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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국주의_멸망의 비극에서 벗어나려면?
마태복음 23:33-38
33. 이 뱀 같은 자들아,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지옥의 형벌을 어떻게 피하랴?
34. 나는 예언자들과 현인들과 학자들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그러나 너희는 그들을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십자가에 매달고 또 더러는 회당에서 채찍질하며 이 동네 저 동네로 잡으러 다닐 것이다.
35. 그래서 마침내 무죄한 아벨의 피로부터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살해된 바라키야의 아들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땅에서 흘린 모든 무죄한 피 값이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
36. 분명히 말해 둔다. 이 모든 죄에 대한 형벌이 이 세대에 내리고야 말 것이다."
37.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에게 보낸 이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를 모으려 했던가. 그러나 너는 응하지 않았다.
38. 너희 성전은 하느님께 버림을 받아 황폐해지리라.
누가복음 19장에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을 보고 우신 장면이 나옵니다(눅 19:41). 얼마 안있어 철저히 파괴될 예루살렘을 예견하시며 그 비참한 모습에 통곡하셨다는 것이죠.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내려다보시며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이제 네 원수들이 돌아가며 진을 쳐서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쳐들어와 너를 쳐부수고 너의 성안에 사는 백성을 모조리 짓밟아버릴 것이다. 그리고 네 성안에 있는 돌은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얹혀 있지 못할 것이다. 너는 하느님께서 구원하러 오신 때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며 한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신 사건은 성서에 세 번 나옵니다. 하나는 나사로가 죽었을 때 마리아와 유대인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우셨고(요 11:33~35), 두 번째는 잡히시기 전날 감람산에서 우셨습니다.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이 기도하실 때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나(22:44), 히브리서는 예수님이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5:7).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예루살렘 성을 보고 우신 것입니다.
'우셨다'는 단어는 헬라어 '클라이오'인데, 신약성서의 다른 구절에서는 '울다'(눅 7:38) '곡하다'(요 11:31)는 뜻으로 사용된 것을 볼 때 '흐느꼈다'는 의미가 아니라 큰 슬픔으로 인해 통곡하셨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70년 예루살렘 성벽을 무너뜨린 로마군은 예루살렘 성을 철저히 파괴하고 불태웠으며, 유대인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성전까지 약탈하였습니다.
유대 역사학자 플라비우스 요세푸스(Flavius Josephus)는 <유대전쟁사>(War of the Jews)에서 당시 예루살렘에는 약 27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었고 제1차 유대-로마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은 110만 명에 달했다고 밝힙니다.
이 끔찍한 전쟁의 서막은 이렇습니다. 주후 66년 로마 네로 황제 때 가이사라 지역에서 유대인들과 헬라인들 사이에 물을 둘러싼 종교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로마정부는 일방적으로 헬라인들의 편을 들었죠. 이 문제로 유대인들은 로마에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저항하며 로마 시민을 공격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유대 총독이었던 제시우스 플로루스(Gessius Florus)는 세금 명목으로 예루살렘 성전의 금화 17달란트, 총 578kg의 금을 몰수합니다.
성전 약탈 소식이 알려지자 유대인들은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시작했고 66년 6월 소수의 수비대로 유지되던 로마 군대를 예루살렘과 유다에서 완전히 몰아냈습니다. 이에 로마의 네로 황제는 3개 군단 6만여 명의 군대를 예루살렘으로 파병합니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이 전쟁은 68년 네로가 자살로 죽자 후계 황제가 4명이나 바뀌는 혼란을 겪으며 잠시 정체기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국내 문제가 해결된 후 로마군은 유대 전역을 휩쓸었고 69년 7월 예루살렘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70년 6월 티투스는 뾰족한 말뚝으로, 예루살렘성 둘레에 7km의 벽을 세우고 고립 전략을 쓰죠. 식량이 다 떨어지자 성 안에서는 아이를 바꿔서 잡아먹는 끔찍한 일도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해 9월 예루살렘은 끝내 함락되고, 로마군은 유대인들을 무자비하게 살육합니다.
그렇게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예언대로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전쟁으로 성전의 서쪽 담장 하나만 남았는데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통곡의 벽(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성지)’입니다.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서쪽의 마사다 요새에서 끝까지 항전했으나, 73년에 집단 자살로 유대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되죠. 이 전쟁으로 유다 왕국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전쟁 이후 유대인의 종교적 자유는 박탈되어 법과 행정, 종교의 중심이었던 산헤드린 의회가 해산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군중들을 선동했던 대제사장 제도도 폐지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내던 성전세(Temple Tax)는 로마인들의 신전인 유피테르 신전으로 보내졌죠. 포로로 끌려간 17세 이상의 남자들은 로마 지배계층의 노예로 선물 되거나 검투사로 전락했습니다. 검투사가 된 포로들은 콜로세움에서 맹수들에게 찢겨 죽임을 당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과 슬픔이 임박한 것을 아시고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시며 통곡하셨던 것입니다.
역사의 격동기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가늠하려면 집고 넘어가야 할게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현대사에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관한 것입니다.
미국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남한의 지배자로 행세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개입은 일제 강점에 대한 묵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1945년 8월 해방이 되자 미국은 38도선 이남에 점령군으로 진주하죠. 이것이 한반도 분단과 식민역사의 시작입니다.
45년 9월 8일 인천으로 들어온 미군은 일방적으로 미군정 실시를 포고하고 미국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정책을 추진합니다. 미군정청은 일본의 식민지 통치기구가 남한을 효율적으로 지배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고 보고, 그 조직과 인물들을 그대로 인계받아 통치 조직을 만들죠. 또 서구적 가치관을 갖고 영어를 잘하는 지주 출신의 보수적 인사들을 행정 고문으로 임명했는데, 이는 사실상 과거의 친일 관료·경찰·지주 등 반민족적 인사들의 재등용 과정이었습니다.
미군정청은 인민위원회와 임시정부는 물론, 미 군정 이외에 어떤 권력기관도 인정치 않았습니다. 김구와 여운형 등 독립운동 인사들도 완전히 배제하였죠.
미군정청은 48년 5월 10일 남한만의 총선거를 실시하고 그해 8.15일 미국의 충실한 주구인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하는 남한 단독 정부를 출범시킵니다.
이승만 정권은 친미주의자로 얼굴을 바꾼 친일파들을 대거 기용하고 반민특위 해체 등 독립지사들을 배제하는 정책으로 미국의 식민지배를 강화하였습니다.
4.19혁명으로 민족정기가 되살아나는 듯 했으나 미국과 일본을 등에 업은 박정희가 쿠데타로 1년 만에 정권을 탈취하고 영구집권을 획책하죠. 미국은 뼛속까지 친일인 박정희를 두둔하고 군사 독재를 용인합니다.
박정희가 만든 유신 독재는 10.26 총성과 함께 끝나지만 전두환의 12.12쿠데타로 우리 국민은 또다시 군부독재의 수렁에 빠집니다. 5.18광주항쟁 때도 미국은 전두환 신군부를 지지했습니다. 6.10 민주항쟁을 겪으며 미국은 소위 노태우의 6.29선언을 추동하여 민주혁명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1994년 6월에 영변 핵실험을 빌미로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결심합니다. 5월 18일 클린턴은 군 수뇌부 작전회의를 열고 전쟁 시뮬레이션을 하죠. 한국전쟁에 대비하여 작성된 ‘작전계획 5027’에 의거하여 미국 전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미군 57만 명, 전함 200척, 항공기 1,200기에다 5척의 항공모함으로 편성되는 전투단을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보면, 개전초 90일간 미군의 사상자 수는 5만2천 명으로, 10년 동안 베트남전쟁에서 입은 피해와 맞먹는 숫자였습니다. 한국군 사상자는 49만 명으로 전 병력의 8할에 해당하였습니다. 서울의 민간인 사망자 규모는 자그마치 100만 명으로 추산되었죠.
전쟁 일보 직전까지 치닫게 하였던 이 사태는 클린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과 전쟁 방지 협상을 성사시킴으로 마무리됩니다.
2004년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 이후 제2의 한국전쟁 시나리오를 흘리며 전쟁 위협을 자행합니다. 집권2기를 맞이한 부시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 북한에 대해 전쟁을 일으키려 했다는 것이죠. 이 시도는 김영삼 대통령의 단호한 반대로 무산됩니다.
2017년에는 미국이 세계언론을 통해 한반도 전쟁 위기를 조장합니다. 미국은 선제타격의 상징인 핵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을 한반도 해역으로 급파합니다. 그리고 ‘4월 대북 선제 폭격설’을 흘리며 북, 중, 러를 자극하죠.
미국의 도발에 자극받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4일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시험 발사합니다. 이어 7월 28일 두 번째 ICBM 화성-15형을, 8월 29일에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시험 발사하죠.
촛불 혁명으로 집권에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은 그해 7월 6일 신 베를린 선언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 합니다. 신 베를린 선언에는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북한 체제 안전 보장, 남북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민간교류 협력 추진 등이 담겼습니다.
2017년 7월에서 9월의 한반도는 매우 심각한 전쟁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알려진 미국인 기자 밥 우드워드가 쓴 <격노(RAGE)>라는 책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격노’는 트럼프 집권 이후 3년 6개월 동안 트럼프와 미국 고위 인사들을 취재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우드워드는 미국이 ‘전시 작전계획 5027’을 통해 전쟁 도발을 밀어붙였고 ‘북한에 핵무기 80기를 사용할 것을 검토’했다고 폭로합니다.
실제로 미국은 9월 25일 B-1 전략폭격기와 전투기 20여 대를 투입해 모의 공습에 나서죠. 이들은 북방한계선(NLL)을 넘었으며 북한 영공 진입 직전까지 갔습니다. 미 전략폭격기가 NLL을 넘은 건 정전협정(1953. 7. 27) 이후 처음 있는 대사건이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작정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행동이었던 거죠.
우리 정부는 미국의 전쟁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사건 한 달 전 8.15 경축사에서 강한 어조로 군사행동 반대를 분명히 했습니다.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 됩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입니다."
이후 문 대통령은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붕괴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초청 의사를 전 세계에 알려 평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이듬해인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함으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남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게 되었죠. 하지만 이런 노력도 미국의 일방적인 협상파기로 중단되었고 남북미 관계는 또다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미·중 갈등도 큰 문제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미군 주도의 중국포위 합동군사훈련, 한미일 군사 정보동맹 강화 등 대중국 압박에 한국을 끊임없이 동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가치동맹’이란 이름으로 대중국 포위전략에 한국을 끌어들이려 합니다. 또 우리 정부에 100년 철천지원수인 일본과 군사동맹을 체결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한 내정 간섭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의 미·중 균형 외교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역량은 중국이 25%를 차지하고 있어 절대적입니다. 미국 14%, 일본 5%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동맹을 말하며 한 나라를 궁지에 모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지난 목요일(12월 2일),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에서 전략기획지침(SPG)을 승인하고 작전계획을 최신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한미의 새 작전계획에는 북의 침략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재래식 무기와 전술 핵무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상황이 허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행 작계에선 지상군 위주로 돼 있는 미군의 증원 병력을 해·공군으로 대체하는 내용도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군사주권 통째로 넘긴 회의였다는 겁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이 이전보다 더 미국에 예속되게 되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내년에 자주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부를 꼭 세워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100여 년 동안 외세에 빌붙어 이 나라를 멸망의 구렁텅이로 끌고 갔던 적폐 카르텔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았습니다. 그런 지배 세력에게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뱀 같은 자들아,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지옥의 형벌을 어떻게 피하랴? 나는 예언자들과 현인들과 학자들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그러나 너희는 그들을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십자가에 매달고 또 더러는 회당에서 채찍질하며 이 동네 저 동네로 잡으러 다닐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무죄한 아벨의 피로부터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살해된 바라키야의 아들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땅에서 흘린 모든 무죄한 피 값이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33-36).”
이제는 우리 민족이 결단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예루살렘이 무너지는 멸망의 비극을 막으려면 미국 일본 등 외세에 끌려다니는 일을 단호하게 끊어내야 합니다. 외세 뒤에 숨어 100여 년 동안 나라를 팔아 호의호식한 적폐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야 합니다. 내년에는 그런 기적이 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예루살렘을 보시며 통곡하는 예수의 마음으로 이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길 축원합니다.
<2021.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