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은 부처님이 출가하신
'출가재일' 이었습니다.
어린이들도 사시불공에 동참하고
부처님 일대기 중에서 탄생과
출가까지의 내용인
짧은 동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점심 공양 후 ( 노는 시간 )
???
한 아이가 저에게 울면서 다가왔습니다.
아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
방방이에 6명만 놀수 있게
제한되어 있는데..
6명이 다 차서 ..자기만 못타고 있다고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단 방방이로 아이와 함께 가보았습니다..
방방이에 너무 많은 인원이 들어가면..
같이 뛰면서 부딪치거나..
방방이에 부담이 가기도 해서..
인원을 6명으로 제한했었습니다..
그런데.. 법회가 없는 토요일은
소수정예로 오다보니..
한 두 명이....
방방이를 못타는 경우가 생기니까..
못타고 있는 아이가 ..
자기만 외톨이가 된 마음이 드니까..
울음을 터트리는 거였습니다..
일단 ..아이와 방방이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한 가지
제한을 했습니다..
인원이 많을 때는 번갈아서..
6명씩 타고..
법회가 없는 날은 모두 방방이를 타되..
방방이을 살살 타자고 제한 했습니다...
함께 방방이에서 놀아봅니다..
방방이에서 무슨 게임을 하는지
'달걀 후라이'와 '베이컨' 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 ??
설명..
'계란 후라이'는 위에 사진 처럼 ..
한사람이 계란 노른자가 되고 다른 사람이 흰자가 되어 ..
서로 꼭 붙어있으면서 방방이를 타면 되고..
베이컨은 롤로 말아진 듯 뭉쳐있는데...
서로 갈라놓기도 한다고 합니다..
서로 놀면서 계란 후라이와
베이컨이 연상되서..
놀이를 만든 듯합니다..^^
창조적인 듯하네요..
먹는거에서 연감을 받았나 봅니다...
저 또한 계란 후라이가 되어 ..
서로 껴안고 놉니다..
방방이에서도 아이들이 ..
함께 놀다보니..
마음들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함께 만난 친구들을 받아드린다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놀면서 '바다마음'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바다는 강물. 시냇물. 농사 짓는 물.똥물 .
오줌물.핏물..등을 다 받아들인다..
가지가지 물들을 더럽다 깨끗하다 하면서
고르지 않는다고요...
너희들도 이런 친구 저런 친구
다 바다마음처럼 받아들여라~..
라고 설명하고..
다시 아이들에게 다시 질문했습니다..
한 아이가 방방이를 타면서
손을 들고 얘기합니다..
아이 왈...
.' 방방이가 우리들을 다 받아드리 듯 ..
바다 마음도 그렇다는 거지요..'
아이 눈 높이로 '바다마음'을
잘 비유해서 설명합니다..
방방이도..
이런 아이 저런 아이 좋다 싫다..
분별하지 않고..
다 방방이를 타게끔 한다는
아이의 얘기겠지요..훌륭한 답변이네요..
얼마전 선원 벽에 설문 조사를 하기 위해
대자보를 붙여놓았는데..
질문은..
'스님과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였습니다..
한 어린이 왈 '스님과 친구가 되는 것' 이라고 ..
대답을 붙여 놓았습니다...
'친구'라는 의미가 저에게는
회두가 되었습니다..
이 날 거사님이 강아지 집 척막을 옮겨 주신다고 했는데...
아이들까지 동참해서
운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하는 것이
신이나나 봅니다...
선재 동자 이사짐 센타에서
오신 듯합니다..^^
기둥과 망을 고정 시키고...
주변을 마무리 합니다...
어른 들은 아이가 다 가고서도 ..
강아지 집 문을 만드느라...
작업을 계속 하셨습니다..
강아지들이 선재선원에서는 큰 스님 인듯합니다...
다들 시봉하느라...@@
기념 사진...
그리고 아이들 몇명이 안보여서...
찾아가 보니..모래밭에서 ..선을 그으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무슨 놀이를 하냐고 물어보니..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래 밭에 할게 아니라..
밭에 가서 직접 해보는게 어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은 OK !!
드디어 출동...!!
일을 벌립니다..
농기구를 여러가지.. 다 가져와서
이것도 써보고 저 것도 써봅니다..
일단 울퉁 불퉁한 땅을
평평하게 해 보았습니다...
삽질 배우기..
땅을 삽질해서 부드럽게 만듭니다..
괭이로 밭 고랑을 만들고
모종을 심을 땅을 불룩하게...
만듭니다...
한 아이는 괭이질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울기도 했답니다..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으니..
그것이 화가 나는가 봅니다..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아이들이 자기를 잘 챙겨주면서 ..
함께 밭을 일구고 싶은데..
자기를 자기 생각 만큼 ..
챙겨주는 느낌이 않드니..
삐져서 ..왔다갔다 합니다...
그러다 조금 이따..
다기 본래 자리로 돌아옵니다..
퇴비도 뿌리면서...
흙과 섞어줍니다..
이제 그럴 듯한 밭 모양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맛을 보았군요..@@
서로 어떤 걸 심을지 생각하라고 했더니...
채소 팀과 꽃 팀으로 나누어 졌습니다..
시완이 왈~
내 평생 11년 동안
이렇게 힘들고 보람된 순간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
카레를 먹고 싶으니..
감자와 당근을 심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밭에 비닐을 씌우고..
상황을 봐서..
'아이들과 시장에 가서
묘종을 골라보게 할까?' 란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만....
상황 돌아가는 걸 봐야 할 듯합니다..
오늘 처럼 물 흐르는 대로..
놀아봅니다...
아이들이 다음 스케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집을 향해 갔습니다...
저 또한 기쁩니다...
첫댓글 강아집을 옮기면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작지만 강아지집을 옮기려고하시 도와줄수 있겠냐고 물어봤더니 하겠다고 하더군요~~
어리다고 안시키는 것보다는
함께할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르쳐줘야 겠다는 생각에
반신반의로 시작을 해보았고
나름 작은 손으로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일을 하는 모습들이 제법이였습니다.
삽질, 쟁기질, 톱질 등 서로가
해보려고 물어보는 것들이 신퉁하기도하고 대견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어른들의 모습을 이것저것 보고 배운 것들이 어른이 되어가며 해보게 되더군요~~
어리다고 배고프다고 먹을것을 주기보다는 먹이를
잡을수 있는 방법을 알켜주는
것이 더욱 현명한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하나하나 행동이
아이들에게는 배움이 되기에
좀더 조심스럽고 아이들의
궁금함에 답답할 수는 있지만
이해시켜주고 가르쳐줘야 하는 것들이 어른의 몫이 아닌가 합니다.
배움에는 아이도 어른도 끝이
없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던 하루 이었습니다.
11년 살동안 가장힘들었지만
보람이 이었다라는 한 아이의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만감이 교차되는 말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