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도중에 차를 세우고 자기 볼일을 본 것도 수상했는데,
가로등도 없고,인적도 끊어진 캄캄한 이역 만리 도로에서
분명 오던 길을 따라 직진을 해야 할 택시가 갑자기 우회전을
할려고 하는 것이었다.
우회전을 한 다음 전 속력으로 달려서 약속 지점에 차를 세우고
여자는 빠져 나가며, 남자 강도떼들이 들이 닥치지 않을까?
순간적으로 이런 상상이 되면서 엄청난 공포가 밀려 왔다.
‘No! don’t turn right.Go straight’
아가씨는 이 방향으로 가도 호텔에 갈 수 있다고
바디 랭귀지로 우리를 이해를 시킬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아버지.구글맵을 보니 우회전을 해도 길이 있긴 있어요.조금
빨리 호텔에 도착할 수 있는 걸로 나오네요’
‘그래도 왔던 길로 가는 게 안전하지 않겠니?’
‘아가씨가 나쁜 맘을 먹고 있다면, 어느 길을 택하던 우리가
당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나마 앱택시 기사들은 신원 등록이 되어 있으니,설마 별일
이 있겠어요?’
달리 방법이 없었다.나는 아가씨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우회전
해서 가자고 했다.아가씨는 빙긋 웃는다.
벌써 귀국할 날이 되었다.
호텔 로비에서 베트남 의료진에게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출국하기 전 24시간
이내에 검사결과 음성이 나와야 티켓팅이 가능하다.
출장 검사는 1인당 20,000원 정도였다.
푸꾸옥 공항 면세점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우리 나라와 2시간 시차가 나니,오전 1시30분에 출발하면
5시간30분 비행 후 우리 시간으로 8시30분 인천 도착이다.
다행히 승객이 많지 않아 빈 좌석에 불편하나마 몸을 누이고
올 수 있었다.뒤에 알았지만, 승무원중에도 일반복으로 갈아 입고
승객이 없는 좌석을 차지하고 누어 있는 사람도 있었다.
타 항공사에서는 어림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6월5일 청와대 관람을 하고 다음 날, 그리운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첫댓글 낯선 곳은 언제나 불안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