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2 믿음의 첫 발자국
신앙 간증 -미리 준비해 놓으신 하나님 선물-
풍성한 목장 김종규성도
전 어릴 때는 친구의 교회를 다니기 시작해 교회를 곧 잘 다녔습니다. 저를 교회로 인도 해준 친구네 가족들은 모두 교회를 다니며 교회에서 중요한 직책들을 맡고 계셨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교인 가족들이었습니다. 제 눈에는 그 모습이 한없이 보기 좋았고 부러웠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친구 덕분에 교회를 다니기는 했지만, 친구보다 더 교회 생활을 잘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믿음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선생님이자 주일학교 선생님이셨던 친구의 누나가 친구에게는 배려를 넘어 편애까지 해주는 반면 저에게는 편파적이고 불공평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저의 믿음 생활의 금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 어린 마음에 드는 생각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언제나 정직하고 남들보다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에 상처는 교회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받은 것보다 더 컸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저는 믿음 생활을 잠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처가 식구들은 모두 신앙생활을 합니다. 처남 두 분은 작은 교회의 장로님이십니다. 처가에 갈 때마다 교회를 가야 한다는 강요가 심해서 오히려 반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만은 오히려 그런 자리를 불편할까봐 저를 늘 배려하여 강요보다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인하여 저희 회사의 일이 줄기 시작하였고 저는 점점 불안감과 조바심을 느끼며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그런 저를 위해 매일 기도를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회사 일로 힘들어하는 저에게 이렇게 힘들 때 교회에 나가서 목사님 말씀을 들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도 있었고 마음의 위안을 받고 싶었던 그때 그렇게 아내의 말대로 교회에 와서 목사님 설교를 듣게 되었는데 첫날 들었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남교회 교인 여러분, 교회 다니는 사람에게 상처받았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보기 싫어 교회 안 나온다라는 말씀들을 가끔 하시는데, 사람을 보고 하나님을 믿으시면 안 됩니다.우리는 다 죄인이기에 사람을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믿는 것이 진짜 믿음입니다”라는 말을 하실 때 순간 저는 어릴 때 마음 깊숙이 접어 두었던 저의 믿음의 상처를 꼭 만져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었지만 무언가 그때 어린 시절 제가 받았던 아픔을 짚어 주시면서 저를 위로해 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어떻게 제가 들어야 할 말씀을 그날 그렇게 해주셨는지 놀랍고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이런 걸 ‘은혜 받았다’고 한다고 하더군요. 아내와 처음 교회를 와서 그렇게 목사님 말씀에 은혜 받고 그다음 주도 교회에 나가서 목사님 말씀을 더 들어봐야지 다짐하며 몇주 동안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제 마음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 제가 어린 마음에 생각했던 생각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목사님 말씀으로 깨닫게 되었고 너무나 믿음에 대하여 모르는 것도 많고, 혼자만의 생각이 제 믿음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때 남교회 삶 공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생명의 삶 공부까지도 신청하여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오랜만에 하는 공부가 쉽지 않았습니다. 성경 구절을 외어야 해서 읽고 또 읽어도 금방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또 잊어버려 애태우며 절절매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풍성한 목장의 목원들과 목자 목녀님은 삶 공부 하는 동안 힘든 점은 없는지 물어봐 주시고 경험담도 나눠주시면서 저에게 힘이 많이 되어주셨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저는 처음엔 목장 모임도 참석을 몇 번씩이나 거절했습니다. 몇 번을 고사한 후 모임 자리에 참석하고도 불편해하고 어색해하는 저를 매번 볼 때마다 반겨주시고 어제 봤던 친구들보다 더 편안하게 맞아주시니 저의 불편했던 마음이 어느새 눈 녹듯 사라지고 점점 제가 목장에서도 말을 많이 하는 목원 한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교회를 다시 찾은 것은 제가 힘이 들어 도움이 필요하여 교회에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제가 제 의지로 한 것이 하나도 없고, 다시 교회에 나가게 된 것, 목장 모임을 참석하는 것, 삶 공부를 하게 된 것…,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해 놓으신 선물이었습니다.
저의 일주일은 매 주일 교회와 목장, 삶 공부로 풍성해졌습니다. 예전엔 회사가 저의 가족의 고민 거리이고 대화의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차츰 가족 간에 성경 이야기, 삶 공부 이야기, 목사님의 매주 설교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지냅니다.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주일 예배와 목장 모임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가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겠습니다.
교회로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항상 기다리며 기도해준 아내, 그리도 믿음의 동역자가 되어준 풍성한 목장의 목자, 목녀, 목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