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대규모 적자예산 편성
GDP 대비 공공부채비율 70% 넘으면 투기등급 불가피.
현재 공공부채비율 63%, 적자예산 편성으로 2~3년 내 70% 돌파할 전망.
브라질국채 투자, 현재 사태 심각하게 생각해야.
(관련내용)(연합뉴스 2015.9.2.)브라질 정부가 내년 예산을 적자로 편성하면서 증세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출 축소 의사를 밝혔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연방의회에 보낸 내년 예산안에서 305억 헤알(약 9조9천억 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적자를 메우는 방안으로 주요 소비재에 대한 증세와 교육·복지 분야 지출 축소 방침을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연립정권 참여 정당의 지도부를 만나 증세와 지출 축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증세 방침에 대해 야권은 물론 연립정권 내부에서도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적자예산 편성으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63%다. 내년 적자예산 편성으로 2017년에는 68.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70%를 넘으면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것으로 보고 있다.(중략)
(이길영의 분석코멘트)
브라질이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중국 등 주력 수출시장이 경기하강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로 접어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거시경제 환경을 반영해 내년(2016)에는 대규모 적자예산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이 투자등급 중 최하위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리우올림픽(2016)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올림픽을 유치하고 그동안 흑자를 기록한 국가는 88 올림픽이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올림픽 유치는 통상 해당국가에 대규모 적자를 안깁니다. 이번 리우올림픽(2016)도 경기하강국면과 겹치면서 향후 브라질에 상당한 재정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 같은 요인에 의해 현재(2015) 63%인 브라질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3년내 7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공공부채가 70%를 넘긴다는 것은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경우 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IMF(1997.12) 전 국가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등급인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자본유출을 가속화 시켰으며, 결국 IMF를 맞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한 나라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심각한 것입니다.
현재(2015.9) 브라질은 달러 대비 헤알화(브라질) 환율이 10년 내 가장 큰 폭으로 절하(약세)되는 등 자본탈출(캐리트레이딩 자본)이 러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시점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자본탈출(캐리트레이딩 자본)이 일시적인 현상이냐 아니면 지속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향후 브라질이 수출로 돈을 벌어 재정적자를 메꿀 환경이 전혀 안 되고 있어, 결국 국가신용등급이 2~3년 내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옮아가고 있습니다.
통상 달러 캐리트레이딩(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 자금은 기본적으로 레버리지(신용차입) 투자를 하기 때문에, 달러 대비 투자국의 환율이 50% 이상 절하(약세)되면 심각한 파국으로 몰리게 됩니다.
최근 3년간 달러 대비 헤알화(브라질) 환율의 절하(약세) 폭이 50%를 넘어서고 있어,
달러 캐리트레이딩 자금은 이미 1년전부터 탈출이 시작되었으며, 향후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투기성 자금의 움직임이 남아 있는 비레버리지(현금투자) 장기투자 자금까지 자극할 경우 뱅크런(일시에 대규모 자금유출로 은행파산) 처럼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유려입니다. 이 경우 브라질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디폴트(모라토리움) 선언을 통한 부채탕감 협상 밖에 없습니다.
현재(2015.9)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브라질국채에 7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3년전(2012)에 비레버리지(현금투자)로 투자했다면 벌써 50% 이상의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으며, 1년전 투자했어도 벌써 40% 이상의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문제는 브라질이 향후 2~3년내 디폴트를 선언(모라토리움)할 확률(?)입니다. 이미 달러 대비 헤알화(브라질) 환율은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투자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통상 사회주의 국가(러시아)와 남미의 좌파정권들은 본인들을 달러 자본주의의 희생양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폴트를 내는데 서방세계보다 꺼리낌이 없는 것입니다.
어려운 투자환경에서 낙관론자는 항상 죽고 맙니다.
브라질국채 투자에 있어 다시 한 번 비관론자가 될 것을 권고합니다. 투자는 항상 손해를 볼 수 있으며, 손해를 최소화 하는 것도 또 다른 의미의 투자입니다.
금융회사의 입장은 항상 최악의 상황이 오기 전 까지는 낙관론을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종 선택은 고객의 몫 입니다.
참고로 이 같은 견해는 개인적인 분석으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밝힙니다.
2015.9.2 글. 이길영/전 한국경제TV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