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규는 발달장애가 있는 청소년이다. 특수학교 졸업후 진학도 안되고 취업도 못하니 종일 집에 있어야만 한다. 내가 장애인 활동보조로 원규를 맡았다. 손녀가 사는 아파트 옆동 이어서 일끝나고 손녀 돌보러가기 가 좋다. 원규엄마가 활보신청할때 예술인을 부탁했다고 한다. 원규엄마는 서실을 운영 하는데 종일 원규혼자 둘수가 없다. 언어장애 가 심하고 틱장애 발달장애여서 몸 이 다른사람의 반쪽 이다. 원규와 만나면 일단 점심을 차려먹고나서 산책을 나선다. 오조산공원 까지 걷기 인데 30분이면 간다. 거기서 알게된 휠체어장애인 바둑사범 을 만나서 원규에게 매일 바둑을 가르치게 되었다. 원규의 지능 은 똑똑한 5세정도 이다.공원벤치에서 바둑을 배우는데 원규는 바둑알을 집다가 놓치기 일수여서 나는 바둑알 을 집어주기 바빳다. 그렇게 시작된 바둑수업은 1년 을 배우는데 50수까지 두는 정석을 원규가 몇가지나 외우게 되었다. 원규엄마는 물론 아빠까지도 원규가 신통하고 자랑스러웠을것이다. 추워질무렵 공원에서 바둑수업이 곤란해졌을때 원규엄마는 아파트로 휠체어 장애인 유사범을 불러들였다. 통증 을 잊기위해 유사범은 소주를 마신다.진통제 대신이다. 원규엄마가 온갖 생선을 구워주고 감자 고구마를 구워준다. 그시절은 정말 장애인 비장애인 의 차별없이 행복한 시간 이었다. 벗꽃이 필무렵 원규엄마가 운전하고 나를 태우고원규랑 셋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우리 프로방스가서 점심 먹읍시다. 라고 해서 나는 경양식집 이름인줄 알고 따라나섰다. 가도가도 식당이 안나오길래 왜그리 머냐고 물으니 프로방스는 파주에 있는 관광명소라고 한다,. 프로방스 에 도착해서 고급 한정식을 먹고 구경하고 헤일리 마을도 돌아보고 온적도 있다. 관곡지에 연꽃보러갔을 때는 연잎밥을 사주기도 하였다. 어느날은 모노레일을 셋이 타러가기도 하고 내가 인천미술대전 에 특선을 하니 원규까지 전시장에 다녀갔다. 사진이 남아 있기에 알고 있다. 어떤날은 소고기 꽃등심 구이를 사주기도 하고 맛집중국집에 가서는 값비싼 게살스프 까지도 사주어서 먹어보았다. 장애인 활보 하던중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었다. 비둘기밥주는 유사범 과의 바둑수업 도 잊지못한다. 유사범은 몇년전에 하늘나라로갔다. 내부채를 가장 사랑하고 많이 사간 사람이 유사범이다. 자동문 이나 엘베 스위치를 부채로눌러서 사용한다. 늘 부채를 가지고 다니는 바람에 나와 알게되었었다. 처음에는 망친 부채를 공짜로 달라 하여서 내가 문인화목단그리기가 서툴어서 목단부채를 몇번 갖다 주었었다. 그후 여러번 부채를 사곤 했었다. 까치공원비둘기는 유사범이 모이를 주니 비둘기들이 유사범 의 몸에날아가 앉는다. 어떨때너댓마리나 휠체어에 매달린다. 휠체어 에 바둑판과 바둑알을 싣고 나와서 원규에게 바둑을 가르쳤다. 월사금은 원규엄마가 달달이 10만원씩 을 준것으로 기억한다. 유사범도 가끔은 우리들에게 고기를 사주기도했다. 그사람은 요양 원침대 하나가 숙소이다. 등산가 였었는데 밧줄 로 내려오다 추락해서 중도장애인이 되었다. 원규네가 아산으로 이사간후 경숙씨가 태산아파트로 이사왔기에 유사범을 좀 도와주라고 했더니 많이 도와주었다. 안먹는견과류나 잡곡 등 을 갖다주면 유사범이 비둘기들을 먹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