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추석대목을 맞아 꽁꽁 얼어붙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소비자의 시선을 유혹하기 위해 깜짝 사은행사가 잇따르는가하면 이례적으로 선물세트를 가격인하하는 바겐세일도 등장했다. 오랜 불황으로 내수경기가 실종됐다지만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추석대목이 연중 최대 성수기로 놓칠 수 없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같은 총력전은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깜짝 이벤트, 노려볼 만=유통업체들은 각종 추석선물 가격인하 외에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푸짐하게 마련했다. 롯데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 구매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으며 점별로 다양한 추석 `깜짝 이벤트`가 마련돼있다.
롯데백화점은 10일까지 수도권 전점에서 `고향 부모님께 새 집을`을주제로 2명을 추첨, 각각 5000만원씩의 고향집 리모델링 비용을 증정한다. 또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100명을 선정해 15돈쭝 황금 보름달을선사한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호텔 요리사 등을 앞세워 추석 특집 무료 요리 강좌를 열고 명절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미아점은 디스플레이가 잘된 브랜드 의류나 신혼예복을 지정, 응모하면 해당 제품을 증정한다.
대형 할인점도 추석 대목 잡기에 본격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사은품을 주는 100% 당첨 사은행사를 열고 롯데마트도 10일까지 6대 생활용품 브랜드 선물세트 구매고객에게 100% 당첨되는 즉석식 복권을 증정한다.
◆선물세트 가격파괴=선물세트 가격파괴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매출 확대에도 톡톡히 한몫한다는 게 유통업계의 반응이다. 위스키의 경우 23만원 하는 발렌타인17년(700㎖)을 9.5% 낮춘 2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750㎖ 1병에 24만원 하던 조니워커 블루도 8.3% 하향조정된 24만원을 받았다.
조니워커 골드(750㎖)와 로얄살루트(700㎖) 등도 선물세트 가격 할인폭이 각각 4.2~6.1%에 달했다. 가공식품류 선물세트도 똑같은 가격파괴 전략을 적용했다. 바비큐햄, 카슬러 등이 들어간 롯데햄우유의 델리카 2호세트도 종전보다 6.9% 하향조정된 5만8000원짜리 가격표를 달았다.
CJ의 스팸햄과 진한 참기름 특호, 오뚜기의 고소한 참기름 8호 등의 선물세트도 2.1~3.2%씩 가격을 낮췄다. 커피 선물세트도 값을 내렸다. 동서식품 커피 5호 세트(맥심오리지널 175g+맥심모카골드 175g+프리마200g+머그잔 2개)는 추석 대목을 맞아 1만8900원으로 가격을 9.5% 낮췄다.
◆매출효과는=사은행사, 바겐세일, 선물세트 가격인하 등 갖가지 판촉이 추석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추석 D-13일)부터 2일까지 5일간 매출이 지난해동기 대비 3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11.9% 매출 신장세를 보였고 신세계와 갤러리아백화점도 각각 20.3%와 15%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할인점의 경우는백화점보다 매출 신장폭이 더욱 커 홈플러스의 경우 대대적인 54.7%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고 신세계 이마트도 36.9% 매출이 늘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의 김종철 바이어는 "불경기 여파로매출 하락을 우려해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판매가 인하를 단행했다"며 "사은행사와 가격인하 전략이 추석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