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게시글
·············교육방법 ε♧з 스크랩 경제적 빈곤에 대해 사색하게 하는 청소년 권장도서
손기희 추천 0 조회 97 09.09.14 21: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사람은 어느 때, 사람이 아니게 되는가

                              - 경제적 빈곤에 대해 사색하게 하는 청소년 권장도서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http://www.readread.co.kr)



<느낌표>라고 문화방송에서 하는 인기 프로그램을 다 아시지요? 그 <느낌표>에서 북한에 도서관을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처음 그 소식을 듣고 방송국 사람들이 참 감각 있게 사업을 구상했구나 싶었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육지길로 뚫린다고 사람들이 설레여 했고, 체육대회 때 북한 응원단이 크게 관심을 모은 뒤였기에, 그 방송 프로그램이 사회적 의미와 대중의 인기를 함께 잡을 수 있겠구나 했지요. 그런데 의외인 여론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반대가 좀더 많았지요. 놀라운 것은 나이가 지긋한 전통적인 냉전 세대가 반대를 주도하는 게 아니라, 파릇파릇한 청소년들이 그 흐름을 잇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유가 궁금해서 방송국 홈페이지에 가서 의견게시판을 쭉 살펴보았지요.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남쪽 사회에서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남는 돈이 있으면 우리 자신을 돕지, 왜 남을 돕느냐는 논리였구요. 둘째는 남쪽에게 해주는 것도 없는데 왜 북쪽을 돕느냐는 논리였습니다.

통일을 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진것을 나누어주어야 하기에 싫다고 말하는 청소년이 흔하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자주 들어서 새롭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학생이 막상 눈앞에 나타나 당연하다는 듯 “구질구질한 사람들과는 같이 살기 싫어요” 하고 툭 말을 던질 때, 교사는 잠시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더라구요. 몇 달이나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고 그런 학생이 제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세련되었다는 듯 표정을 짓고 있으니, 순간 할 말을 머뭇거렸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할까요? 꾸짖을까요?

이주노동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제 학생들이 그랬습니다. “남의 나라에 와서 일하는데 똑같이 대우 받으려 하면 염치가 없는 것 아니에요?” “우리 동네에 외국인노동자들이 있는데 어떤 공장에서 대우가 안 좋다고 다른 공장으로 사람들이 싹 옮겼어요. 그러면 그 공장은 어떻게 하라구요. 은혜를 모르더라구요.” 옆 학생에게 방금 말한 학생의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을 이어보라고 하니까, 거의 비슷하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렇게 서너 학생이 지나고서야, 그들도 사람이기에 같이 일했으면 같이 돈을 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대답이 한 학생에게서 나왔습니다.

물론 어떤 교사가 있는 교실이냐에 따라, 어떤 배움을 겪은 학생이냐에 따라, 대답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교사가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가르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사회 속 청소년들이 이 세상의 문화 속에서 익히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가치는 차별과 멸시라는 사실입니다. 가해자는 자신이 약자를 내리누르고 그에게 슬픔을 준다는 점을 알지 못합니다. 깔깔 대며 웃으며 흉보면서 남을 무너뜨립니다.

어떻게 해야 사람이 선해지는가를 따지는 논쟁에서 맹자는 우물에 빠진 아이를 보면, 그 아이를 구했을 때 나에게 이익이 있을지 없을지를 계산하기 이전에 어서 가서 구해준다고 이야기하며, 그렇게 연민하는 본성이 사람 안에 있기에, 사람은 선하다고 했습니다. 요즘 학생들을 보며, ‘연민’이라는 말이 이들에게 많이 필요하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측은지심, 슬픔을 잃지 않은 사람은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아마 텔레비전에서 명품으로 치장한 화려한 차림을 보고 부러워하고, 일하지 않고 잘 먹고 하루 몇 시간씩 운동해야만 얻어지는 보기좋은 몸매를 주로 보다 보니, 눈이 높아진 모양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그 영상 속 인물이 거의 되지 못하니, 그 눈높음은 허망할 따름입니다.

북한에 도서관을 짓자는 노력을 보고 돈이 아깝다고 말한 제자에게 저는 농담처럼 교회에 다녀야겠다고 말을 톡 던졌습니다. 그 아이는 씩 웃으며 저 이미 다녀요, 라고 대답했지요. 저는 신이 눈물짓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그 아이는 에이 거짓말이라고 소리냈습니다. 저는 학생에게 예수님오신날 즈음 해서 텔레비전에서 자주 나오는 영화 크리스마스의 캐럴에 나오는 스크루지 영감과 네가 닮아 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그러고 지나갔습니다. 그 순간 저는 마음 상한 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공하지 못한 교육을 한 교사였지요.

학생들은 많은 경우 제 삶의 허무를 잊게 하고 생기를 주는 존재들입니다. 가끔 학생들은 저에게 세상의 어떤 부분이 어두운지를 확인시킵니다. 학생들에게 연민을 되찾게 하려고, 또한 통찰을 할 수 있게 하려고 경제적 빈곤에 대해 다룬 책 목록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슬픔에서 시작한 일인데, 가끔 목록을 정리하면서 분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몇 군데 거친 곳은, 이 목록을 쓰는 선생님께서 다듬어주십시오.




1. 가난한 삶의 어려움을 보고 충격을 받아, 세상을 생각하게 하는 책


세상에 눈뜨는 일은 왜 필요할까. 그것은 세상을 좀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라고 대답하면 참 교과서적인 대답이다. 내가 비참하지 않은 처지에 있다면, 굳이 어려운 처지들에 대해 알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유행하는 원정출산처럼 안락하게 내 삶의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지내면 안 되는 것인가. 특별히 생각하려 하지 않으면 빠지게 되는 이런 생각이 지금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의식이다. 우리를 둘러싼 문화 속에 담긴,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 우리 자신이 된 이런 가치들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알아보려고 가난한 이들의 삶을 담은 책을 읽고자 한다.


?양철지붕 위에 사는 새?, 김한수, 문학동네. 고1부터

?그대 기차 타는 등뒤에 남아?, 김한수, 문학동네. 고1부터

?봄비 내리는 날?, 김한수, 창비. 고1부터


옛날 보릿고개가 있을 때 먹을 것이 없어서 칡뿌리도 캐먹고 소나무 껍질도 벗겨 먹었다더라 하고 아이들에게 말하면, "에이, 먹을 게 없으면 라면 먹지"라고 하고, 자기네 집에는 50인치 텔레비전도 없고 승용차도 중형이 아니라서 가난하다고 철없는 소리를 한다. 결국 이 아이들에게 가난은 생존과 관련된 결핍과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적 빈곤감으로서 가난이다. 마침 중3 ?국어? 3단원 '독서와 사회'를 수업하면서 이른바 '절대 빈곤'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현실 세계에서는 몸소 경험할 수 없는 세상들을 문학 작품 읽기'를 통해서 경험하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양철지붕 위에 사는 새?를 권했다.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작품 속에 그려진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기뻐하거나 슬퍼하고 때론 분노하는, 즐거운 경험이라는 것을 아는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양철지붕 위에 사는 새?는 아무리 애를 써봐도 나아질 줄 모는 살림살이 속에서 거친 호흡을 몰아가며 힘겹게 살아가는 도시 빈민과 노동자들의 삶과 강렬한 삶의 의지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이라면 아이들에게 이 사회가 만들어내는 가난과 그 무게에 힘겨워하는 삶의 군상을 충분히 보여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해하기에 내용이 어렵거나 아니면 정말 철이 없어서인지 '이런 세상이 있구나' 혹은 '사람들이 불쌍하고 가엽다' 정도의 느낌만을 말한다. 개중에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아름다운 삶을 꿈꿔 보며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말한 아이도 있어 다소 위안이 되었다. 사실 가난의 문제를 소설 한 편을 읽고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책을 읽고 관계 자료를 정리해서 아이들과 같이 진지하게 토론을 진행한다면 작품의 이해뿐만 아니라 사회를 보는 안목을 키울 줄 수 있을 것이다.

김효석 (숭문중 국어교사, chekttas@dreamwiz.com)



?문제아?, 박기범 지음, 박경진 그림, 창비. 중1부터

이 책 제목만 보면 경제적인 가난과는 동떨어진 책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리해고 때문에 서로 서먹해진 큰아빠와 아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빠와 큰 아빠?, 가난 때문 소외 받고 살아온 소녀의 이야기가 실린 ?독후감 숙제?, 부자 동네에 있는 학교는 좋은 학교라는 생각에 일부러 멀리 부자 동네 학군에 배치되도록 위장전입을 했다가 아이의 부적응과 사고로 자신의 동네에 있는 학교로 다시 전학하게 되는 아이의 이야기인 ?전학?, 철거깡패와 마을 어른들의 싸움, 그리고 성실하게 살았지만 결국 부랑자가 되어버린 아저씨의 모습을 보며 별밭 같았던 예전의 달동네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끝방 아저씨?에서 우리는 가난의 문제를 만난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아이들이 예전보다 더 많다. 이런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진짜 우리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돈이 아니라 마음의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좋겠다.

고인옥 (부천 여월중 국어교사 potato-girl@hanmail.net)


?부자의 그림일기?, ?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글논그림밭. 중1부터

“가난은 불편한 뿐이지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만화를 보면 가난이란 불편한 것뿐만이 아니라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가슴 아픈 일이다. 나름대로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큰 족쇄가 되어 돌아오는 모습에 가슴이 무너진다. 이 만화를 권하면서 뭐라 말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끝내 만화만 학생에게 권해주고 말았다.


아직 ‘부자’’처럼 어려운 환경을 겪어보지는 못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암담할 줄은 몰랐다. 가난하기에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고, 그런 ‘부자’를 감싸주어야 하는 선생님은 오히려 아이에게 더욱 큰 아픔을 준다. 더구나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벌어야 하니깐 포장마차를 하는데, 단속을 나와서 포장마차를 가져가 버렸다. 나라에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법으로 살림마저도 못하게 하니, 누구를 위한 법인지 모르겠다. 남들이 풍족한 추석 때 눈물로 지새우며, 제사 음식도 없이 밥과 냉수로만 차례를 지내는 모습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 삶이 얼마나 풍족한 삶인지 몰랐다. 내 용돈이 그 사람들에게는 피와 같은 돈이었다는 사실에서 돈의 소중함과 내가 앞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 가난한 사람들이 힘내서 살 수 있도록. 모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나라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김은경, 경기 부명고 2학년)


그런데 이 책은 맨 뒤에 있는 단편만화 ?부자의 그림일기?만 학생에게 권하는 게 좋다. 몇몇 작품은 학생들에게 맞지 않거나 어렵다.

권효진 (경기 부명고 국어교사 yinhye@hanmail.net)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김중미 글, 유동훈 그림, 초록도깨비. 중1부터

중3 국어교과서에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이 실렸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풍요롭다는 아파트촌 아이들이라서 그랬는지, 80년대 초반 고만고만한 삶을 다룬 ?원미동 사람들?을 읽고 난 아이들은 까마득한 옛날의 일 혹은 남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아이들에게 가난을 주제로 삼은 책을 읽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에게 묻는다. 내가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와 같은 책을 아이들에게 권하는 이유는 이 책들이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눈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처지로만 세상을 재단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와 같은 거창한 이유를 대지 않더라도 물질적인 가치로 치닫는 세상에서 이런 책들은 자신의 인간성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난을 소재로 중학생에게 권할 만한 책을 고르면서 작가 김중미를 비껴가기가 어려웠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창비)을 통해서 처음 만난 김중미는 자기의 생활과 글을 일치시키는 흔하지 않은 작가이다. 자신이 직접 교사로 몸담고 있는 인천 만석동의 '기차길 옆 작은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이야기를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풀었다면,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에서는 만석동에서 살아온 4남매의 일기를 통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일상에 환호하고 절망하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책을 읽은 아이들에게 이 책의 이야기가 현재진행형이라고 일러주면 다들 눈을 크게 뜨고 책을 다시 만져보곤 한다. 책 속의 상윤, 상민, 상미, 상희에게 가닿는 아이들의 마음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초등학생 4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는 얄팍한 책이지만, 생각하며 읽기 위해서는 오히려 중학생에게 걸맞은 책이다.

같은 작가가 쓴 책 중에 권하고 싶은 단편이 하나 더 있다.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창비)의 '오늘의 동화 선집'에 묶여있는 ?희망?을 꼭 아이들과 함께 읽고 얘기하면 좋겠다. 이 책에서 빚더미에 몰린 아버지가 택한 것은 가족들에게 자신의 화풀이를 폭력으로 행사하는 것이다. 고스란히 아버지의 매를 감수하는 엄마를 보면서도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가난에 찌들어서 황폐해져버린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작가가 가난이라는 주제를 천착하면서 일군 성과가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김중미와 같이 한 작가가 쓴 작품을 읽고 토의해도 좋겠고, 가난이라는 주제를 놓고 여러 책을 함께 읽고 얘기해도 좋겠다. 여기에 더해서 권할 수 있는 책으로는 노경실의 ?상계동 아이들?(시공주니어), 손창섭의 ?싸우는 아이?(우리교육)와 ?엄마의 런닝구?(보리)가 있다.

서미선 (서울 구룡중 국어교사 lechat84@hanmail.net)


?흥부전?과 ?운수 좋은 날?(현진건)

수업 때 교과서에 나온 소설에서 아이들에게 가난을 설명하자면 참 난감할 때가 많다. 왜 그들이 그렇게 살아야 했는지에 대해 물어보면 학생들은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거의 대답한다. 내가 가르치는 학교의 경우에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누어져 있는 곳이라 생활격차가 있어서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이럴 때는 학생들에게 가난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경우보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설명해주는 것이 더 낫다. 삶에서 물질적인 부를 추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학생들 스스로 찾아보게 하는 것도 잘 되는 방법이다. 단 어렵지 않고 작고 쉬운 것으로 해야 어려워하지 않는다. 학생들 대부분이 알고 있는 ?흥부전?, ?운수 좋은 날?을 통해서 가난 속에서도 할 수 있는 보람 있는 스무 가지 일을 찾아보게 하면 어떨까!

오복섭 (경기 낙생고 국어교사 maru1042@hanmail.net)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이성과힘. 고2부터

?침묵의 뿌리?, 조세희, 열화당. 고2부터

비참하지 않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 비참한 이들을 보며 높은 지성으로 깊게 고뇌하는 작품이다. 보통 대다수 학생들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어려워한다. 이 책은 자신을 돌아보는 의식이 강하거나 언어능력이 매우 뛰어난 학생들이 주로 공감하는 책이다. 그런데 책읽기에 대한 이런 사례 보고는 학생이 혼자 책을 읽는 경우에서 나온 진단이다. 교사가 함께 따라붙어서 책 읽는 중간에 한두 마디 추임새를 넣어주고, 왜 이야기가 수수께끼처럼 엉켜 있는지 설명을 약간씩 해주면 학생들은 어렵더라도, 어렵게 책을 읽어낸다. 공부를 무지 잘하고 세상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열망이 강한 학생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송승훈 (경기 광동고 국어교사 gurumbae@nownuri.net)



2. 세상을 너무 쉽게 보아서 현실감이 필요한 학생에게 권하는 책


세상을 너무 쉽게 보는 청소년들이 있다. 예쁘게 지내다 보면 어디선가 좋은 사람이 다가와서 함께 행복하리라는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 이런 신데렐라 여학생에게는 현실감각을 찾게 할 책이 필요하다. 텔레비전에서 너무 많이 화려한 인생들을 보다 보니 자신의 처지는 잊고 마냥 화려한 삶을 쫓으려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학생은 자칫 불을 향해 날아가는 나방처럼 세상의 제물이 될 수도 있다. 현실감각을 키워야, 세상에 잡혀 먹히지 않는다.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공선옥, 창비. 고2부터


6월 1일: 공선옥의 책 두 권을 샀다. 제목이 주는 느낌이 묘하다. 군데군데 소설 몇 편을 읽어봤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6월 2일: 나머지 단편을 읽었다. 이 책은 쪼들리게 사는 중년 여성의 삶을 다뤘다. 책 속 주인공이 살아가는 모습은 나나 학생들이 생각하는 가난의 개념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어느 소설에서 본 구절이 기억난다. "가난한 삶이란 먹고사는 것을 제외한 어떠한 포즈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6월 4일: 단편 두 편을 복사하여 수업시간에 읽혀보았다. ?어린 부처?, ?그것은 내 인생?. 소설과 함께 백지 한 장을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하나는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읽고 난 느낌을 자유롭게 써보라"는 것이었다. 첫째 물음에 대해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가난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가난의 의미를 경제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가난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답하거나 정신적으로는 풍요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리 지역이 부자 동네가 아닌데, 아이들은 참 긍정적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 대한 아이들은 반응은 무척 좋았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의 정서에 맞닿아 있다는 생각한다.

6월 5일: 공선옥 소설집을 읽은 학생 한명이 찾아왔다. 책을 주면서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선생님, 여기 여자들은 왜 이렇게 불쌍하기만 해요?"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세상을 보여주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알려주는 건 중요하다. 그런데 희망의 손짓은 거의 없고 비극적으로만 끝나는 소설을 애들에게 읽혀도 되는 것일까? 가난에 치를 떨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지는 않을까? 세상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좌절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선생님! 저희 집은 가난해요. 어떻게 해야 하죠?" 나는 이 말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 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조영수(서울 창문여고 국어교사 notshy0120@hanmir.com)



?희망 1-2?, 양귀자, 살림, 중3부터


1980년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삼수생 소년의 눈을 빌려 밀도 있게 파헤친 장편소설이다. 욕망 때문에 세상이라는 불 속에 겁 없이 뛰어들어 파멸하는 누나, 독재에 항거하는 실천적 지식인인 형, 가난한 노동자 찌르레기 아저씨, 실향민인 10호실 노인. 그들이 엮어내는 삶의 무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재와 분단이라는 커다란 상처 속에 신음하던 한국의 80년대가 고스란히 엮여 나온다. 주제 의식이나 분량 면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소설인데도 아이들은 잘 읽어낸다. 이것은 이 소설의 이야기가 사람을 휘어잡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고아로 어렵게 자랐지만, 세상에 반듯하게 뿌리내리고자 했던 찌르레기 아저씨의 인생이 가난과 부도덕한 세상에 의해 배반당하는 과정을 지켜본 아이들은 "가난"의 사회구조적인 뿌리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배운다. 또, 욕망과 허영 때문에 재벌의 첩으로, 다시 매춘부로 전락을 거듭하는 누나의 삶을 보면서 세상이, 화려한 삶을 쫓는 욕망을 따라가는 삶의 끝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본다. 그밖에 다른 인물들도 모두 생생하게 다루어져 있어 시대와 삶을 한층 깊이 이해하고 난 아이들의 깊어진 눈동자를 만나게 되는 책이다.

김미경 (부천 역곡중학교 교사 mi10@orgio.net)



3. 어른들 영향을 받아 가난한이를 멸시하는 학생에게 권하는 책


담담하게 가난을 느끼게 해서, 가난한 사람을 적대하는 마음을 푸는 책이다. 가난한 사람을 멸시하는 일부 어른들 영향을 받은 학생에게 권하는 책이다. 그들도 너와 같은, 무섭지 않은 사람이야. 네가 그들을 깔보고 그들에게서 고개 돌리면, 그러는 네가 더 끔찍하고 무서운 사람인 거야.


?말해요 찬드라?, 이란주, ?. 중3부터


몇 해 전부터인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 눈에 심심찮게 비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와는 다른 피부색깔, 체취, 다른 말과 고향을 가진 사람들, 주위의 친구들은 곧잘 그 사람들을 ‘?라’라 부르곤 했다. 어린 나는 그 뜻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 단어가 주는 묘한 어감으로 우스개를 즐겼다.

우리가 힘들게 살던 70년대, 외국으로 한번 잘 살아보겠다고 맨몸 던져 일하러 나간 그때의 젊은 피들이 우리의 아버지 세대다. 여러 인종차별과 굴욕을 받은 그들은 그리고 그 자손인 우리들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고 똑같은 굴레를 저들에게 씌우고 있다. 나는 이 나라의 이주노동자 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내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느끼고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찬드라 구릉은 1993년 어느날 ‘행색이 초라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신고를 당했다. 경찰은 그를 ‘1종 행려병자’로 처리해 정신병원에 보냈다. 그렇게 갇힌 세월이 6년 4개월이었다. “나는 네팔사람이에요. 나는 미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사건은 지금 소송중이다. 6년이면 내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시 졸업할 수 있는 세월이고 밥을 먹어도 몇 천 끼다. 그 세월 동안 병원에 갇혀서 강제로 약물 투여를 당한다고 생각하니 오싹하다. 그러나 찬드라는 한국사람 전체를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경찰 미워”라고 말할 뿐이다.

불행해지고 싶은 인간이 어디에 있으랴. 우리는 똑같이 인간이다. ‘행복’에 대한 열망으로 열심히들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을 치는데, 이 나라는 대체로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라 ?라다’라고 우리들은 말한다. 이것은 ‘무지’의 문제다. 그들의 처지가 어떻고, 그들이 바라는 것이 우리와 같다는 사실을 잊었기에 생겨난 문제다. 몇 번이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 “그들도 맞으면 아프고 눈물이 나는 사람이다.”

서대진 (경기 광동고 2학년 학생 prankens@hanmail.net)


?나 어릴 적에 1-3?, 이희재, 개나소나. 중1부터

아홉 살짜리 여민이를 주인공으로 한, 가난하고 따뜻한 산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다. 누나랑 둘이서 힘겹게 살아가는 기종이, 아들을 기다리며 혼자 외롭게 사는 는 토굴할매. 어려운 살림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면서 여민이는 가난한 삶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인다. 여민이 어머니는 '가난하다고 모두 불쌍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스스로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불쌍한 거라고 말한다. 가난해서 자기를 불행하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 위기철의 ?아홉 살 인생?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다른 매체로 소개하면 좋은 만화책이다.

노훈금 (경기 금곡초 사서교사 hungum@hanmail.net)


?58년 개띠?, 서정홍, 보리. 중1부터

대학 시절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을 읽고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했다. 그런 내게 서정홍은 삶과 시가 일치하는 시인이며, 시가 현실을 바탕으로 축조된 문학양식임을 이야기할 때 이 시집의 시를 인용하곤 한다. 가난한 이의 내면을 건강하게 드러내면서 일상의 허위의식을 깨는 시, 우리 아이들은 '우리말 사랑' 시리즈를 참 좋아한다.

서미선 (서울 구룡중 국어교사 lechat84@hanmail.net)


?탄광마을 아이들?, 임길택, 실천문학사. 중1부터

이 책을 가까이 하면 어지러워진 머리가 가라앉는다. 강원도 탄광마을에서 고생스럽게 사는 집안에서 자라는 아이들 모습이 차분하게 따뜻하게 담겨 있다. 중고등학교에서 시를 가르치는 교사가 학생에게 모형을 제시하기에도 매우 좋은 책이다. 인상 깊은 장면을 그려 보이는 창작방법을 썼는데, 그 장면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학생에게 읽어보라고 한 뒤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어떠냐고 물으면 학생은 시큰둥할 수 있다. 그때 시에 대해 교사가 한두 마디 하면, 학생이 탁 알아듣고 깨달음을 얻는 그런 시집이다. 가난은 초라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멸시받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조용히 느끼게 하는 시집이다. 가난하지만, 가난이 뭐야 하는 표정으로 살아가는 아이들 모습을 보여주기에 그렇다. 그 가난하게 사는 아이들은 또 얼마나 맑은 모습을 자주 보이는지 모른다.

송승훈 (경기 광동고 국어교사 gurumbae@nownuri.net)


?겨울 골짜기에 핀 안개꽃?, ?생선창자 속으로 들어간 시?, 이대환, 실천문학사. 중2부터

올해 창의적 재량 시간에 테마독서란 수업을 한다. 한 가지 테마로 여러 장르의 글을 함께 읽어나가고 이런저런 생각거리들을 함께 풀어가는 것이다. 나는 이 글을 "물질적 빈곤"이라는 테마로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신경림의 시 ?가난한 사랑노래?, 한완상의 수필 ?가난의 철학?과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함께 얽어 수업을 했다.

아이들은 보통 가난이 자신과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아르바이트라는 숨구멍이 있으니까. 부모는 가난해도 아이는 최신 핸드폰을 울려대곤 하니까. 그래서 이 수업으로 가난의 처절함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 가난으로 자신의 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는 ?고양이를 부탁해?의 지영과 가난으로 학교를 등지고 식당에 갈 수밖에 없는 소설 속 미리의 모습 속에서 아이들은 다시 한 번 가난의 굴레를 확인한다. 그리고 미리네를 찾아가는 선생님의 짧은 여정 속에서 고층 아파트에 가린 가난의 아스라함에 새삼 놀라는 듯하다.

이수정 (경기 양일종고 국어교사 sjjina@yahoo.co.kr)


?선생님의 밥그릇?, 이청준, 다림. 중2부터

?선생님의 밥그릇?에는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5편의 글이 실려 있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기에 시간이 날 때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면 좋을 듯 싶다. 다만 이 글을 단편적으로 아름다운 이야기 혹은 따뜻한 이야기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가난에 대한 다른 글과 함께 읽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오복섭 (경기 낙생고 국어교사 maru1042@hanmail.net)


잡지 : 월간 ?작은책?. 중1부터

잡지 : 격월간 ?삶이 보이는 창?. 고1부터

가난과 노동을 정직하고 따뜻하게, 무엇보다도 그들이 주체가 되어 풀어내고 있는 잡지이다. 이 잡지의 성격은 ?작은책?의 제목 밑에 쓰인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글에 잘 드러나 있다. 이 잡지에는 심금을 울리기는 하나 도저히 그렇게는 못 살 '연탄길' 류의 따뜻함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나는 가끔씩 이 잡지에 실리는 '삶을 가꾸는 글쓰기'나 '일터 이야기'을 읽다가 삶에서 길어 올린 글을 만나 수업에 가져다 쓰기도 한다. 쉽고 진솔하게 쓰인 글에 아이들도 공감하며, 그 어떤 동화나 소설 못지않게 감동을 전해준다. 작지만, 여파가 큰 책이다. ?작은책?이 조금 더 편안하고 ?삶이 보이는 창?은 조금 더 진지하다.

서미선 (서울 구룡중 국어교사 lechat84@hanmail.net)



4. 가난한 삶의 원인을 찾게 하고, 극복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현실을 비웃는 학생은 많다. 그러나 그 비웃음을 현실극복에 대한 고뇌로 승화하는 학생은 적다. 현실을 부정하는 학생은 어떤 때 불안하다. 자칫 비판의식이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세상이 어차피 그렇다면 ‘나’도 ‘내’ 힘으로 막 살아주겠다는 약육강식하는 마음으로 떨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어차피 불공정한 현실이니, 내 자신의 욕망이나 만족시키며 살겠다고 원정출산하는 사람들과 같은 도피하는 의식으로 빠질 수 있는 까닭이다. 타협과 도피, 어느 쪽이든 젊음에게는 타락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세상의 우스꽝스러움에 대해 아주 잘 안다. 비판의식은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문제는 세상에 대해 교사가 비판하는 일이 아니다. 세상의 재건에 대해 학생들이 사색하도록, 인간 세상의 희망에 대해 어떻게 교사가 이야기해주어야 하는지가 진짜 문제이다.


?모래톱 이야기? ?제3병동? ?인간단지?, ?김정한 소설선집?, 김정한, 창비. 고1부터

부산의 큰어른 김정한 선생이 그려내는 인물들은 모두 어려운 처지에 놓여, 부당한 세상에 눌려 부서져가는 사람들이다. 하나같이 끝이 좋지 않고 이야기가 비참하고 가련하다. 그런데 묘하다. 그렇게 비참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읽고 나서 가슴속에 남는 것은 절망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뜨거움이라고 할까, 사람에 대한 경외심이라고 할까, 인간에 대한 희망이라고 할까, 그런 감정이 남는다. 왜 그럴까?

희망이 부서지는 상황에서 꿋꿋하게 그 상황에 맞서는 인물이 소설마다 어딘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비참한 상황에서 그 비참함을 비장하게 뚫고 나가는 사람들이 나와서 읽는이를 숙연하게 한다. 김정한 소설은 그래서 비참한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그 끝은 절망에 닿아 있지 않고 희망에 닿아 있다. 그의 절망스러운 이야기를 쭉 읽다 보면, 결국 이 소설 속 인물들이 나중에 이 모순된 현실을 밀어내고 더 나은 세상을 일구어내겠구나 하는 낙관적인 심정을 갖게 된다.

나는 김정한 소설이 아이엠에프를 겪고 돈에 대한 숭배가 더더욱 강해진, 그 반작용으로 인간의 위엄에 대한 존중은 한없이 곤두박질한 2000년대에, 다시 건져올려 널리 읽혀야 하는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들은 창비에서 나온 ?김정한 소설 선집?에 모두 들어 있는데, 책 제본이 매우 누추해서 학생들이 그 겉모습에 지레 뒷걸음질쳐서, 단행본 책을 권하면 잘 읽지 않는다. 몇 편 단편을 따로 워드 작업을 한 뒤에 인쇄해서 읽히는 게 현실적이다.

송승훈 (경기 광동고 국어교사 gurumbae@nownuri.net)



?전태일?, 위기철, 사계절. 중1부터

?전태일 평전?, 조영래, 돌베개. 중3부터


가난하고 얼마 배우지도 못한 젊은 노동자 전태일이 한 시대를 뒤흔든 이야기이다. 전태일의 삶과 생각, 그리고 그가 자기 몸에 불을 붙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잘 나타나 있으며, 더불어 1960-7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까지도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학생이 묻는다. "선생님, 그럼 삼십 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어때요? 나아졌어요?" 이 질문에 나는 말을 잠시 더듬는다. 나아진 것은 분명한데, 나아졌다고 이야기하기가 주저된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주변을 좀더 꼼꼼하게 바라보는 습관이 생긴 듯하다. 옷을 사러 가끔 동대문에 들른다는 한 녀석은 '평화시장'이라는 어색한 이름의 대형 간판 앞에서 전태일과 재봉틀 소음 속에서 햇빛을 그리워하던 이들을 떠올린다 했다. 또 한 녀석은 힙합 그룹인 엠씨 스나이퍼가 부른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노랫말의 의미를 이 책을 읽은 뒤에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감정에 북받친 아이들은 거칠게 반응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이러한 반응은 좋은 책이라든지 감동적인 책이라든지 따위의 범주를 넘어선, 날 것 그대로의 아픔과 분노가 촉발시킨 반응일 게다.

돈이 세상 모든 것 위에 군림하고 소비가 그야말로 미덕이 된 이 시대, 단숨에 떼돈을 버는 삶이 고상한 가치를 몸으로 수행하는 삶보다 월등히 존중받는 이 시대, 그러나 아직도 어딘가엔 박봉을 받으며 공장 기계를 돌리고 기름밥 먹는 노동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이야기해봄직하다. 살만해졌다는 요즘에도 왜 파업을 하는지, 아이들 앞에서 선뜻 꺼내들기 어려운 요즘의 노동자 파업 이야기도 이 책의 힘을 빌어 이야기할 수 있을 성싶다.

덧붙여서 2002년 12월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전태일-시대의 불꽃?이라는 책자가 나왔는데, 전태일과 관련된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다. 190쪽짜리 비매품 책자이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쪽으로 연락하면 구할 수 있다.

 손규상 (공군기술고 국어교사 eduson77@hanmail.net)



?가족?, 라이동진, 이루파. 중2부터

만약 나의 아버지가 거지이고 어머니는 정신지체아라면, 형제가 열둘이나 되어서 날마다 구걸하러 다녀야 한다면, 집이 없어 공동묘지, 다리 밑, 돼지우리를 떠돌며 살아야 한다면, 어떠했을까? 난 무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라이동진은 가족이 함께 살아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한 것 아니냐고, 모든 힘겨움은 나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냐고 한다.

한 거지가족이 보여주는 가난의 처절함이 가슴을 친다. 하지만 가난한 삶 속에 살아 숨쉬는 가족애, 인간애가 가난을 이겨내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요동치던 가슴은 잔잔해진다. 이 책을 읽은 한 아이의 독후감을 옮긴다.

"만약에 나보고 이런 가족들을 책임 질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이 없다. 어떻게 이 많은 가족을 다 먹여 살릴 수 있겠는가. 그리고 만약 먹을 것을 구해 온다 하더라도 마음에 박히는 그 많은 상처들은 어떻게 다 뽑아 낼 것인가. 난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역시 가족이 있기에 강했다. 자기가 좋아해도 싫어해도 함께 할 가족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가난 따윈 물렁물렁한 벽이었다."

이수정 (경기 양일종고 국어교사 sjjina@yahoo.co.kr)


?어플루엔자?, 존 더 그라프, 데이비드 왠, 토머스 네일러, 한숲. 고1부터

서점의 한쪽에서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잘 팔려나가고 다른 한편에서는 ?느림의 철학?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채식주의?와 ?명상요법?이 잘 나간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부자’와 ‘쇼핑’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으며 ‘단순함과’ ‘느림’이라는 처방과 치유법도 함께 나오고 있다. 삶의 공허와 상대적 박탈감으로 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플루엔자(소비 중독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시장에 나온 최신 제품을 갖고 싶어한다. 이 책에서는 공허함을 채우는 것은 탐욕과 물질주의, 쇼핑이라는 낭비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단순한 생활, 애정이 넘치는 삶’ ‘자발적 단순성’에 의한 세계의 변화라고 말한다. 수많은 작은 모임이 세상을 바꾼다는 시각이 좋다. 이 거대한 문명의 흐름이, 사람들의 작은 운동으로 방향이 바뀔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최명옥 (서울 성신여고 교사 mj5615@hanmail.net)


?노동의 새벽?, 박노해, 실천문학사, 고1부터

박노해, 그리고 ?노동의 새벽?은 80년대와 90년대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하지만 그것을 2003년에 청소년이 받아들이기에는 그리 쉽지 않다. 고등학교 시절 서점에서 ‘손무덤’을 읽은 충격이 나에게는 지금 아련하게 떠오르지만, 이러한 느낌을 모든 아이들에게 기대하기는 힘들다. 박노해 시는 이주노동자의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함께 이야기하다 보니 잘 이해하는 했다. 당시의 사회상황이나 배경지식을 알려주거나 ?전태일 평전?과 함께 이야기하면 좋다.

오복섭 (경기 낙생고 국어교사 maru1042@hanmail.net)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 외 지음, 정재곤 옮김, 세상사람들의책. 고3부터

가난 없는 세상이 과연 가능할까? 옛말에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고 했는데. 이런 의문으로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자서전을 읽었다.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뿌리 깊은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을 통한 가난 구제 활동을 벌인 일이 그저 놀랍다. 못 사는 나라라고 방글라데시를 은근히 낮게 보던 내 편견이 부끄러웠다. 지식인이 상아탑에 안주하지 않고 세상으로 뛰어드는 나라가 바로 좋은 나라가 아닌가? 이 책에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은행을 창설해서 운영한 경험이 자세히 나와 있다. 자립형 경제활동에 대해 설명이 자세해서 뜻있는 사회운동가가 참고하기에 좋다. 그런데 지은이가 경제학을 전공한 교수출신이라 그런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우리 학생들이 읽기에는 조금 버거울 듯싶다.

서경은 (서울 중앙여고 사서교사 snose@hitel.net)


?객지?, 황석영, 창비. 고2부터

파업을 다룬 중편소설 ?객지?는 70-80년대 대학생들이 많이 읽은 책이다. 책 끄트머리에 파업에 실패하고 투쟁의 자리이던 산에서 동료들이 내려갈 때 주인공 동혁이 하던 말 “꼭 내일이 아니어도 좋다”는 구절은, 당장 눈앞에 진보의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어두운 시대를 향해 저항의 발걸음을 내딛던, 또는 그런 이들의 등을 뜨끈한 가슴으로 지켜보아주던 이들의 가슴에 진하게 와닿는 말이었다. 그런 기억을 애틋하게 간직한 교사가 ?객지?를 요즘 학생들에게 읽게 하면, 가끔 서운하다. 문예반이나 도서반 학생들처럼 작은모임에서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지만, 청소년이 혼자 그냥 읽었을 때는 느낌이 잘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짐 없는 큰 자유?, 제정구를생각하는모임, 학고재. 고1부터

빈민운동가로 살아온 제정구 의원에 대한 책이다. 말년에 사회적 강자를 대변하는 정당의 국회의원이어서 책을 소개하는 게 마땅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정도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고 중고등학생에게 알려주는 일은 얻는 게 더 많다고 본다.


?아픔을 먹고 자라는 나무?, 교육출판기획실 엮음, 푸른나무. 고1부터

가난한 사람들의 인생 체험기이다. 1988년에 나와서 청소년들에게 많이 인기를 끈 책이었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에게는 공감을 잘 얻지 못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교사인 내가 읽으면 여전히 가슴을 찌르는 이야기들인데, 요새 학생들은 어려워하고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는다. 왜 그럴까 교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일이다.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한겨레신문사. 고2부터

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기본 권리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신문과 방송은 파업만 하면, 왜 파업을 했는지를 따지기보다 파업을 해서 난리가 났다고 오랫동안 보도해왔다. 그 결과 학생들은 파업이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여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권리 행사라고 판단하기보다는 무엇인가 사고가 일어났다고 느끼곤 한다. 자본쪽에서 거액을 주고 광고를 싣기에 매체들이 그런 편향을 보이는데, 이런 부조화와 편견은 학교에서 적절한 지적 자극을 주어서 균형 감각을 되찾게 해야 한다. 홍세화 선생이 쓴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를 보면 ‘질서’가 우선이냐 ‘정의’가 우선이냐를 따지는 글이 나오는데, 그 글을 학생과 같이 읽을거리로 추천할 만하다.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학생에게 설득력 있게 하려면 교사가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을 읽기 바란다.

송승훈 (경기 광동고 국어교사 gurumbae@nownuri.net)



5. 비판적 논평을 하고 지나갈 책


물질적 풍요는 늘어났지만 빈부 차이가 심해지는 시대가 되자, 사람들은 욕망에 대한 절제를 더이상 미덕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부자가 되고자 애쓰는 일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책이 일으키는 묘한 효과에 대해 돌아보자는 이야기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 로버트 기요사키 외, 황금가지

세계적으로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의 내용은 무척 간결 명료하다. 효과적인 돈 관리법을 익히고 금융 마인드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것. 한 번도 그러한 교육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에게, 아니 세계인들에게 얼핏 그럴싸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하지만 가난의 문제를 개인의 차원에서 극복할 수 있다고 쉽게 말함으로써, 구조적 빈곤 문제에 대해 외면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물과 현상, 세상 만사를 넓고 깊게 읽어야 하는 청소년 시기에 이 책은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

바쁜 수험 생활 속에서도 ?황금가지?나 ?교양?과 같은 묵직한 인문서를 열심히 읽는 두 명의 고3 학생들에게 물었다. 이 책은 좋은 책인가? 그들의 대답은 같으면서 달랐다. 우선, 그들은 이 책을 좋은 책이라고까지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서 한 명은 '그러므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극단적으로 말했고, 또 한 명은 '그러나' 이 책에서 비록 돈을 통해서지만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으므로 읽을 만하다고 말했다.

바로 여기 '그러므로'와 '그러나'에서 무엇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다. 참고할 만한 책으로는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이진, 미래의창)이 있다. 하지만 '가난'에 대해 구조적으로 깊이 성찰한 다음에, 다시 말해 비판적인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지성을 갖출 때 읽는 것이 적절하겠다.

허병두 (숭문고 국어교사 wisefree@dreamwiz.com)


?연탄길?, 이철환, 삼진기획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주변 이웃들의 감동적인 삶의 모습을 모은 책으로 텔레비전에서 소개해서 그 인지도가 높고 많은 아이들이 읽었다. 특히 가난하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슬픔과 아픔을 따듯한 마음과 시선으로 감싸안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찡하게 하고 한편의 최루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가난한 이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와 왜 그들이 가난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사회구조적 문제)에까지 접근하지 못한 채 그들을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막연한 동정과 도덕률을 강조하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왜 이 책이 감동적이었냐고 물으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착한 마음씨에 감동했다고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비판적이고 다양한 안목을 갖게 하는 데는 분명 성공하지 못하는 책이다.

김효석 (서울 숭문중 국어교사 chekttas@hanmail.net)



6. 가난 책으로 하는 수업 이야기


요즘의 아이들은 가난한 아이들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가난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가난해도 아이들은 가난에 비켜 서 있습니다. 수업료를 못 내는 아이도 최신형 핸드폰을 보란듯이 흔들고, 유명메이커의 옷 한두 벌 정도는 있습니다. 그래서 이 수업을 준비합니다. 이런 아이들과 '물질적 빈곤'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해서 조심스럽기도 했습니다.

절대적 빈곤은 어느새 너무나 먼 이야기가 되고, 아이들은 상대적 빈곤 속에서, 그 빈곤감을 애써 감추려고 나름대로 몸짓을 지어내며 힘겨워하기도 하지만, 아예 돌아보려 하지 않는 아이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여러 가지 물질적 빈곤의 모습을 살피고 그 빈곤의 근원이 어디이고, 그 빈곤을 이겨내는 모습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하는 자리를 생각했습니다. 서른여섯 아이들이 여섯 모둠으로 나눠 앉고 두 시간을 이어서 수업했습니다.


①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해주고 지영이와 지영이의 집이 나오는 장면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다 스러져가는 슬레트 지붕 아래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네가 살고 있다고 생각해봐, 넌 미래를 꿈꿀 수 있겠니?, 어느 날 친구들과 놀다 들어와 무너진 집 아래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었을 때 넌 무슨 생각이 들겠니? 왜 지영인 감호소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을까?” 학생들은 무척이나 고심해서 영화를 보며 여기저기서 '너무 안 됐다", " 바보 "이런 말들이 들린다. 그래 '안 됐다'는 연민이 들었다면 이제 시작이다.

②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를 함께 읽는다. 그리고 시적 화자의 상황을 정리해 한편의 이야기로 쓴다. “가난한 사람은 사랑도 없고 그리움도, 꿈도 가질 수 없을까? 가난은 죄가 아닌데, 우리는 왜 가난한 사람을 싫어할까? 한 개인의 가난이 그 개인만의 책임일까?”

③ 한완상의 수필 ?가난의 철학?을 함께 읽으며 가난, 물질적 빈곤과 사회구조가 어떤 관계인지를 생각한다. 개인의 가난은 한 개인만의 것일 수 있지만, 사회가 만들어낸 것도 많다. 1960년대 먼저 경제성장을 이루어내고, 그 뒤에, 부를 공정히 나누면 된다고 한 사회지도자들의 생각에 문제는 없을까? 빈익빈부익부가 된 현재 모습, 외형적 성장에 미치지 못하는 내면의 성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개인의 가난과 사회적 관계를 느끼도록 한다. 그리고 그 관계를 모둠별로 정리한다.

④ "가족"이라는 라이동진의 자서전을 이야기해주고 가난을 이겨내는 모습을 본다.

⑤ 이대환 소설집 ?생선창자 속으로 들어간 시?에 있는 짧은소설 ?겨울골짜기에 핀 안개꽃?을 복사한 자료를 함께 읽는다. 그리고 선생님이나 미리의 입장이 되어서 소설 끝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은 미리가 학교에 오지 않고 돈 벌러 갔으리라고, 부모의 가난이 내 가난이 될 수 없다고 그러면 더 비참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정리하게 한다.

⑥ 모둠끼리 생각할 문제를 이야기해서 적도록 한다. 가난과 사회구조의 관계, 나눔의 의미에 대해서 정리한다.


두 시간을 이어서 수업했고,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참 많이 나눈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이 수업에서 학생들이 부모의 가난이 어느 정도 사회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난이 창피한 일이 아니고 나 혼자 등돌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난하지 않다고 행복한 것이 아닌 것처럼 가난이 반드시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가난이 불행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알리고 싶었습니다. 개인적 가난을 이겨내든, 사회적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든, 각자 자기 것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나눔의 의미를 진지하게 되새기는 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수정 (경기 양일종고 국어교사 sjjina@yahoo.co.kr)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