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럴 때 마다 다시 한 번 되뇌었다.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나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한것이라고.
수 없이 한 갈등 속에서도 멈출 수 없었던 포기할 수 없었던 춘천 마라톤
눈부시는 춘천의 가을 하늘 아래 아름다운 단풍과 같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뛰는 마라토너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남편과 아내, 장애인과 그들의 동반주들.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달려간 희망 실은 한걸음 한걸음을 바라보며
나의 마음속 다짐을 다시 한번 더 새겨보았다.
출발하고 바로 저 쪽에서 기영언니하고 부를 시간도 없이 달려가는
기영언니 뒤를 따라 달려가고 있는 나
3km 지점에서 약속없이 만난
옆을 지나가던 누군가가 “진선아~”하고 불러서보니 육군대령 이지환 내 친구
동료분들과 함께 달리고 있었다
가다보면 만날수도 있고 안 만날수 있는 길이지만
어쨌든 스쳐가는 뒷모습만 보아도 얼마나 반가운지 다들 경험했으리라 생각한다
길 위에서 만나는 반가운 친구와의 춘천마라톤 동행길
그렇게 달리다 친구를 먼저 보내고 20km 지점에서 만난 동료가 포기하는 것을 보고.
나도 포기할까.. 라는 생각에 갈등도 했지만 되돌아가도 앞으로 가도 같은 거리니 무조건 가야겠지하는
마음에 앞만 보고 다시 달렸다.
춘천댐의 오르막길도 완만해진듯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쉼틈 없이 달렸다.
나의 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군인들이 나를 향해 힘찬 박수와 응원을 해주었다.
군인들을 보며 포기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손을 내밀며 연속으로 줄지어 서았는 군인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화이팅을 외치면서
멋지십니다 꼭 완주하세요의 이 한마디 듣는 순간
그렇지 난 멋지고 대단한 아줌마야 !! 나스스로 나를 칭찬하고 다독거리면 달렸다
주저 앉고 싶은 순간에 다시 댤려갈수 있게 한 강한 에너지의 말 멋지십니다
그래 멋진 난 할수 있다는 마음으로 친구가 챙겨준 파워젤을 맛있게 하나 먹고
줄지어 서서 학생들이 건네주는 꿀맛 같은 물한까지 마시면
그렇게 어지럽혀진 마음을 되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32km지점을 지날 무렵 저만치 먼저 간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다리가 아파서 멈추었다는 친구의 말.
아픈 친구와 2km정도를 함께 뛰었지만 친구에게는 무리가 되보였다.
작년 춘천마라톤 때 이 친구를 두고 온 적이 있어
그래서 더 미안한 마음에 들어 또 두고 가야하나 라는 갈등을 조금 동안 하다가
어떻게 할거냐는 내 물음에 친구는 골인점에 자신의 아내와 딸이 기다리고 있다고 .
조금 늦은 걸음이지만 아내와 딸을 위해 꼭 완주 할 것이라는 친구의 말.
아파하는 친구를 혼자 두고 달리려니 마음이 영 편하지 않았지만
단체이동을 해야하는 나로써는 어쩔수 없이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친구의 눈을 보며 꼭 완주 소식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먼저 달려가야 했다.
몇 시간 후 들려오는 친구의 완주 소식.
내년에는 꼭 같이 동반주해 달리자는 서로와의 약속 후 더욱더 편해진 마음.
그렇게 나의 마라톤의 '겨울‘이란 계절이 한층 더 따뜻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나 자신을 서로를 위로하며 달린 2013년 춘천마라톤. 5시간 58초에 에 골인하며
나 자신에게 외쳤다. 백진선, 잘 참고 잘 달렸다고.
첫댓글 아.. 마라톤의 사계절이 멋지게 흘러갔군요..
만물이 생동하는 꽃피는 봄의 마라톤 주인공입니다~
그 심장박동소리가 온몸으로 전해서 감동의 전율을 느꼈던 그해 봄의마라톤~
감동을 안고 살며 가끔 이렇게 감동을 꺼내볼수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요..
뜨거운 열정이 넘쳐흐르는 여름의 마라톤~
오색단풍을 아슬함으로 안고 달렸던 가을 마라톤~
군고구마 같은 고향친구의 따스함과 포근함을 느낄수 있는 겨울 마라톤~
사계절 품어내는 계절별 자태가 있기에 아름다움이 있듯 사계절 마라톤속에 숨어있는 추억또한 아름다우리..
다시 도전되어질 봄의 마라톤에 봄기운을 실어보냅니다요~~
이제야 받았다 시간이 영 없었서리 봄기운 고맙데이 ~~~
"그 해 겨울은 추웠다.
살얼음길을 헤쳐나오기 위한 발길에 심한 고통과 아픔이 따라왔다.
하지만 곧 봄이 올 것이다. "
저의 2013년.....
살얼음 고통 아픔 잘 이겨낸 사람만이 만끽할수 있는 봄
그 봄길로 걸어가고 있는 저 뒷모습에 아지랭이 피어오르는 언덕길 화이팅 빵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