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年 경주 동아 마라톤
작성자 : ds5gto
작성일 : 2002/10/30
2002년 춘삼월 금정산 산행을 마치고
우리도 마라톤 한번 참가 해보자고
제의했다. 그어느 누구도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 또한 언젠가는
기회가 되면 마라톤 완주에 한번 도전
하고 싶었다.
오늘도 차가운 날씨속에 또 다른 추억을
간직할 하루가 시작된다. 성급하게 몰아
닥친 겨울 바람소리가 가을의 신음소리
처럼 느껴지는 새로운 아침이 시작 되었다.
2002/10/27 (일) 경주 오픈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일어나 처가
정성스럽게 차려준 아침밥을 먹고
06:00 봉고차로 몰고 집을 나선다.
동래전철역 07:00 출발 이후배 gwa를
태우고 회사 정문앞에서 기홍과 그의
아들 기태, 남원 동생을 태우고 서창
강사장, 앞집 아주머니와 함께 경주로
떠난다.
국도 도로변에는 억새가 바람에 나부
끼며 눈을 즐겁게 하고 건너 산들은
형형 색색의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자동차는 경주 보문단지 주차장에
09:20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날씨
또한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한 겨울을
연상케 한다.
날씨는 차고 연습량은 없었지만 우리
에게는 산행으로 단련된 몸과 필승의
신념, 뜨거운 가슴이 있었다. 군악대의
연주와 많은 참가자의 함성과 함께
정각 10:00 에 42,195km 다음
21,0975km,10km 순으로 출발은
시작되었다.
우리팀은 풀 코스 출발하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다가 하프 출발 신호를 놓히고
부랴 부랴 장애물을 넘어 같이 합류하여
달리기 시작한다. 많은 참가자의 선두
다툼으로 시장보다 더 붐볐지만
우리팀은 완주가목표 이므로 우리들만의
페이스대로 달렸다. TV 만보다가 실제
상황을 접하니 그 기분은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다. 그 넓은 자동차 전용도로
6 차로 이 시간 만큼은 마라톤 참가자들의
천국이다.
이후배, gwa, 나 삼명은 기록에 연연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달린다.
드디어 오르막을 오르고 다시 내리
막길을 달리며 경치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10km 반환 점이 보인다.
반대편 음료수 대에서 이 후배가 물을
가져와 권한다.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 식수대가
있는 곳마다 들려 추운 날씨에 수고
많으십니다. (고양이 쥐생각^^)
인사를 나누며 추우면 같이 뛰시죠!
라며 우스개 소리하며 식수대마다
물과 음료수 한잔씩 마시니 배속에서는
출렁이는 파도소리 들린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마라톤 동호
인들을 지나치며 농담한마디씩 건네
보지만 그네들이 기록 때문인지, 힘듬
때문인지 아무런 반응이 없는 분들도
많았다. 게 중에 달리는 모습을 보고
'정말 아름답습니다' 고 하니 '고맙습니다'
라고 답하는 아름다운 부부도 있었다.
달리며, 땀흘리고, 인사 나누는 이것이
마라톤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주 오픈 동아마라톤
기쁨조 역할은 우리가 담당했슴 ^^)
제일 반환점을 돌아 다시 오름길 힘들
지만 보행자들의 박수에 힘이 난다. ㅎㅎ
오름길을 달리면서 gwa 는 신발끈이
조여 피가 잘통하지 않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음료수 바나나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근데 늦어서 초코파이는 다 먹고 없었다.T_T
마라톤에서 휴식을 취한사람은 우리가
처음이 아닌가 몰라.^^ 다시 오르는
오르막길은 배가 너무 불러 겨우 올랐다.
3km 를 남긴 지점에서 gwa 는 무릎통증
때문에 빨리 갈 수 없으니 먼저 가라고
권한다. 이후배와 나는 3km 남은 지점에서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고 배웅나온 남원
동생에게 물파스를 구해 gwa 를 응원
하라고 부탁한다. 남원 동생은 차로 급히
달리가 에어파스를 가지고와 결승점 까지
gwa 를 격려하며 같이 달렸다.
항상 배려하는 정성어린 우리의 팀웍!
대단했다. 마지막 42,195km 풀코스
완주한 강사장 마후라 수술로 통증이
많았을 텐데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면서
다가오는 2003년 벚꽃 마라톤 풀코스
도전을 은근히 기대해본다.
<후기>
추운 날씨에도 많은 고생과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주신 자원봉사자 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대회를 주체한 동아
일보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마라톤은 정직한 경기라는 것을 실감케
해 주었지만 등산보다 따뜻한 경기는
아니지만 태어나 한번쯤 42,195km를
완주하는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우리는 팀웍으로 함께 완주를 해냈다는
기쁨과 피곤함을 뒤로한 막내의 따뜻한
라면으로 피로를 빨리 떨쳐버릴수가
있었다. 오늘 마라톤은 날씨와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 강도 높은 훈련 이었다.
오늘 함께 한마음으로 배려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봉계 뒷풀이 장소에서
술 많이 마신 것 처럼 놀라게해 죄송합니다.
(소주2병마시구 술취한 연기 벨리 굿 ^^)!!
음주단속 무사 통과후 ㅎㅎㅎ
막내제수씨 성현, 지현,
추운 날씨에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세월은 다시 들어오지 않으니
더욱더 소중한 법
오늘에 충실하고 오늘도 즐겁게
와우
인생은 재방송이 안됩니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전어와 입마춤 어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