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는 이웃종교를 홍보하는 사람의 마이크 소리가 하루 종일 광장을 일깨운다.
그 옆에는 예수천국,불신지옥이라는 팻말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한글로 쓰여져 있으니 불신지옥이란 말을 어떻게 해석할 지 망설여졌다.
不信地獄인지 佛信地獄인지 해석 방법이 묘하였다. 그래서 남의 종교를 비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하여 不信地獄 즉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고 해석을 하였다.
그런데 기독교의 가르침에 나는 다음과 같이 질의를 해 본다.
예수를 믿으면 천당 간다면
예수를 믿고 선을 행하는 자와 예수를 믿지만 악을 행하는 자 ,
그리고 예수를 믿지는 않지만 선을 행하는 자와, 예수를 믿지도 않고 선도 행하지 않는자의 천국에
대한 의문이다.
즉 예수를 믿는 것에 중점을 둔다면 믿으면 무조건 천당에 가니 선행이나 악행은 무시된다.
그러면 사회는 온갖 불법과 악행의 대상이 되어 버려 생지옥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 선악에 중점을 둔다면 예수를 믿는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아 신앙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다.
기준점은 어느 한 곳에 두는 것이 논리상 정연하다. 위의 주장은 이런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칠불통게계에
諸惡莫作(제악막작 : 어떤악도 짓지말고)
衆善奉行(중선봉행 : 모든 악한 일은 짓지 말고)
自淨基意( 자정기의 : 자신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 )
是諸佛敎 (시제불교 : 이것이 부처님 가르침이다. )라고 하였다.
즉 부처님에 대한 믿음 그 자체를 강제하지 않고 악행을 그치고 선을 행하는 것이
불교라고 가르치고 있다.
즉 선행과 자신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시여긴다.
물론 종교이기 때문에 신앙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신앙에 앞서 사회를 밝게 유지시키는 원동력인 선악의 문제를 먼저 다루고 있다.
종교는 자신의 성향과 경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논리적 모순보다는 자신의 신앙적 발로가 우선될 수 있지만
무조건 믿기 보다는 한번 쯤 생각해 보고
자신의 신앙적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