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맺는 열매
(요한 12: 20-32)
정세영 신부 (베드로, 충주교회)
신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예배입니다.
예배가 무엇입니까?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께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하여 드리는 신자의 가장 경건한 신앙의식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구경꾼의 자세를 지양하고 마음과 몸과 정성을 다하여서 예배드리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1. 예배드리러 올라온 헬라인들(20절)
4복음서를 보면 예배를 드렸다는 기록이 많습니다.
그런데 희랍인이 예배를 드렸다는 말씀은 요한12장뿐입니다.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는 특권은 유대인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백성이 되면 그 권리를 얻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도 예배를 드리러 왔으니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구원의 진리를 깨닫고 돌아갑시다.
20절을 보면,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헬라인이 몇 사람있었다” 이 말씀을 통해서 무엇을 깨닫습니까?
신앙생활은 좁은 길이고 생명의 길임을 말씀합니다.
사람들은 전도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 영혼을 전도해서 믿음이 자라는 것을 보면 너무 좋습니다.
자식을 낳아서 키우는 것보다 더 기쁨이 있습니다.
요즘은 남여가 동등해졌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 낳는 것입니다.
아이 낳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남자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해산의 고통이 너무 큽니다.
자식 낳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내 자식이 귀중한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낳은 자식은 무엇과도 바꾸지 않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가 구원을 받아서 하느님의 백성 된 것은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세상의 권세, 재물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피 값으로 얻은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2. 예수님 뵙게 해주세요.(21-22절)
예배드리러 예루살렘까지 온 헬라인들은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만나는 일입니다.
마태2장에 보면, 동방박사들은 바벨론에서 별을 연구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추운 겨울날 8,000리 먼 길 이스라엘까지 왜 왔습니까?
예수님을 만나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만난 후에 준비했던 황금, 유향, 몰약을 드렸습니다.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신앙생활이 무엇입니까?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죄 때문에 십자가 돌아가신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께서 다시 사셔서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배에는 예수님 만나는 일이 제일 중요합니다
3. 죽어야 맺는 열매 (23-25절)
예수님은 헬라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셔야 세상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신다고 했습니다.
23-24절을 봅니다.
“사람의 아들이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것은 밀알이 땅속에서 죽어야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지 않고 인간의 연수대로 7-80살까지 사셨다면 어떻게 되셨을까요?
혼자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방인이었던 우리에게는 구원의 길은 이루어 질수 없었습니다.
부활의 영광도 없고, 예배의 감격도 없었을 것입니다.
만화책에서 본 내용입니다.
콩나물은 빨리 자라지만 열매가 없고, 콩은 땅속에서 죽은 후 천천히 자라지만 많은 열매를 맺는다.
콩나물 신자는 현실적인 인생입니다.
그러나 빨리 성공하는 것 같지만 생명이 없으므로 허무하게 끝납니다.
반면에 콩 신자는 미래의 소망을 가진 신자입니다.
한 알의 밀알 되시는 예수님처럼 희생하고 봉사하므로 많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콩나물 교우가 되지 맙시다.
땅 속에서 썩어져 죽으므로 많은 열매를 맺는 한 알의 밀알 신자가 됩시다.
이 일이 순교자 축일을 지키는 우리의 신앙자세라고 믿습니다.
내 육신의 욕심이 죽으면 내 영혼이 삽니다.
내 고집이 죽으면 내 가정이 살아납니다.
내가 교회를 위해서 힘써 봉사하면 내 교회가 살아납니다.
내가 예수님을 증거하면 성공회 주변의 영혼들이 살아납니다.
우리 모두 죽음으로서 살리는 영혼, 열매 맺는 영혼들이 되어야 겠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