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고형과 감정형
1) 제목 : “남자 친구랑 싸워서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어요”
2) 관광전공 2학년 25세 나객관(가명, 남성), 관광전공 1학년 21세 김사랑(가명, 여성)
3) 내담자 상황 : 객관이와 사랑이는 같은 과 선후배로 만나서 캠퍼스 커플이 되었다. 사귄지 6개월이 되어 가는데 처음에는 서로 맞춰주다가 요즘 들어 자주 싸우다가 급기야 최근에 헤어지게 되었다. 같은 과 친구들이 우리가 캠퍼스 커플인 것을 다 아는데, 헤어진 것을 알게 되면 너무 창피할 것 같았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수업 때마다 만나는 것도 힘들고, 혼자 고민하다가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나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친구의 추천으로 상담을 신청했다. 연인과의 이별로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을 해결하고 싶어서 MBTI 해석 상담을 받았다.
<갈등 상황>
사랑이는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자신이 틀린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해서 수치심과 부끄러움으로 인해 수업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남자친구에게 교수님을 원망하면서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 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위로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교수님이 공개적으로 망신을 줘야 나의 버릇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울면서 헤어지자고 말했고, 남자 친구는 큰소리로 화를 내면서 “나 아니면 누가 너에게 이런 말을 해주겠냐”면서 끝내자고 했다. 막상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니 캠퍼스에서 마주치는 것조차 불편해서 피하게 되고, 학과 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같은 과 선배를 사귄 것이 너무 후회되고, 그런 자신이 싫고, 수업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학교를 나오기 싫은 마음이 커지고, 자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상담자 개입>
MBTI 검사 결과 사랑이는 감정형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왔고, 남자친구는 뚜렷한 사고형으로 추측된다. 감정형은 무조건적인 지지와 칭찬을 필요로 한다. 갈등이 발생할 때 같은 편이 되어 주길 바란다. 위로, 격로, 공감을 잘 하면서도 자신들도 그것을 받기를 원한다. 반면 사고형은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다. 모두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을 꿈꾼다. 따라서 친분이 있다고 해서 자신의 논리에 반하는 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 자신의 소신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사람들이다. 이 두 성격유형의 차이로 인해 남녀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한다. 사랑이가 자신과 남자친구와의 성격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형에 대해 설명했다. 사고형에게 사랑은 올바른 정보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정형에게 사랑은 무조건적으로 내 편이 되어 주고 응원해주는 것이다. 사랑이는 사람은 참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상담자 평가>
사랑이는 남자친구의 기분이 상할까봐 상대방 앞에서 싫은 소리를 못하고 참고 참았던 억눌린 감정이 사소한 사건으로 폭발하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동안 사랑이의 인간관계는 일방적으로 부당함을 감수하고 참아오다가 결국엔 관계 단절이 되는 것을 반복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편하더라도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솔직하게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 동원대 책자 기고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