헌혈과 수혈
조한일(서울의대 임상병리과)
헌혈을 할 수 있는 사람
환자에게 수혈하는 혈액은 깨끗해야 한다. 이 깨끗한 혈액은 건강한 사람이 헌혈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혈액 관리법'에 헌혈할 수 있는 사람의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나이가 17∼65세여야 하고 간염이나 후천성면역결핍등(이하 에이즈로 약칭)등 전염성 질환을 앓고 있으면안된다. 또한 최근에 예방접종을 받았거나 감기 등을 앓거나 최근에 수술이나 수혈을 받았든가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자여서도 안된다. 헌혈하는 것이 헌혈자의 건강에는 아무런 해를 주지 않지만 그래도 헌혈자를 보호하기 위해 체중이 남자 50㎏, 여자 45㎏ 이상 이어야 하고 최고혈압이 100∼200mmHg, 맥박 60∼110/min 사이여야 한다. 혈색소는 12.5g/dl 이상, 혈액비중은 1.053 이상 이어야 한다. 또한 전(全)혈을 헌혈한 사람은 2개월이 지나야 또 헌혈할 수 있다.
헌혈의 종류
그동안 헌혈하면 전혈을 헌혈하는 것이었다. 즉 혈액성분 전체를 채혈하는 것이었다. 요즈음도 물론 대부분의 헌혈은 전혈 헌혈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에 '성분 헌혈'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 이는 혈액 속에 있는 혈소판이나 혈장 또는 백혈구만을 뽑아 내는 헌혈이다. 이 성분 헌혈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혈소판 헌혈의 경우에 전혈 헌혈로는 6명의 것을 모두 모아야 할 정도의 많은 수의 혈소판을 한 사람의 헌혈자 한테서 얻을 수 있다. 이 성분 헌혈을 위해서는 특수한 기기가 필요하고 헌혈자가 약 30분간 누워 있어야 하는 불편이 있음에도 여러 가지 이점 때문에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이 성분 헌혈의 또 하나의 장점은 헌혈 후 1주일만 지나도 또 헌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헌혈의 방법과 유의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