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1월 1일(토)*
▲임인년(壬寅年) 黑虎의 해
◼범(虎)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이날치 밴드
◀Roar
◼케이티 페리(Katy Perry)
◀Happy New Year
◼아바(ABBA)
◀Happy Together
◼박효신
◉2022년 새해 첫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영하 15도의 강추위 속에
올해 첫해가 좋은 기운을 품고
겨울하늘로 솟아 올랐습니다.
마을 흑천(黑川) 변에 나가
흑호(黑虎)의 해 첫 일출과
인사를 나누고 왔습니다.
토요일이지만
새해 첫날이라 해돋이를
보고 돌아온 좋은 기운으로
다소 늦은 아침 시간에
새해 첫 음악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나름 호랑이 기운과
행복의 기운을 담아 봤습니다.
◉임인년(壬寅年)입니다.
하늘의 기운인 천간(天干)에서
임(壬)은 검은색과 북쪽을
나타냅니다.
땅의 기운인 지지(地支)에서
인(寅)은 호랑이나 큰 나무를
말합니다.
그래서 임인년을 통상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부릅니다.
◉계절로 보면 임인년은
땅의 기운에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해입니다.
해자축(亥子丑), 즉 돼지와
쥐, 소띠는 겨울에 해당합니다.
인묘진(寅卯辰), 즉 범과 토끼,
용띠는 봄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겨울은 어제로 끝나고
생명력이 싹트는 봄이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얘기해도 무방합니다.
좋은 기운이 일어나는
새해에 기대를 걸어 보게 됩니다.
◉호랑이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지금은 동물원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동물입니다.
산에서 호랑이를 봤다는 것은
그야말로 까마득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산악지역이 많은
한반도에 원래 많았던
호랑이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멸종 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용맹스러운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오는 동물로도
여겨져 왔습니다.
우리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무섭고 사납기보다는
친근하고 재미있는 모습이
더 많습니다.
까치와 호랑이가 함께 그려진
민화를 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바로 세화(歲畫)로 자주 등장하는
호작도(虎鵲圖)입니다.
세화는 새해를 맞아 붙이는
그림을 말합니다.
조선 시대 왕실에서 신하들에게
나눠준 그림에서 생겨난
풍습입니다.
◉소나무에 앉은 까치 아래
호랑이가 그려진 민화가
세화로 자주 등장합니다.
소나무는 정월,
즉 새해를 의미합니다.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吉鳥)입니다.
호랑이는 액(厄)을 막아줍니다.
이 세 가지 영물이 함께 담겼으니
좋은 운을 부르고(길상:吉祥),
액을 물리치는(벽사:辟邪)
세화로는 제격입니다.
영리한 까치와 바보스러워 보이는
호랑이가 행복한 한 쌍으로
엮어진 모습이 의미하는 점도
새겨볼 만합니다.
서민을 상징하는 까치와
권력층을 의미하는 호랑이의
화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화합이 올해 있을런지
일단 기대를 갖게 합니다.
◉2년 전부터 ‘범 내려온다’는
소리를 숱하게 들었습니다.
그 범이 정작 자금 내려오면
때가 맞을 것 같습니다.
별주부 자라가 토끼 간을 구하려고
용궁을 떠나 뭍에 오릅니다.
토끼를 부르기 위해 토생원을
부른다는 게 잘못해서
호생원을 불렀습니다.
자기를 생원으로 불러주는 게
반가워서 호랑이는 부르는 곳으로
얼른 달려갑니다.
바로 범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과장되고 유머스런 모습으로
리듬감 넘치게 내려오는 호랑이를
국악 퓨젼 밴드 ‘이날치’가
세상에 널리 알려 사람들에게
내려오는 범이 익숙해졌습니다.
역병과 액운을 날릴 호생원을
새해 아침에 다시 불러옵니다.
조선 후기 8대 명창 가운데
한사람인 이날치를 이름으로 내세운
이 밴드가 원전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내려오는 범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춤이 곁들여진 공연입니다.
https://youtu.be/Qody4u7nnLM
◉한달음에 내려온 호랑이는
말똥같이 생긴 자라를 보고
실망합니다.
여기서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와
빠져나가려는 자라의 신경전도
볼 만합니다.
결국 자라에게 물린 호랑이가
줄행랑을 치면서 별주부 자라의
완전 승리로 끝납니다.
어리석어 보이는 호랑이가 오히려
신선한 웃음과 즐거움을 줍니다.
곶감이 무서워 도망치던 호랑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강자는 어리석음으로 패배하고
약자는 재치로 승리하는 얘기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그만큼 모자라서
사람에게 친숙한 동물이 됐습니다.
그래서 동물이 등장하는 속담에서 ㅈ
호랑이 속담은 10% 정도로
개 다음으로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용맹스러운 동물입니다.
그 포효하는 소리가 우렁찹니다.
검은 호랑이는 더 용맹하다니
소리도 힘이 넘칠 것 같습니다.
노래 속에 등장하는 ‘으르렁’
소리를 들어봅니다.
케이티 페리의 2013년 노래
Roar(포효/으르렁)입니다.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살아남은
케이티 페리가 정글에 적응하고
호랑이를 길들이면서
호랑이처럼 포효하며 살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솔로 가수로 처음 조회수
30억을 넘긴 대 히트곡입니다.
지금은 34억 조화를 넘겼습니다.
이 노래 속의 호랑이와
케이티 페리처럼
힘차게 포효하면서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새해 하루하루가
새로울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