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를 치는 동안 수많은 용품을 방황을 했지만 중국산 러버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가린 기억이 별로 없고 새로 나온 러버를 사용해도 바로 적응해서 사용상 큰 어려움 없이 사용했는데 요사이 시판되는 제니우스, 헥서, 바라쿠다, 테너지등은 기존 러버들과 타법 자체가 틀려서 리뷰를 하든지 러버를 바꾸면 새롭게 그 러버에 맞는 타법을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격곤 했습니다. 사실 그중 도닉 바라쿠다가 여러모로 저에게 잘 맞아 애용하다 테너지 64를 바꾸어 사용해보니 많은 부분에서 저에게 잘 맞았지만 백핸드 페인트 ox가 전반적으로 무거워 다시 바라쿠다로 돌아왔는데 그 좋았던 바라쿠다 역시 테너지 64에 익숙해진 저를 잘 받아주질 않습니다.
그러던 중 버터플라이에서 새롭게 출시(국내 7월 출시 예정)한 SPIN ART 러버를 입수 했습니다. 스핀 아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회전 중시 형 러버로 약 점착성 러버 표면에 테너지 시리즈에 사용된 스프링 스펀지를 채택한 에너지 내장형 러버입니다. 하지만 러버 포면에 채용된 약 점착성은 볼을 잡아주는 특성이 강해 상대적으로 스피드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아래 도표에 보듯이 테너지 시리즈보다 10%정도 스피드가 떨어집니다. 스핀은 테너지 05와 같은 수치를 보이지만 약 점착성 러버 표면을 채택한 스핀 아트에서 그 정도 수준의 회전을 이끌어 내려면 결국 타법과 임팩트가 관건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핀아트와 테너지 시리즈 성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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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
스핀 |
경도 |
스핀 아트 |
11.9 |
11.5 |
48 |
테너지 64 |
13.5 |
10.5 |
36 |
테너지 05 |
13 |
11.5 |
36 |
테너지 25 |
13.25 |
11 |
36 |
스펀지는 테너지 시리즈에 사용된 스프링 스펀지를 채택했지만 스펀지 경도가 48도로 더 단단합니다. 테너지 64, 05와 비교해 눌러보니 러버 간 경도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스핀 아트가 단단했는데 스핀 아트 > 테너지 05 > 테너지 64 순이었습니다. 눌렀다 복원되는 탄력은 테너지 64, 05가 눈에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좋았는데 이는 결국 볼 스피드에 영향을 줘서 스핀 아트의 스피드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러버 무게는 테너지 64와 비슷합니다. 포장 채 무게가 93.6g이고 자르기전 무게는 70.2g 정도 나갑니다. 도닉 Top-Speed에 붙인 후 무게는 159g 정도로 전에 사용했던 테너지 64와 비슷하고 바라쿠다 보다는 3g 정도 무겁습니다. 참고로 스핀 아트는 1.5∼1.8mm, 1.8∼2.1mm, 2.1mm∼ 세 종류가 시판되고 리뷰에 사용할 러버는 2.1mm∼ 검정색입니다.
라켓은 현재 주력으로 사용 중인 도닉 Epox Top-Speed-ST(굵은 그립)를 사용하기로 했는데 마침 요 사이 테너지 64를 사용해서 두 러버 간 특징을 비교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백 러버는 페인트 ox이고 접착제는 도닉 Vario Clean를 사용했습니다.
첫 느낌
포핸드를 쳐보니 경쾌하면서 짱짱한 타구 음이 인상적이면서 그 동안 느껴보지 못한 왠지 독특한 타구감이 전달됩니다. 약 점착성 러버 표면의 영향으로 공이 러버에 묻혔다 퉁겨지는 느낌이 별로 없고 밋밋하며 포핸드 스트록에서 공 포물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보일정도로 스피드가 느립니다. 확실히 테너지 64 보다는 스피드는 눈에 확연히 차이가 보일 정도로 느립니다.
현재 테너지에 익숙해진 스윙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드라이브 회전력도 별로이고 강하게 채면 오히려 네트에 걸리는 현상도 자주 나오게 되어 스핀 아트 역시 타법에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깊숙이 끌고 가는 드라이브에서는 확실히 회전은 많이 먹습니다. 또한 회전 편차가 커서 상대방이 은연중에 어려워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라서 사용할수록 포핸드 타법에서 답답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독특한 매력을 느끼는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백 페인트 ox는 포핸드 러버의 영향으로 아주 절제되고 우수한 그립력과 블록의 안정감을 보여줍니다. 또한 테너지 64에서 느꼈던 둔한 무거움이 없어 다양한 푸시와 백핸드 스트록을 구사하기 편하고 돌기에서 공을 잡아주는 능력이 좋아 비켜 치기 등에서 상대방 타이밍을 확실하게 뺐을 수 있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스피드
스피드는 테너지 64에 비해 떨어지는데 특히 스매시 스피드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들 나갑니다.
제가 사용하는 Top-Speed는 5겹 합판 라켓이지만 off+급 스피드를 지닌 라켓으로 테너지 64와의 조합에서 정말 파워풀한 스매시가 일품이었는데 스핀 아트에서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위력을 보여주어 상대방이 쉽게 블록 합니다. 바라쿠다보와 비교해 봐도 스핀 아트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약 점착성의 러버 표면의 영향으로 보여 지는데 중요 한 것은 스피드 편차가 테너지 64보다 심하여 상대방이 느끼는 구질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점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만큼 나 역시 안정감이 높아지고 상대 공격을 블록하기 쉽다는 점 등 장단점이 있어 큰 틀에 놓고 보면 경기 내용은 대등소이 했습니다.
스핀
스핀 아트란 이름에 걸맞게 강렬한 회전을 기대하시고 구입하셨다면 처음에 실망하시게 됩니다. 오히려 님부스, 오메가, 플라즈마 같은 텐션 러버들이 회전을 주기 편하고 많이 먹습니다. 스핀 아트의 강렬한 회전을 이끌어 내려면 결국 약 점착성 러버 특성에 맞게 공을 충분히 끌고가는 스윙에 적응하셔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 독일산 텐션 러버에 익숙한 분들은 처음에 그리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연결 드라이브에서도 컨트롤은 편하지만 스피드도 떨어지고 생각보다 회전 량이 많지 않아서 상대방들도 블록하기 편하다고 합니다.
제가 느끼는 스핀 아트의 회전량은 항상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변화폭이 크다는 점입니다. 타법에 따라서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렬하게 먹었다 아주 적게 먹었다 하는 회전량의 편차가 커서 상대방이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이는 리뷰를 하면서 파트너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도 포핸드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 역시 동반하고 있어 이 부분이 하나의 숙제로 남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back-spin입니다. 서비스 시 찍히는 양이 테너지 64 보다 더 위력적이고 중간 중간 보스 커트로 리시브나 반구하면 별로 안 찍힌 듯 한 타법에서 순간 찍힘이 강해 상대방 공이 네트에 많이 걸립니다. 드라이브 역시 별로 안 걸린 것 같은 느낌인데도 상대방 블록이 여지없이 탁구대 밖으로 아웃되는 경우가 많이 나오는데 이는 결국 끌고 가는 스윙이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회전력과 위력은 테너지 64가 더 좋았고 구질의 변화와 안정감은 스핀 아트가 좋았습니다.
서비스
찍힘의 강렬함과 박자 빠른 롱 서비스에서 절제력이 스핀 아트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로 구사하는 백핸드 back-spin 서비스에서 테너지 64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구사되어 만족스러웠는데 V성 임팩트 서비스를 넣어보니 쭉 뻗어가는 테너지 64와 달리 적당히 절제되어 빠른 스피드에서도 상대 탁구대에 안정적으로 들어가 정말 마음껏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서비스 스피드가 빠른 상태에서 찍힘이 더 강하다 보니 상대방들이 리시브가 네트에 걸리는 경우가 많이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무 회전성과 약간 상 회전성을 가미했을때 그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났습니다.하지만 횡 회전 서비스는 의외로 회전력이 작아 이 부분은 좀 더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비스 부분에서는 테너지 64보다 스핀 아트가 전반적으로 좋았는데 특히 강한 임팩트가 들어가는 롱 서비스에서는 스핀 아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조합
만일 스핀 아트에 라켓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보통 반발력의 5겹 합판 라켓을 권 할 것입니다. 그 만큼 스핀 아트가 지닌 역량을 충분히 끌어내려면 잘 나가는 카본류 보다는 부드럽게 묻히는 합판류에서 더욱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어쿼스틱에 사용해보면 같은 5겹 합판 임에도 Top-Speed보다 드라이브 묻힘이나 연결력 그리고 사용의 편리성에서 큰 차이를 느끼게 되는데 단지 차이가 있다면 구질적인 까다로움은 Top-Speed가 좀 더 좋았을 뿐입니다.
결론
솔직히 처음부터 회전력에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에서 회전력, 파워는 테너지 64가 압승이었고 안정감과 구질적인 까다로움은 스핀 아트가 더 좋았습니다. 물론 스핀 아트를 스매시 하는 분들이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고 드라이브 전형 중에서 테너지 시리즈가 사용상 부담스러운 분들 중 안정적인 연결 드라이브를 중시하는 분들이 선택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약 점착성이 지닌 약간 까다로운 구질은 보너스라 생각합니다.
스핀 아트가 지닌 회전력을 끌어내려면 결국 타법과 임팩트가 관건이기에 이는 사용자들의 몫이 아닌가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옆에서 봐도 연결력은 많이 좋아진것이 보입니다......좀 더 적응하면 플레이 내용이 더 좋아질 수 있으니 계속 사용해 보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