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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재흠 감독 "경기력 완성도 높여서 3년만에 정상 이루겠다" | |
기사입력 2015-02-12 오전 12:19:00 | 최종수정 2015-02-12 00:19 | |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는 '신촌독수리' 연세대의 화려한 비상이 힘찬 닻을 올렸다. 지난해 추계연맹전 우슫팀인 선문대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낚으며 3년만에 정상 탈환에도 시동을 걸었다. 연세대는 11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인조B구장에서 열린 제5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덴소컵 선발전 조별리그 13조 첫 경기에서 '캡틴' 이수정(4학년)과 김민재(1학년)의 합작품을 앞세워 선문대를 2-0으로 눌렀다. 2012년 대회 우승팀인 연세대는 '죽음의 조'로 불리는 13조에서 첫 단추를 순조롭게 꿰며 우승후보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신입생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팀에 녹아들고 있는 만큼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연세대 선수들의 집념은 대단했다. 특유의 빠른 패스웍을 앞세워 상대 수비 뒷공간 창출에 주력한 연세대는 적극적인 공간 압박으로 상대 역습을 적절하게 틀어막았다.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마음껏 쏟아내는 등 승리에 대한 열망도 불타올랐다. 전반 득점없이 0-0으로 마무리한 연세대는 후반들어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2골을 만들어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후반 13분과 43분 이수정, 김민재가 나란히 연속골을 터뜨리며 상대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2골 모두 상대 수비보다 반박자 빠르게 위치를 점하며 얻은 결과물이었다. 집중력 싸움에서 선문대를 압도한 연세대는 공-수에 걸쳐 안정된 경기운영을 펼치며 승리를 가져왔다. 신입생 선수들도 대학 첫 공식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신재흠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지난 시즌의 부진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난해 팀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 그 부분을 많이 의식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의 마무리 능력이 아쉬웠는데 동계훈련 때부터 골을 넣을 수 있는 전술을 다듬는데 주력했다. 신입생 선수들이 첫 경기인 탓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엿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상황 인지를 잘 해줬다. 동계훈련 때 준비했던 부분이 100% 나오지는 않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한양대와 함께 2015학번 스카우트의 최고 승리자를 꼽으라면 단연 연세대다. 지난해 고교무대에서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던 선수들을 대거 수혈하며 명예회복을 위한 플랜을 착실히 수립했다. 신 감독의 전략은 첫 경기부터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센터백 김민재(수원공고 졸업)를 비롯, 중앙 미드필더 한승규(언남고 졸업), 오른쪽 날개 유정완(보인고 졸업), 멀티플레이어 황기욱(오산고 졸업) 등이 기존 선배들을 제치고 선발로 출전해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치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센터백 김민재는 안정된 수비와 빌드업 전개는 물론, 후반 막판 쐐기골까지 집어넣으며 올 시즌 팀의 간판 센터백으로 대활약을 예고했다. 지난해 고교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한 이근호(언남고 졸업)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렵지만, '아기 독수리'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팀 전체에 큰 활력소다. 기존 선수들과 신입생 선수들의 신-구 조화를 통해 힘찬 날갯짓을 펴는 일만 남았다. "(김)민재는 고교시절부터 촉망받는 센터백 자원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소 걱정은 됐지만, 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줬다. 민재 뿐만 아니라 (한)승규, (유)정완, (전)주현이 등이 팀에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신입생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도 크고 동계훈련 때 기존 선수들과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신입생 선수들의 활약이 팀 전체에 큰 플러스 알파가 되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연세대 전력에서 U-23 대표 수문장 김동준과 리베로 최준기(이상 3학년)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최근 태국 킹스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한국을 3년만에 우승으로 이끈 김동준은 이날도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경기운영을 앞세워 제 몫을 다해냈다. 필드플레이어 못지 않은 발 기술을 앞세운 빌드업 전개도 훌륭했다. 리베로 최준기의 활약도 김동준 못지 않다. 탁월한 위치선정과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김민재와 함께 팀의 수비라인을 지휘하며 '조연' 역할을 다해냈다. "(김)동준이는 좋은 기량을 갖추고도 부상 때문에 지난 시즌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부상 악령을 지운 만큼 팀의 수문장으로서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최)준기도 팀의 수비 리더로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강인한 정신력과 경기운영, 수비 조율 등이 탁월하다. 올 시즌 수비라인의 중추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본다. 동준이와 준기 모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춘계연맹전 통산 7회 우승에 빛나는 연세대의 가장 큰 목표는 'AGAIN 2012'다. 황의조(성남FC), 송수영(경남FC), 김도혁(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앞세워 2012년 정상에 오른 연세대는 빠른 패스웍과 공간 압박의 강점을 극대화해 목표 달성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신입생 선수들의 기량이 만만치 않아 전술 운용의 폭이 넓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우승 DNA'를 잘 꺼내든다면 목표 달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우리의 색깔을 잘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다. 첫 고비를 잘 넘긴 만큼 다음 서남대 전부터는 안정을 찾을 것이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경기력의 완성도를 높여서 목표 달성을 이루겠다." -이상 연세대 신재흠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