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우고 오겠습니다! 도쿄로 출발하기 전 기념촬영에 임한 행정가 연수단 ⓒ안기희
2013 시즌을 끝낸 챌린저스리그 행정가들이 일본 도쿄로 나섰다. 7일부터10일까지 진행되는 ‘2013 챌린저스리그 행정가 연수’를 위해서다. 선진화된 리그 운영과 승강제의 원활한 운영을 통한 지역 축구 리그의 저변 확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아시아 국가인 일본. 향후 한국 성인 축구리그의 하부조직 구축과 승강제 및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일본 축구 탐방이 ‘약’이 될 수 있다. 챌린저스리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행정가 17인(총 18개 구단 중 전주시민축구단 불참). 이들의 일본 축구 탐방길을 따라가봤다.
첫 날 일정은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J리그 FC도쿄 vs 베갈타 센다이 관람 ⓒ안기희
# DAY 1(12월 7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방문
“오늘 J리그 경기를 보는 겁니까?”
출발을 앞두고 모인 행정가 17인의 표정은 어린아이마냥 설렜다. 12월 7일 김포공항, 차가운 공기가 대지를 감쌌지만 이들의 열정까지 식히지는 못했다. 저마다 첫 날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경. 가이드를 만나 버스를 탑승하고 시내로 나오는 길. 행정가 17인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창 밖의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날씨는 너무나 눈부셨고, 따뜻했다.
J리그 관람 기대가 됩니다! 이천 임관빈 팀장(왼쪽)과 청주 조석호 사무국장 ⓒ안기희
점심 식사 후 행정가 17인은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는 J리그 34라운드(최종전) FC도쿄와 베갈타 센다이의 경기가 열린다. 도쿄는 34라운드를 치르기 전까지 리그 8위를 기록 중이었고 센다이는 11위에 올라와있었다. 우승 다툼과는 상관없는 경기였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라는 점이 의미를 더했다.
행정가 17인의 관심은 도쿄 소속의 수비수 장현수(22)에 몰려있었다. 장현수는 지난 2012년 도쿄에 입단했고 팀의 주축이다. 하지만 센다이와의 마지막 경기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장현수가 스쿼드에서 제외되자 행정가 17인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도 꼼꼼히 둘러보는 연수단 ⓒ안기희
경기장에 입장한 후 자리에 착석한 행정가 17인. 어떤 이는 경기 내용을 궁금해했고, 어떤 이는 외적인 부분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관중이었다. 이 날 경기 킥오프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었지만, 오후 2시부터 전체의 절반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의 수용인원은 49, 970명이다.
청주직지FC의 조석호 사무국장은 “관중들이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경기 시작 1시간 반 전부터 경기장 관중의 절반이 채워진 원동력이 궁금하다”며 구석구석 메모를 잊지 않았다.
포천시민축구단의 오대근 지원국장은 유소년에 주목했다. 이날 FC도쿄는 경기 시작 전 유소년 풋살경기를 진행했다. 오 지원국장은 “FC도쿄 경기 관전을 통해 선진축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배우고 싶다. 특히 경기 전 유소년들을 위한 풋살 경기를 펼치던데,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말했다.
FC도쿄의 홈경기장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안기희
마침내 킥오프, 도쿄와 센다이 서포터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행정가 17인은 경기에 한치도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는 경기 도중 서로 즉석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도쿄와 센다이 선수들도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양 팀 모두 골 기회를 연달아 잡았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지켜보는 행정가 17인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경기는 2-0으로 도쿄의 승리. 환호하는 관중들을 뒤로 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행정가 17인의 표정은 한층 밝았다. 좋은 경험이었다는 증거다.
연수단은 끊임없는 메모와 토론으로 J리그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안기희
서울유나이티드의 원호인 단장은 “J리그가 생각보다 알차더라. 축구, 관중 문화 등 배울 게 정말 많았다. 경기 전 유소년 풋살 경기도 인상 깊었고, 경기장 바깥 부분을 풋살구장으로 만든 것도 눈에 띄었다. 우리와 다르게 가족단위 관중이 많은 것도 눈 여겨 봤다”고 말했다.
광주광산FC의 김현일 운영팀장은 “일본 축구는 세밀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 같다. 동시에 서포터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눈에 띄었다. 원정 온 센다이 응원단도 기억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도쿄에서의 첫 날 밤을 기분 좋은 기억으로 장식한 행정가 17인은 연수 둘째 날인 8일에는 일본 사카(축구) 뮤지엄과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J2리그 플레이오프를 관람할 예정이다.
경기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메모에 열중하던 청주 조석호 국장 ⓒ안기희
그의 관심사는 경기 1시간 30분전 들어찬 관중들이었다 ⓒ안기희
이날은 J리그 최종전. 한시즌을 돌아보는 영상을 상영중인 FC도쿄 ⓒ안기희
때로는 치열한 즉석토론도 펼쳐졌다 ⓒ안기희
홈팀 FC도쿄 서포터들 ⓒ안기희
원정팀 베갈타 센다이 서포터들 ⓒ안기희
도쿄(일본)=안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