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안국역 2번 종로02버스정류장-(마을버스)-와룡공원 정류장-와룡공원-말바위 안내소-숙정문(점심)-백악곡성(백악곡장)-북악팔각정-하늘마루-숲속마루 다모정-대사관로-길상사-길상사 성북02버스정류장-(마을버스)-한성대입구 5번출구 버스정류장-이강희곰탕(7.5km, 3시간 30분)
산케들: 空華, 淸泫, 正允, 長山, 牛岩, 元亨, 慧雲, 回山, 새샘(9명)
11월 첫 주 북악산 한양도성길과 북악하늘길을 걷는 날이다.
아침에 집을 나올 땐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9시 55분 안국역을 나오니 우산을 쓰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많이 내린다(이날 강수량은 10.4mm, 최고기온 20.4도).
이런 짓궂은 날씨임에도 두 자리 수에 딱 한 명이 모자란 9명의 산케들이 오늘 산행을 함께 했다.
10시 20분에 종로02 마을버스에 올라 10분 뒤인 10시 30분 와룡공원 정류장 하차.
와룡공원으로 들어간다.
10시 37분 와룡공원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북악산(백악 구간) 한양도성 순성길이다.
백악 구간은 혜화문에서 창의문까지 4.7km 거리로서 한양도성길 6개 구간 가운데 가장 긴 코스이며 가장 늦은 2020년 10월 개방되었다.
말바위안내소 가는 방향은 도성의 안쪽 순성길이 아닌 바깥쪽 순성길.
여기서부터 순성길은 한양도성을 따라 만든 길이 아닌 대나무를 꽂고 그 뒤에 키가 작은 나무나 덩굴을 심어 인공적으로 조성한 병풍 모양의 우리나라 전통 생울타리 담장인 취병翠屛이다.
말바위 전망대 오르는 계단 진입.
말바위 전망대는 한양도성 안쪽 순성길에 있다.
말바위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북악산 능선과 성북동 일대.
왼쪽 끝에 보이는 파란 기와집이 삼청각.
한양도성 안쪽 순성길을 따라 말바위 안내소로 향한다.
10시 58분 말바위 안내소.
11시 7분 한양도성 4대문 가운데 북대문에 해당하는 숙정문肅靖門 도착.
숙정문 왼쪽의 낮은 계단 위에 만든 넓고 평평한 마당 벤치에서 점심과 정상주를 즐기면서...
30분에 걸친 점심 후 한양도성길을 따라 북서쪽으로 전진.
길 왼쪽 아래 덱길 끝에 보이는 백악촛대바위
곡성(곡장) 갈림목에서 북악산 방향으로 직진하지 않고 오른쪽 계단을 올라 곡성으로 오른다.
오늘 산행길은 한양도성 순성길은 와룡공원에서 곡장까지만이고, 곡장에서 한양도성길을 빠져나가 북악하늘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백악곡장에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첫 인증샷을 만든다.
곡성曲城 또는 곡장曲墻이라 부르는 이곳은 성곽 방어시설의 하나로서 주요 지점마다 성곽 일부분을 반원 모양으로 둥글게 돌출시킨 지점을 말하며, 이곳에서는 전방을 180도 방향으로 감시할 수 있다.
바로 아래 사진에서 정윤 바로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비봉, 공화 뒤는 사모바위, 장산 뒤는 승가봉, 그리고 회산 뒤 구름이 덮힌 봉우리가 보현봉.
곡장 오른쪽으로 연결된 덱길을 따라 북악하늘길로 향한다.
백악곡장 안내소
북악하늘길로 이어지는 덱길
12시 정각 드디어 왼쪽으로 북악스카이웨이가 내려다보인다.
북악스카이웨이를 건너면 북악하늘길이다.
북악하늘길 연결로에 핀 미역취 꽃
북악하늘길 연결로 끝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곡장에서부터 걸어온 거리는 370m였고, 북악팔각정까지 걸어갈 거리는 540m 남았다.
12시 4분 북악스카이웨이 횡단보도를 건너 북악하늘길로 들어간다.
북악팔각정으로 오르는 북악하늘길 덱길
12시 15분 북악팔각정 앞.
북악팔각정 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
북악팔각정 전망대에서 북한산 배경 인증샷
북악팔각정 단풍과 꽃
화살나무
철 모르고 핀 산철쭉 꽃
가는잎단풍(세열단풍)
은행나무
북악팔각정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옆으로 난 북악하늘길을 따라 동쪽으로 길상사로 향한다.
북악하늘길의 하늘마루 쉼터의 운동시설
하늘마루 쉼터를 지나서부터 북악하늘길은 덱길 공사 땜에 곳곳에 길이 막여 있어 이런 위험한 구간과 찻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조심스레 지난다.
북악하늘길에서 오늘 본 가장 빨간 단풍
1시 6분 북악하늘길 숲속마루 다모정 쉼터에서 휴식. 이곳에도 운동시설이 있다.
북악하늘길에서 성북동으로 나가기 전에 바라본 국민대학교 캠퍼스
북악하늘길에서 나와 성북동 대사관로를 따라 길상사로 내려간다.
1시 37분 단풍이 좋기로 이름난 삼각산 길상사 일주문 앞 도착.
일주문 안에는 붉은색, 갈색, 노란색 단풍들이 많이 들었다.
성모마리아상 느낌이 드는 관세음보살상은 법정 스님이 종교간 화해의 상징으로서 가톨릭 신자인 조각가에 의뢰하여 제작한 것으로 2000년 4월 이곳에 세워졌다.
그래서인지 자애로움과 자비로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
길상사 주불전인 극락전
길상사에서
길상사 전각
길상사엔 계곡도 있다.
길상사 절을 시주한 길상화吉祥華 사당과 공덕비.
일제강점기 기생 길상화(본명 김영한金英韓 1913~1999)는 천재시인 북한의 백석白石의 제자로서 중앙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55년 이곳 성북동 배밭골을 사들여 대원각 기생집을 운영하다가 1987년 법정 스님의 감화를 받아 대원각을 시주함으로써 '맑고 향기로운 근본도량 길상사'가 만들어졌으며 법정 스님에게서 길상사란 불명을 받았다.
길상화 사당에 있는 길상화 초상
법정 스님이 거주하다 입적한 진영각 가는 길
진영각
진영각 앞뜰의 법정 스님의 유골이 묻힌 곳
길상사를 나오면서 이번 산행의 마지막 산케 인증샷 찰칵!
길상사 앞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성북02 마을버스 타고서...
한성대입구길 5번 출구 정류장에서 내려 와본 적이 있다는 장산의 안내로 가까이 있는 이강희 곰탕집에서 수육과 곰탕으로 뒤풀이 만끽.
뒤풀이는 재취업을 자축하는 장산이 흔쾌히 쏘았다!!!
2023. 11. 7새샘
첫댓글 지난주 1박2일의 경주여행,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에보에도 불구하고 두자리수에 가까운 9명의 산케가 참가하여
晩秋의 우중산행을 즐긴 하루였습니다.
재취업으로 통큰 뒤풀이 스폰을 한 장산,커피숖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스폰한 혜운회장, 늦가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 내어 멋진 산행후기를 남긴 새샘주필께 감사~~
북악 정상인 곡장에서 북악 스카이웨이를 질묘하게 연결한 이번 산행길은 또 한번 원형의 작품이다
촉촉한 가을비를 맞으며 낙엽을 밟으니 인생의 고비를 넘기는 우리를 닮았다
친구들 고맙소~
많은 비가 온다고 예보가 된 가운데서도 많은 참여 열기에 놀랐다.
유서깊은 북악산에서 가을비 맞으며, 벗들과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누가, 봄에 피는 꽃보다 늦가을의 낙엽이 더 아름답다 하였던가!
장산덕에 맛난 곰탕 잘 먹었고, 멋진후기 남겨준 새샘에게도 감사~
2주만의 우천산행에 열심히 참여하신 친구들 다들 건강하소.말로만 듣던 대원각과 길상사,길상화,김영한 그리고 법정스님, 졸지에 너무 많은 것을 보았네! 횡제햇습니다.
더불어 우중에도 열심히 사진찍고 올려주신 새샘과 원형대장 그리고 마지막 점심 스폰한 장산 전부 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였소.
회장대장주필등 여러분들 덕분이오.
특히 장산이 맛보여준 곰탕 수육맛이 아직도 아른거리오.
친구들 건강하게 오래 다닙시다.
입차문래 막존지해! 로다
원형대장이 안내해준 한양도성길과 북악하늘길엔 몸과 마음이, 장산이 사준 맛난 수육과 곰탕엔 입이, 그리고 혜운회장의 향기로운 커피엔 코가 즐거웠다오.
그래서 엄청 즐거웠던 일요일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