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는 성별이나 계절, 건강, 나이에 따라 다르다. 여성의 모발이 자라는 속도는 남성보다 빠르고, 여름이 겨울보다 빨리 자란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있어 청년기에 모발이 자라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우리 몸 각 부위의 모발이 그 위치에 따라 일정한 길이를 항상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각 부위마다 모발 주기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이며 머리카락의 경우 생장기 2 8년, 퇴행기 2-4주, 휴지기 2-4개월이고, 다른 부위의 털은 모주기가 보다 짧다.
다른 부위에서의 생장기를 알아보면 겨드랑이털, 음모, 가슴털, 속눈썹은 1-6개월, 다리 5-7개월, 팔 1.5-3개월, 손가락 1-3개월이며 휴지기는 대개 1-4개월이다. 각부위의 털은 성장 속도에 있어서도 조금씩의 차이를 보여 하루에 평균적으로 머리카락이 0.37-0.44mm, 수염 0.27-0.38mm, 겨드랑이 털 0.3mm, 음모 0.2mm, 눈썹은 0.18mm씩 자란다.
또한 계절적인 차이도 있어 봄과 초여름 사이에 모발의 성장이 최고 상태가 되고 가을이 되면서 많은 양의 모발이 휴지기 상태로 들어가면서 모발의 탈락이 증가된다.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모발의 성장 속도가 조금 달라지는데 10대까지는 성장 속도가 빨라지다가 20대 이후에는 점점 느려진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는 하루에 평균 0.4㎜정도로, 대략 한 달에 1.3㎝이다. 따라서 일년동안 머리를 자르지 않고 기른다면 평균적으로 15.6㎝(1.3cm×12개월)정도 자라게 된다.
그런데 머리카락은 무한정 자라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준비기간을 거쳐 빠지게 된다. 머리카락 하나하나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년에서 10년가량 자란다.
머리카락의 생장기가 3년인 사람, 즉 3년간만 머리카락이 자라는 사람은 아무리 머리를 길러도 46.8㎝(15.6㎝×3년)밖에 자라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든 아무리 머리를 기르려고 해도 더 이상 자라지 않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럼 야한 생각을 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는 속설을 한 번 분석해 보자. 야한 생각이 머리카락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은 호르몬의 역할을 지적한 것이다. 가령, 임신을 하거나 피임약을 섭취하면 호르몬 변화로 모낭이 늘어나 머리카락이 더 빨리 자란다고 한다.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사춘기 때 음모가 나고 남자의 경우 몸에 더 많은 털이 나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야한 생각이 호르몬 분비로 이어져 머리를 빨리 자라게 한다는 주장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추측이지만, 이에 대해 구체적인 실험결과가 나온 것은 아직 없다.
1) 머리카락 오전 10~11시에 빨리 자란다
머리카락의 경우 밤엔 거의 자라지 않다가 아침이 되면 자라기 시작해 오전 10∼11시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란다.
2) 모발은 1개월에 2cm(한국인 1.2~1.7Cm) 가량 자란다.
머리 위의 모발은 매달 2cm의 속도로 자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은 모발이 피부 표면 밖으로 노출되기 전에 소요되는 시간은 남성이 여성보다 짧다. 그러나 일단 피부 밖으로 나온 뒤에는 여성이 남성의 속도를 능가하여 훨씬 빨라지게 된다. 또한 피부 밑에서 성장하는 속도는 연령에 관계없이 일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3) 모발의 재생에는 4~5개월이 필요하다.
모발의 성장은 빠르지 못하다. 모발의 주기(週期)는 성장기(成長期), 이행기(移行期), 휴지기(休止期)가 있으며, 그 다음은 재생과정 이다.
휴지기는 몇 개월이 될 수도 있는데 다시 재생되기까지는 4∼5개월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120∼130일 정도 걸린다. 만일 모발이 재생되려면 3∼4개월 때 모공(毛孔)이 검게 변하고 4∼5개월이 되어야만 비교적 나아질 수가 있으므로 이를 가늠해야 한다.
8. 모발의 성분
머리카락은 딱딱하게 각화된 케라틴 단백질 성분이다. 케라틴은 열이나 산도(酸度)변화에 쉽게 변성된다. 따라서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거나 사우나를 자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뜨거운 공기는 모근의 건강을 해친다. 산성비나 눈을 맞는 것도 피해야 한다. 여름과 가을철의 직사광선도 마찬가지. 모발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멜라닌 색소가 탈색되어 검붉게 변한다. 이런 시기에 염색을 하면 모근을 손상해 탈모를 촉진한다. 바캉스후 모발이 윤기가 없고 뻣뻣한 것은 염분과 땀 그리고 강한 자외선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는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한 탈색은 탈모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모발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용은 금해야 한다. 염색제나 일부 탈모방지 약은 소양증과 발진 등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어 뜻하지 않게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선택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9. 한국인 모발밀도 - 백인이나·흑인보다 낮아
한국인의 모발 밀도는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 유의적으로 낮다는 연구결과가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지에 실렸다. 한국 가톨릭의대 피부과와 베일러 모발 연구치료센터는 한국의 모발 밀도를 다른 인종과 비교했다. 그 결과 흑인과 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총 모발 수, 연모/종모(성모), 성장기 종모는 한국인이 유의적으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낭 밀도 역시 흑인이나 백인에 비해 더 낮았다. 한편, 한국 여성의 경우 한국 남성에 비해 종모의 수의 유의적으로 더 많았다. 연구진은 한국인이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 모발 밀도가 더 낮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