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입니다. 옛말에 모천회귀라는 말이 있듯이 이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오고 찾아갑니다. 물론 대부분이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찾아뵙는 효심 어린 모습과 키운 자식을 만나고 싶은 생각에 그리고 산업사회에 찌든 피로를 부모의 품과 친구들과 담소로 씻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모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는 우리의 만남은 그 위에 몇 가지 더 추가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을 지나, 그 속에서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이에 오늘 본문 속에 보이는 스데반을 보면 8절에 ‘그가 이삭을 낳아 여드레 만에 할례를 행하고 이삭이 야곱을, 야곱이 우리 열 두 조상을 낳으니’ 하며 과거 조상적 얘기를 그 백성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그는 우리와 같이 즐겁게 나누기 위해 옛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도를 위해 옛이야기를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기억해야 될 것은 그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얘기를 나누든지 항상 8절 상반 절에 ‘할례의 언약을 아브라함에게 주셨더니’, 9절 하반 절에 ‘하나님이 저와 함께 계셔’하며 하나님이 자기조상의 모든 것을 이끌어갔고 함께 했음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옛날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금까지 도우신 은혜와 자기민족을 구원해 준 그 사랑의 고백을 모든 사람들에게 듬뿍 담아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또한 이곳에서 서로간의 지난 얘기를 나눌 때, 단순히 그동안 있었던 서로의 근황을 알리기보다는 그 위에 함께 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듬뿍 담아 나누는 은혜의 설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마냥 우리의 지난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함께 하시고 도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의 영혼 또한 하나님과 함께 즐거워하는 귀한 설날연휴를 보내길 바랍니다. 아멘! |
첫댓글 귀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