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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마니아라고 자칭하는 놈이 백두대간의 진산인 백두산에 한번 가보지 못했으니
영 체면이 말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어, 잘 하면 판문점을
통해 백두산을 갈 수도 있겠구나 하고 야무진 꿈을 꾸었으나 작금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니 남북 화해 기다리다 간 다리 힘 다 풀려 백두산에 못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용인 지역 산악회인 성당 산악회에서 200회 기념으로 백두산 트레킹을
간다고 하여 만사 제쳐두고 따라가기로 하였다.
6월 6일 공휴일이 목요일이라 7일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어 6월 6일부터 9일까지
3박 4일 다녀오기로 하였다. 백두산에 올라가 천지를 볼 확률이 백번에 두번 밖에
되지 않아 백두산이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천지를 보기가 어려워 삼대에 복을
지어야 천지를 볼 수 있다 한다.
백두산 여행은 90% 이상을 날씨가 좌우하는데, 천지를 볼 확률은 6월부터 8월
까지가 가장 높다고 하니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 산 아래는 날씨가 화창하고 좋아
으나 막상 정상에 가면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천지는 구경도 못하고
내려오기 일쑤라 한다. 간혹 8월에도 눈이 내리는데, 눈이나 비가 내릴때는 바람도
세차게 불어 한겨울같이 영하권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번 백두산 일정에는 북파(북 백두)와 서파(서백두) 두곳을 모두 가기로 하였다.
혹시 날씨가 안 좋아 실패를 하더라도 한번의 기회를 더 가질 수 있고, 북파와 서파
두곳에서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백두산을 탐방 시 추위와 비를 대비해 철저히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의, 기능성 내의, 장갑, 방풍자켓, 패딩, 등산화(방수)등은 배낭에 넣어 가지고
갔다가 정상의 기후 여건에 따라 대처하면 된다.
중국 위안화는 바꾸어 가지 않아도 되는데, 웬만한 곳은 원화가 통용되고 안되는
곳은 필요시 가이드에게 바꾸면 된다고 하고, 그 외는 준비물은 일반 여행과 같다.
여행 준비를 하고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일주일 남겨 놓고 문제가 생겼다.
중국 대사관에서 단체 여행 비자발급이 까다로워 서류를 보완하라 연락이 왔다.
종전에는 여권 사본만 제출하면 비자가 나왔으나, 중국과 미국 무역 분쟁으로
친미 성향인 한국을 물 멕이려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졌다고 한다.
비자 발급 서류는 여 권 원본, 사진 1매, 집 직장 주소 및 전번, 비상 연락망
(가족) 등이다. 급히 서류를 준비하여 제출하였는데 전부 반송되었다. 여권
발급때 쓰던 사진을 제출하여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사진 때문이라 한다.
사진은 안경 벗고, 양쪽 귀가 다 나와야 하며, 6개월 이내 촬영해야 하는데,
안경을 쓰고 찍었고 6개월 전에 찍은 사진이라 안된다 하였다.
여권 발급을 1년전에 받았는데 같은 사진이라 알아본 것 같다. 시간이 없다고
핸드폰으로 찍어 보내라 하여 보냈는데 다시 반송되었다. 이번에는 귀가 잘 안
보인다고, 어떤 사람은 이빨이 보인다고 반송 이유도 갖가지이다. 우여곡절
끝에 네번째 서류 제출 후 비자가 발급되어 해프닝은 일단락되었다.
(대국이라는 넘들이 치사하게 비자를 가지고 장난 짓을 해 . . . . ㅉㅉㅉ)
이번 백두산 여행은 아내와 동생 내외와 함께 가기로 하였다. 인천공항 집합
시간이 새벽 6시, 공항버스 이용은 힘들 것 같아 동생 집으로 가서 차를 같이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일 시 : 2019년 6월 6일
날 씨 : 10 ~ 24 ℃ 대체적으로 맑음
장 소 : 중국 요령성 심양시
교 통 편 : 비행기, 버스, 도보
주관 산악회 : 성당 산악회
참가 인원 : 24명 ( 아내와 동생 부부 동행)
천지는 넓이 9,165㎢, 둘레 14,399km, 평균 수심 213.3m, 최대 수심 384.05m,
물의 부피 19억 5500만㎥, 수면의 해발 높이 2,190m다. 천지의 물 온도는 7월의
경우 수면이 9.4℃, 연중 물 아래쪽은 4℃다. 빗물과 눈 녹은 물로 채워지는 천지의
물은 짙은 푸른색이며 대단히 맑다.
물속에 하등식물은 조금 있으나 물고기는 없었 는데 김일성의 지시로 송어를 양식하고
있다. 북측 안내원의 말에 따르면 1미터가 넘는 송어가 잡히기도 한다. 가끔 천지 속의
괴물 출현 보도는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천지의 북동쪽 호안에는 온천이 있다. 백두산의 남서쪽 비탈면에서 압록강이, 남동쪽
비탈면에서 두만강이 시작된다. 또한 북쪽으로 천지의 물이 흘러나가 송화강이 된다.
백두산(장백산)은 중국 사람들에게는 동북쪽 변방에 있는 산으로 관심 밖에 있었으나
2002년 동북공정 이후 정부 주도하에 중국 인민들의 관심을 장백산으로 돌렸다.
이후 장백산을 중국 십 대 명산의 여섯번째 반열에 올리며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하여
동북지역 최대 관광특구로 만들었으며, 해마다 많은 중국인들이 장백산을 찾고 있다.
동북공정이란?
한중 역사 대립으로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 3성 헤이룽장성(흑룡강성),
지린성(기린성), 랴오닝성(요령성) 역사. 문화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인데, 고구려,
발해 등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한 시도이다.
중국의 주장은 ?
1. 고구려는 중국 땅에 세워졌고 독립국가가 아닌 중국의 지방정권이다.
2. 고구려 민족은 중국 고대 한민족이고 고구려 유민은 상당수 중국에 흡수되었다.
3. 왕씨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고 있는 동북 역사의 왜곡 프로젝트이다.
해외 원정산행은 백두산 천지 트레킹을 목표로 하며, 이동 경로 중간에 있는 관광지
북릉공원과 본계수동을 관광하기로 하였다.
1일차
인천국제공항에서 심양 도선국제공항으로 이동, 심양 중심가에 있는 북릉공원을 둘러보고
점심 식사 후 통화시로 이동, 통화시에서 저녁 식사 후 전신 마사지를 한 후 호텔에서 1박.
2일차
통화시에서 연변 조선자치주 이도백하진으로 이동하여 점심 식사, 셔틀버스를 타고
북파 백두산 천지 트레킹, 장백폭포로 이동하여 트레킹, 이도백하진에서 저녁 식사 후
백산시로 이동 호텔에서 1박.
3일차
백산시에서 송강하진을 거쳐 서파산문으로 이동, 셔틀버스를 타고 백두산 천지 트레킹,
금강대협곡으로 이동하여 트레킹, 한식당에서 점심 식사, 송강하진에서 심양으로 이동,
남잡목진 만족 식당에서 저녁 식사, 심양 호텔에서 마지막 1박.
4일차
심양에서 본계시로 이동하여 본게수동 관람, 점심 식사 후 심양 도선 국제공항으로 이동,
심양 도선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여 3박 4일 일정을 마침.
아침 5시 50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7시 10분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 케이트로 이동하였다.
8시 20분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요령성 심양으로 향하였다.
이륙 후 기내식을 먹고 잠시 후 심양 도선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 1시간 30분 소요)
아이들을 보러 브라질에 2년에 한번씩 가는데 비행기 탑승 시간만 꼬박 28시간이다.
아내를 바라보며 브라질이 이 정도 거리만 되었으면 좋겠다 하며 웃었다.
10시 10분 입국 수속을 마치고 캐리어를 찾아 밖으로 나오니 조선족 현지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 청사 밖으로 나와 여행 중 우리와 함께 할 관광버스가 도착하길 기다렸다.
1일차 - 심양 북릉공원
심양 도선국제공항에서 심양 중심가로 이동, 청나라 태종 홍타이치의 소릉이 있는
북릉공원을 둘러보고 점심 식사 후 통화시로 이동, 통화시에서 저녁 식사와 전신
마사지 후 통화시 Legend Jianguo Hotel (丽景建国饭店, 려경건국반점)에서 숙박.
(차량 이동거리 약 310km, 4시간 20분 소요)
10여분 후 관광버스가 도착하여 백두산 트레킹 1일차 일정이 시작되었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들으며 심양 시내 중심가에 있는 북릉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심양은 요령성의 성도이며 동북 3성(흑룡강성, 요령성, 길림성) 도시 중 가장 큰 도시로
경제, 문화, 교통, 군사의 중심지이다. 인구는 400만에 가까우며 우리에게 봉천이란
옛이름으로 잘 알려진 도시이다. 심양 시내에는 훈하강(浑河)이 흐르고 있고 주변에는
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낯설지 않다.
40여분 후 11시 10분 심양시 황구구(沈阳市皇姑区)에 있는 북릉공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입구인 정홍문, 대리석으로 깔아 놓은 신도, 태종의 홍타이치의 제사를 모시는
육은전, 육은전을 지키고 있는 육은문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정홍문을 지나면 황성을
지키고, 왕가의 위엄을 상징하는 사자, 해태, 기린, 말, 낙타, 코끼리 등 석상이 한쌍씩
늘어서 있다.
북릉 공원의 정문인 정홍문
이번 백두산 트레킹에 참석한 인원 모두 24명인데 20명은 성당산악회 회원이고
4명은 여행사에서 모집한 일반회원이다.
북릉공원은 능, 숲, 인공호수로 이루어져 있고 인공호수의 면적이 30ha에 이른다.
북릉공원 인공호수에서한 컷의 추억을 남긴다.
1000cc도 안되는 경차인데 앞바퀴가 하나인 삼륜차이다. 예전에 기아에서 나온
화물 삼륜차가 있었는데 지금은 볼 수 없다. 삼륜 승용차는 처음이라 신기하다.
북릉공원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유송이라 하는데 소나무에서 기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송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라 한다. 북릉에서 자라는 유송은 수 령이 대개
300년이나 되는데도 키가 크지 않고 굵기도 그다지 굵지 않은 것은 기후가 건조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원에 들어와 한동안 걸었으나 능은 보이지 않고 중앙에 넓은 도로와 이따금 도로
한가운데에는 소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고 길 양쪽에 유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황성을 지키고, 왕가의 위엄을 상징하는 석상으로 해태를 비롯하여 사자, 기린, 말,
낙타, 코끼리 상이 한 쌍씩 늘어서 있다.
인공호수가에는 우리나라 수양버들 같은 버드나무가 줄지어 자라고 있다. 버드나무 아래로
산책을 하거나 물가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이곳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처인듯하다.
북릉 정문 정홍문을 지나 24분 만에 처음으로 보는 건축물이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예전에는 지저분하고 볼품이 없었는데 지금은 정비를 하여 엄청
좋아졌다고 한다. 한데 철 구조물이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왕릉으로 들어가는 문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 . .
또 다른 문이 기다리고 있다. 왕릉을 들어가는 곳에 겹겹이 자리하고 있는 건축물을
보니 그 웅장하고 큰 규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북릉에서 인증샷 ~~
북릉 정문 정홍문을 제외하고 네번째 문이다. 몇개를 지나야 왕릉에 이를지 ?
육은문은 지금까지 지나왔던 성문보다 규모가 크고 문 옆으로 성곽이 있다.
육은문을 지나 성곽으로 위로 올라갔다.
육은전은 태종 홍타이치의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중앙에 있는 육은전 외에도
여러개의 전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육은문에서 성곽을 따라 100m 이동하면 월아성이 나오고 그 뒤로 홍타이치의 능인
소릉과 봉분인 보정이 위치하고 있다.
소릉은 떼를 입히지 않고 회백색의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그 위에 자라는 나무를
비술나무라고 하는데, 전 설에 의하면 심은 것이 아니라 무덤을 조성한 뒤 저절로
자라났다고 한다. 우리 상식으로는 봉분에 떼가 안 입혀져 이상하게 보이는데 이곳
사람들은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민둥산이라 사진을 안 찍고 그냥 지나 쳐 네이버에서 자료 사진을 찾아 올렸다.)
소릉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인데, 성곽길이 봉분쪽으로 기우러져 비가 오면 물이
봉분으로 스며들게 하였다. 우리 상식은 봉문에는 물이 들지 하지 않는데, 우리완
많이 다르다.
소릉 성곽길에서 한 컷의 추억을 남기고 ~~
소릉의 지하궁전은 발굴하지 않은 처녀 봉분이라 하는데 정말 미스터리이다.
큰 규모로 능을 조성했기 때문에 지하궁전 또한 화려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단서를 못 찾고 있다 한다.
북릉공원을 둘러보고 나니 1시간 10여분이 지났다. 정문까지 가기에는
다소 거리가 멀어 공원 내부 순환차를 타고 북릉공원을 나와 근처에 있는
현지식 우도식당으로 이동하였다.
1시경 시내 중심가에 있는 우도식당에 도착하였다
예약되어 식탁은 이미 세팅되어 있는데 찬이 조촐하다. 콩나물, 닭볶음, 야채볶음,
오징어볶음 그리고 된장국 비슷한 국과 밥이 전부다.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콩나물과 국은 먹을 만했다.
1시 40분 점심을 마치고 이곳에서 260km 떨어진 길림성 통화시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예약되어 식탁은 이미 세팅되어 있는데 찬이 조촐하다. 콩나물, 닭볶음, 야채볶음,
오징어볶음 그리고 된장국 비슷한 국과 밥이 전부다.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콩나물과 국은 먹을 만했다.
1시 40분 점심을 마치고 이곳에서 260km 떨어진 길림성 통화시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이동 중 차창 밖으로 보이는 농촌 풍경은 우리 농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기계로 모내기하는 우리와는 달리 사람이 손으로 모내기를 한다.
6시경 통화시에 있는 쇼핑센터에 들렸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한 두곳 쇼핑센터를 들리게 마련인데, 한국교포가 운영하는 곳으로 대나무 섬유로
만든 옷과 대나무 제품을 파는 곳이다. 제품 설명 및 쇼핑을 하느라 30여분 시간을
보내고 저녁 식사 장소인 통화현 현지식 금화식당으로 이동하였다.
6시 40분경 식당에 도착하니 어둑 어둑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였다.
저녁 식사는 점심과는 달리 가짓수도 많았고 맛도 좋았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 데는
알코올이 최고이지 ㅎㅎ 백알 한병을 샀다. 한국 소주도 팔았는데 값은 생각보다
그리 비싸지 않아 한화 6천원 정도한다.
주거니 받거니 오가는 술잔 속에 싹트는 우정이라 했던가 ? 처음 본 사람들도
있어 서먹서먹하던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7시 20분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일정인 마사지 숍으로 이동하였다. 거리에는 차량과
사람의 왕래는 별로 없이 조용하고 곳곳에 신축한 아파트 단지가 거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시골같이 이곳에도 빈 아파트가 많은 것 같다.
사우나를 겸한 마사지 숍인데 관광객으로 제법 붐비는 곳이다. 발 마사지 비용은
여행 경비에 포함되어 있고, 한화 2만원만 더 내면 전신 마사지를 할 수 있다 하니
한국에 비하면 반값도 안 되는 것 같다. 전신 마사지를 받고 나니 9시가 되었다.
이것으로 오늘 일정은 끝나고 호텔에서 잠자는 일만 남았다.
20여분 후 통화시 Legend Jianguo 호텔 (丽景建国饭店, 려경건국반점)에
도착하였다.
오성급 호텔로 지은지 몇년 안된 호텔이라 시설, 위생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내일은 백두산 북파로 이동하여야 하므로 6시 아침식사를 마치고, 6시 30분 출발
한다는 공지를 듣고 객실로 올라갔다.
동생 부부와 통화현 쇼핑센터에서 사온 와인을 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3박4일) 해외 원정산행 백두산 트레킹 - 2일차 백두산 북파, 장백폭포 계속
첫댓글 사진 잘보니 기분좋아 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