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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카또야 원문보기 글쓴이: 편집부
장소: 한국명상원(논현동) 일시: 2017년 10월 11일(수,오후 2시~5시) 강사: 이종숙
교재 :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모곡 사야도 법문집)
13강. 4장 어떻게 연기의 고리가 느낌으로부터 회전을 시작하는가?(1)
2017.10.11
12연기 도표
①무명·행 ⇔ ②식·명색·육입·촉·수 ⇔ ③애·취·유 ⇔ ④생·노사·우·비·고뇌·절망
※ 12연기에 대한 이해
1) 무명·행 : 전체 요약
2) 식·명색 : 구체적인 상황
3) 육입·촉·수·애·취·유 : 현실적인 상황
4) 생·노사·우·비·고뇌·절망 : 오취온에서 발생하는 苦
5)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의 일어남 : 12연기는 무명을 조건으로 한 苦集성제
※ [식 ⇄ 명색] : 연기의 기본형은 두 방향이다.
1) [식→명색] ; 12연기 계열의 연기 : 무명에서 발생된 식을 조건으로 한 명색(名色)
2) [명색→식] : 6·6계열의 연기 : 名色을 조건으로 한 식(識) : 지금 여기의 현실상황이다.
※ 6·6계열의 연기 : 인식론 + 존재론 = kāya(명신+색신)
=식을 지닌 이 kāya(몸, 身)에서 새로운 오취온인 有身을 쌓아가는 과정
「육육 경」 : 육내입처, 육외입처, 6識身, 6觸身, 6受身, 6愛身
우리 현실은 6근이 6경을 인식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수온, 상온, 행온, 식온을 kāya안에 쌓아가면서 결국 집착의 대상인 오취온을 만든다. 조건에 의해 쌓인 오취온은 ‘몸이 있다’고 유신(sakkāya)이라고 하면서 유신에서 자아를 보는 것이 유신견(有身見)이다. 이 유신견은 중생을 욕계에 묶어 해탈을 방해하는 첫 번째 족쇄다.
<본문>
제4장 어떻게 연기의 고리가 느낌으로부터 회전을 시작하는가
도표를 보기 바란다.
부분 2에서 식․명색․육입․촉․수의 다섯 가지를 볼 수가 있다.
감각기관과 감각대상 그리고 의식이 만날 때마다 접촉이 일어나고 이 접촉은 즐겁거나, 괴롭거나, 덤덤한 느낌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보자. 어떤 사람이 무척 아름다운 꽃을 본다. 그 꽃이 마음에 들 경우 즐거운 느낌을 가진다. 그 꽃을 갖고 싶은 욕망인 갈애가 일어나면 필연적으로 집착이 따라온다. 이것이 연기의 고리가 회전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연기는 그 시점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집착 다음에 업의 생성이 일어나면 필연적으로 생이 따라온다. 도표의 부분 3과 부분 4를 보면 업의 생성과 생 사이의 연결고리를 볼 수가 있다. 이 연결은 12연기에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행위의 과정을 의미한다.
붓다께서 말씀하셨다.
“느낌에 이어 갈애가 일어나면 도(道)와 과(果)에 이르는 열반을 결코 실현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느낌에 이어 화냄 또는 근심이 따라오면 도와 과에 이르는 열반을 실현할 수 없다.”
연기의 과정이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오온이 끊임없이 윤회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오온이라는 다섯 가지 무더기[蘊]는 40~70킬로그램 정도 무게가 나가는 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의미의 오온(五蘊)인 정신과 물질의 무더기를 뜻한다.
무더기[蘊]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어떤 대상(감각대상)이 감각기관에 들어올 때 의식의 무더기, 즉 식온(識蘊)이 일어난다.
접촉이 있을 때마다 느낌의 무더기인 수온(受蘊)이 일어난다.
접촉이 있을 때마다 지각의 무더기인 상온(想蘊)이 일어난다.
의도적 행위의 무더기는 행온(行蘊)으로 불리며, 물질의 무더기는 색온(色蘊)으로 불린다.
위의 색온․수온․상온․행온․식온은 어느 것이나 무더기로 모여서 일어나며 이 과정이 곧 연기이다. 사실상 오온과 관련된 연기는 빨리어 삼장이나 암송문에 거론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오온 안에서 분명하게 찾을 수 있다. 연기가 지속된다는 것은 오온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으로 ‘거기에는 근심과 고통의 덩어리가 있을 뿐’이다.
※ 보름밤의 긴 경 (M109) Mahāpuṇṇama-sutta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니까야』 제3권 716-726쪽]
8. “세존이시여, 어떻게 무더기[蘊]라는 술어가 무더기들에 대해 적용됩니까?”
“비구여, 물질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칠든 섬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그것은 물질의 무더기이다.
느낌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칠든 섬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그것은 느낌의 무더기이다.
인식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칠든 섬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그것은 인식의 무더기이다.
심리현상들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칠든 섬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그것은 심리현상들의 무더기이다.
알음알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칠든 섬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그것은 알음알이의 무더기이다.
비구여, 이렇게 무더기라는 술어가 무더기들에 대해 적용된다.”
9. “세존이시여,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을 조건하여 물질의 무더기가 드러납니까?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을 조건하여 느낌의 무더기가 드러납니까?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을 조건하여 인식의 무더기가 드러납니까?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을 조건하여 심리현상들의 무더기가 드러납니까?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을 조건하여 알음알이의 무더기가 드러납니까?”
“비구여,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이 원인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을 조건하여 물질의 무더기가 드러난다.
감각접촉[觸]이 원인이고 감각접촉을 조건하여 느낌의 무더기가 드러난다.
감각접촉이 원인이고 감각접촉을 조건하여 인식의 무더기가 드러난다.
감각접촉이 원인이고 감각접촉을 조건하여 심리현상들의 무더기가 드러난다.
정신과 물질[名色]이 원인이고 정신과 물질을 조건하여 알음알이의 무더기가 드러난다.”
10. “세존이시여, 어떻게 해서 [불변하는] 존재 더미가 있다는 견해[有身見]가 생깁니까?
“비구여, 여기 배우지 못한 범부는 성자들을 친견하지 못하고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지 못하고 성스러운 법에 인도되지 못하고, 바른 사람들을 친견하지 못하고 바른 사람들의 법에 능숙하지 못하고 바른 사람들의 법에 인도되지 않아서 물질을 자아라고 관찰하고, 물질을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고, 자아 안에 물질이 있다고 관찰하고, 물질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한다. 느낌을 … 인식을 … 심리현상들을 … 알음알이를 자아라고 관찰하고, 알음알이를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고, 자아 안에 알음알이가 있다고 관찰하고, 알음알이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한다.
비구여, 이렇게 [불변하는] 존재더미가 있다는 견해[有身見]가 생긴다.”
11.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해서 [불변하는] 존재 더미가 있다는 견해[有身見]가 생기지 않습니까?
“비구여, 여기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성자들을 친견하고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고 성스러운 법에 인도되고, 바른 사람들을 친견하고 바른 사람들의 법에 능숙하고 바른 사람들의 법에 인도되어서 물질을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물질을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자아 안에 물질이 있다고 관찰하지 않고, 물질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하지 않는다. 느낌을 … 인식을 … 심리현상들을 … 알음알이를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알음알이를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자아 안에 알음알이가 있다고 관찰하지 않고, 알음알이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하지 않는다.
비구여, 이와 같이 해서 [불변하는] 존재더미가 있다는 견해[有身見]가 생기지 않는다.”
※ 12연기는 괴로움의 일어남을 의미하는 유전문이고 고의 집제이지만,
중도(中道)인 팔정도는 12연기의 흐름을 끊고 괴로움을 소멸하는 환멸문이고 고의 멸제다.
※ 위빠사나 수행은 느낌에서 갈애를 일으키지 않고 느낌을 법으로 알아차려서 느낌에 대한 통찰지혜를 일으키는 작업이다. 느낌은 지금여기에서 항상 일어난다. 수행자는 이 느낌을 근과 경과 식과 촉을 조건으로 일어난 법(dhamma)이라고 이치에 맞게 숙고해야한다. 그러면 팔정도의 첫 번째 요소인 정견이 생기고 이어서 팔정도의 마지막 요소인 바른 삼매가 생긴다. 바른 삼매에서 느낌을 법으로 위빠사나 할 때 느낌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통찰한다. 이렇게 느낌이 소멸되면 갈애도 소멸된다. 갈애의 소멸이 열반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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