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40:1
가끔 이외수씨같은 유명인의 자택이 공개될 때면 저도 저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저는 그림을 좀 하지만 목수 일은 젬병
인지라 로망일 뿐입니다. 실제 일하는 사람은 집 그리는 순서와 집 짓는 순서가
일치한다고 합니다. 최고의 목수이신 하나님에 의해 성막이 그려지고, 그 도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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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와 방법대로 이제 완성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설계
하셨으니 그대로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첫 째달 초하루에
성막을 세우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날은 출애굽한 후 맞이하는 첫 새해의 첫날이자,
시내산에 도착한 지 약 9개월 되던 때였습니다. 왜 이날이어야 했는지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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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릅니다. 다만 그 날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때였으며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적시였다는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또 한 가지는 성막에서
사용될 기구들을 제자리에 배치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그리신
도안의 순서와 자리에 맞게 놓여야 했습니다. 증거궤를 들여놓고 휘장을 경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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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막의 조립과 물품들의 배치(1-8)
성막과 기물들에 관유를 바름(9-11)
아론과 제사장들에게 관유로 기름 부음(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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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소를 만들고, 그 후 떡상, 등잔대, 금향단, 번제단 물두멍, 뜰 주위 포장 등의
순서로 모든 것이 적소에 배치되었습니다. 아무리 아름답게 만들어졌어도 제자리에
놓여있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합니다. "밥알은 밥 그릇에 있어야 아름답다"는 정호승
시인의 말처럼 내가 있어야할 자리에 있을 때 아름답습니다. 물론 사람이 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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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피조물로서 마땅히 있어야할 자리를 벗어날 때 그것을
죄라고 부릅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인 후, 모세는 관유를 가져다가 그 모든 성막의
기구들에 바르는 예식을 거행했습니다. 또한 아론과 그 아들들을 회막 문으로 데려가서
물로 씻기고 제사장 옷을 입힌 후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와 같은 예식을 통하여 하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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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막기구를 거룩하게 하시고 제사장 직분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적시적소가 다는 아닙니다. 하나님게서 적합하다고 승인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 눈에는 적합한 것이 하나님 눈에는 부적합할 수 있고 또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의 인정을 구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적시에, 적소에, 적합하게, 나는 지금 소명의 자리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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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원하는 자리에,하나님의 방법으로
일꾼을 세우시는 주님을 봅니다. 비록 더딜지라도 지체하지 않으시고
오실 주님을 바라보며 내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날마다 새롭고
질서있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2015.8.22.sat.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