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면극이다. 오광대라는 이름은, 동서남북 중앙의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다섯 광대가 나와서 공연함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면극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으나, 지금과 같은 탈놀이의 모습은 예술 전반에 서민 대중의 위치가 급부상한 18세기 중엽 이후에 갖추어졌으리라 는 의견이다. 가면극의 내용은 대략 사방신에게 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무와 파계승 풍자, 양반 풍자, 처첩간의 갈등이 주종을 이루는데 서양의 극처럼 발단에서 결말까지 일목요연하게 공연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와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고 과장별로 다른 내용의 극과 춤을 추고 있다. 문둥광대가 문둥탈을 쓰고 등장하여 소고를 기묘하게 얼르면서 슬픔과 흥분이 엇갈린 춤을 추는 제1과장은 문둥광대 놀이라 하며, 제2과장 오광대 놀이는 말죽이가 양반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그들의 추악상을 낱낱이 꼬집어 내는 내용이다. 제3과장 비비에서는 비비(영노)가 양반을 위협, 조롱하면서 양반들의 등살에 쌓였던 서민들의 울분을 풀리게 하는 마당이다. 제4과장은 승무과장인데, 입산수도하는 중이 속세의 연정에 이끌려 기생의 유혹에 빠져 놀아나는 파계승을 풍자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잘못된 종교를 개선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제5과장 제밀주과장은 처첩관계에서 빚어지는 가정 비극과 죽음에는 빈부귀천이 없다는 인생의 무상함을 그린 마당으로서, 춤보다는 연극적인 면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