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들의 문화사업 (청년운동)
청년 운동 조직으로는 장로교에 청년면려회(Christian Endeavor), 감리교에 엡워스청년회(Epworth League)가 있었으며, 연합 청년 운동으로는 기독청년회(YMCA)와 여성기독청년회(YWCA)가 있었다.
1903년 10월 28일, 선교사 질레트(P. L. Gillet)의 주도로 서울 중앙에 황성기독청년회라는 이름으로 YMCA(Young Man's Christian Association)를 결성하고, 동시에 홍콩기독청년연합회에 가맹하였다. 게일이 회장이 되고 질레트가 총무로 활동하였다. 당시 회원은 정회원 28명, 준회원 9명으로 조직되었다. 박영효, 민영환, 윤치호, 이상재, 유성준, 이원극, 남궁억, 김정식, 조종만, 신흥우 등의 인사가 발기 회원이었다.
기독청년회는 국내 인사들의 후원과 뉴욕에 본부를 둔 북미 기독청년연합회의 보조로 사업을 추진하였다. 1907년, 서울 종로에 3층으로 회관을 건립하였다. 건축 기금은 현홍택이 회관 기지를 위하여 8천 원을 헌금했고, 미국의 워너메이거가 8만 원을 기부했으며, 구한국 황실에서 2만 6천 원의 하사금을 기증하였다. 낙성식에는 황태자가 친히 참석하기도 했다. 1916년 5월에는 운동실을 건축했는데, 이를 위하여 미국 캠덴(Camden)과 그랜드래피즈(Grand Rapids)의 양 청년회가 6만 8천여 원을 모금하여 보내왔으며, 구한국 황실에서 매년 만 원씩 6년간 6만 원을 보조하였고, 각계 유지들이 만 원을 기부하였다. 활동기금을 위해서는 한국인 유지를 비롯하여 미국 선교회, 외국 공관의 주재원들과 심지어 이또오 히로부미를 포함한 일본인들까지 기부금을 내놓았다. 기독청년회는 그 이념과 사업 내용에 어울리게 그 결성에서부터 활동 기금 마련과 회관 건립에 이르기까지 거족적이며 국제적인 사회적 성원을 얻었다.
기독청년회가 하는 사업은 실로 다양하였다. 종교사업으로 일요강화, 성경연구, 특별전도와 강연, 사회사업을 비롯하여 교육사업으로는 1906년부터 인쇄, 목공, 철공, 제화, 사진기술 등 실제적인 직업교육과 영어, 중국어, 독일어 등 외국어학과를 설치하였고, 노동자를 위한 노동야학과도 두어 근로 청장년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그밖에도 소년 사업, 체육 사업을 벌이기도 했는데, 가장 드러나 사업은 체육 사업이었다. 야구, 축구, 배구, 권투, 기계체조, 유도, 격검, 씨름, 궁술 등 동서양의 각종 운동 경기를 소개하고 장려하는 등 YMCA는 한국 사회 근대화에 다방면으로 기여하였다.
복음전도와 사회 운동에 관여하는 기독청년회와 대조적으로 교회에서 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기여한 교회 중심의 기독교 청년 운동이 기독청년회의 조직과 거의 동시에 장로교회에서 조직되기 시작했다. 1904/5년 경에 평북선천읍교회에서는 선교사 윤산온(McCune)이, 서울 승동교회에서는 선교사 곽안련이 청년회를 조직하였다. 그 후 여러 다른 교회에서도 청년전도회, 면려회 혹은 공려회라는 명칭으로 청년회를 조직했다.
그리고 1923년부터는 안동에 거류하는 선교사 앤더슨(Anderson, 안대선)이 선교사연합회의 위임을 받아 권대윤, 윤치병 등과 협력하여 여러 지방 교회를 순회하면서 청년면려회를 조직하여 청년면려회(CE, Christian Endeavor)의 전국적 조직을 결성했다.
미국 감리회에서는 일찌기 1897년 5월에 정동 제1교회에서 엡워스청년회가 조직되었다. 선교사 존스(G. H. Jones), 노블 목사(Rev. W. A. Noble), 여선교사 페인(Miss Josephine O. Pain), 피어스(Miss Nellie Pierce)와 김기범, 이은승 등이 초창기에 지도적 역할을 하였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어 수교권을 박탈당하고 일본의 통감부가 설치되려고 할 즈음에 엡워스청년회 회원들이 총궐기하여 일본의 침략 정책에 항거하자, 이듬해 1906년 6월에 일본 정부로부터 해체당하여 몇 해 동안 활동을 정지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엡워스 청년회는 1872년 미국 필라델피아 시에 있는 감리교 목사 닐리(T. B. Neely)가 처음 조직한 것인데, 요한 웨슬레의 출생지 이름을 따라 엡워스청년회라고 하였다. 엡워스청년회의 초기 목적은 복음 전도사업과 성경연구의 권장, 그리스도인의 절제와 사회 개혁, 그리스도 박애 사상실현, 문화와 사회 활동 등 젊은이들에게 신앙심을 배양하고, 그리스도의 사상을 이 사회에 실현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천하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