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감리회 총회가 본부 측과 총회 측으로 나뉘어 종교교회와 임마누엘교회에서 동시에 총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남연회 임영훈 감독이 종교교회에서 열리는 총회에 참석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임영훈 감독은 지난 18일 저녁 11시 30분에 한사랑교회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종교교회에서 개최하는 종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기까지 그간의 심경과 이유를 발표했다.
아래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아 래 -
성 명 서
- 제 28회 총회를 즈음하여 -
할렐루야! 기독교 대한감리회를 사랑하는 목사로, 또 서울남연회의 행정책임을 맡은 감독으로 작금의 감리교회의 혼란을 극복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감독이 되었을까?” 하는 고민도, 저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습니다. 감리교회는 더 이상 봉합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이 역사적 순간에, 저는 교단의 화합과 일치에 기여할 수 없는 무력함을 인정하며, 한국 교회 앞에 호소합니다. 교회를 사랑합시다. 주님을 사랑합시다. 감리교회가 온통 상처로 얼룩지고 찢기고 무너지는 마당에, 지도자의 명예를 얻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저도 이번 사태의 중심에서 일말의 책임을 느낍니다. 이제는 오직 기독교 대한감리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지난 6.3총회를 주도하고 설교했던 감독협의회 의장으로, 현직 감독들이 논의한 총회의 방향은 입법총회를 열고 새로운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본디 의도와는 달리 김국도 목사가 총회에 편승하여 오늘의 결과에 이르렀고, 이에 총회로 모였던 현직감독들은 한국감리교회에 큰 죄를 짓고 <닭 좇던 개 지붕 쳐다보는> 우스운 꼴이 되었습니다.
일이 이에 이르러 현직 감독들의 자괴감은 말할 수 없고, 연회나 교회에도 송구할 뿐입니다. 물론 본부가 추진하는 총회가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설사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 때를 놓치면 감리교회는 영원히 회복과 치유의 기회를 잃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 감리교 본부가 종교교회에서 추진하는 8.20총회에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서울남연회 연회원 및 총대 여러분! 여러분이 저를 믿고 뽑아준 감독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용서바랍니다. 연회원 여러분과 총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아니, 총회 대표도 아닌 채 묵묵히 어려운 목회현장을 지켜온 모든 연회 목회자와 그를 도와 교회를 지켜준 장로님들 모두를 사랑합니다. 이제 주님과 그의 몸 된 교회만 사랑하겠습니다.
서울남연회 총대 여러분! 이번 총회는 두 곳에서 열립니다. 어느 쪽이 합법적인 총회인지는 여러분이 이미 알고 계십니다. 지혜로운 판단을 구합니다. 저는, 어떤 상황에도 폭력이 법을 앞설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한국 감리교회를 세우는 일에 기여할 수 있기 바랍니다. 혼란의 와중에 본인의 일부 행동이 교단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했음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저는 종교교회에서 모이는 제28회 총회에 서울남연회 감독으로, 현장에 있겠습니다. 거기서 감리교회의 회복과 교단의 정상화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겠습니다. 그길 만이 감독임기 2년동안 다하지 못한 감독으로서 하나님 앞의 마지막 충성이라고 믿습니다. 거기서 그간 애증의 세월을 살아온 여러 총대들과 얼싸안고 가슴 저린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동안 이규학 임시 감독회장의 지도력과 수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새로 재선거를 통해 감독회장에 당선된 강흥복 당선자는 어려운 교단을 끌어안고 감리교 부흥을 위해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교단의 정상화와 부흥을 위해 기도로 돕겠습니다. 혼란의 와중에서 집중포화를 맞은 본부 직원들이나 기독교타임즈도 각각의 사명에 더욱 분발하여 충성하기 바랍니다.
2 0 1 0. 8. 1 8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감독 임 영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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