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감성 고객밀착형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 1위
"캐논코리아는 전 세계 캐논 지사 중 최초로 지역 본부에 속하지 않고 일본 본사와 직접 소통하는 조직입니다. 그만큼 본사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죠"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코리아) 사장은 세계 50여 캐논 지사의 수장들 가운데 유일한 현지인 대표다. LG상사 시절이던 2000년 캐논 카메라의 국내 판매 대행을 성사시킨 인연으로 2006년 캐논코리아 설립과 함께 사장을 맡았다.
그는 캐논코리아를 맡자마자 6개월만에 DSLR(렌즈교환식) 카메라의 시장점유율을 50%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지금까지 한 번도 DSLR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2위권인 콤팩트 카메라 부문까지 포함해 연평균 20%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 3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물론 72년 동안 장인정신으로 쌓아 온 캐논의 렌즈 기술과 제품력이 가장 큰 성공 요인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캐논코리아 설립 후 단순히 제품을 팔기보다는 문화와 감성을 함께 묶어서 고객밀착형 마케팅을 펼친 것이 한국 소비자들에세 특히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캐논코리아의 문화 마케팅은 출사(사진촬영 나들이) 행사에서 두드러진다. 장소를 섭외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들과 호흡한다. 예를 들어 뮤지컬 출사를 나갈 때는 미리 '실내공연 촬영법'을 교육하고 행사가 끝나면 뒤풀이를 하면서 의견을 나눈다.
강 사장은 "캐논만의 독창적인 출사행사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캐논코리아는 또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와 같은 주요 사진관련 단체를 후원하고 캐논 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불우한 사진 전공 학생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신사동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캐논플렉스'는 고객에게 한 걸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연면적 1400㎡ 규모의 지하 1층, 지상5층 건물에 제품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교육장은 물론 사진 갤러리와 야최카페 공간 등 문화 공간도 마련했다. 한 달도 안 됐지만 입소문을 타고 주말이면 500~600명이 캐논플렉스를 찾는다.
강 사장은 "캐논플렉스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시도여서 성공 여부에 본사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대로 운영해서 한국식 문화 마케팅을 세계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캐ㅔ논의 우치다 츠네지 사장은 전형적인 지한파(知韓派)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다이내믹하게 변하는 한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캐논코리아가 한국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펼치는데 큰 힘이 됩니다"
힐제로 캐논 본사는 한국말에 능통한 일본인 직원 두 명에게 한국 소비자 동향을 파악하는 업무만 맡길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캐논코리아는 올해 경기 침체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잇다. 1분기에도 판매 물량을 20%이상 늘렸다. 강 사장은 "다들 어려워하는 시기는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 라며 " 현금 보유고가 많고 지속적인 경비절감 노력도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전년 대비 10%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