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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을 조사해보니 1위는 후지산(3,776m)이고 2위는 북알프스의 야리가다케(3,180m)라고 하는데 의외로 3위가 다이센(1,729m)이라고 한다.
결코 평범한 산은 아닌 무언가 임팩트가 있는 산으로 '호키(현 돗토리현의 옛지명)의 후지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후지산과 닮았다고 한다.
버티고 비박단은 겨울 다이센을 즐기고자 동계백패킹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2024년 제1차 해외원정 백패킹 MT. Daisen 이야기 두번째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다음날 아침 가벼운 복장으로 다이센 정상으로 정찰을 나가기로 한다.
눈은 전날부터 내내 내리고 있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이트 아웃 현상까지 있었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눈이 그냥 펑펑...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하겠다.^^
정상 아래에 있는 대피소
유능한 단원 몇몇만 정상 부근으로 정찰을 다녀오고 둘째날은 마감한다.
두번째날도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눈을 맞는다.
밤새 계속 눈이 내렸다.
갑오 수석부단장 텐트
힐레베르그 스타이카
단장도 힐레베르그 스타이카
이틀 내내 폭풍설 수준의 눈이 내리고 돌풍이 불었지만 비교적 아늑하게 보낸다.
셋째날 아침은 텐트를 철수하고 모두 정상으로 향한다.
일기예보는 오전에 눈이 그치고 맑아지는 것으로 예보되었다.
피켈과 스틱을 혼용하며 정상으로 나아간다.
하이디의 시범이 있었다.^^
일본 산꾼들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하늘도 가끔씩 열렸다 닫혔다 한다.
다이센 정상석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맑아지는 기운이 느껴진다.
사실 이곳은 다이센의 정상이라기 보다는 정상 아래쪽에 있는 미야마봉(1,709m)으로 1,729m의 실제 정상은 겐가미네봉인데 위험한 구간이라 알파인 스타일 등반으로 접근할 수 있다.
미야마 바로 아래쪽의 정상 오두막
이곳은 꽤 큰 규모의 무인대피소이지만 2층에는 침상이 있고 아래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도 구비되어 있었다.
날씨는 더 좋아지고 있었다.
긴가미네쪽으로 더 진행을 해본다.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실제 최고봉인 긴가미네봉(1,729m)
히말라야 연봉을 보는듯 하였다.
신설 이후 맑은 하늘과 운해가 장관이었다.
함께한 우리 단원들^^
고수도 있고 초보도 있지만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이틀 내내 비와 눈을 맞고 3일째 우리는 마운틴 오르가즘을 맞는다.
쏟아지는 눈 폭탄 이후 운해와 맑은 하늘은 언제나 공연의 마지막은 조용필이 등장하듯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24년 2월 다이센에서
버티고
첫댓글 화이트아웃이지만 간간히 보이는 풍경이 너무 멋지네용 👍
맑은 하늘은 끝내 못 보고 가는구나... 싶었던 순간 갑자기 열리는 하늘에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산신께서는 한번의 오르가즘을 반드시 꼭 주시지
설국의 그대들은 멋지고 행복한 산사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