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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바빴던 3월이 가고 드디어 4월, 산행 앞두고 꽃소식 검색하니 벚꽃은 만개했다하고 진달래축제 이야기도 나오고..... 조금씩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4월, 산행 계획도 덩달아 이렇게 가벼울수가.... 3시간 걷고 도시락도 생략하고 ! 완전 끝내주는구나, ㅎㅎ 1. 산행일 : 2012년 4월 8일(일요일) 2. 산행지 : 창원 천주산(761m), 3시간 소요 * 달천계곡주차장⇒달천약수터⇒만남의광장⇒헬기장⇒정상⇒ 달천계곡주차장 3. 집결장소 : 북창원 톨게이트 9시 4. 차량배치 (참석자 12명) - 1호차 : 주영민(차주), 정신화, 윤재희, 김정숙(4명) - 2호차 : 박홍권(차주), 강미애, 최재욱, 장난심(4명) - 3호차 : 김경수(차주), 이재근, 박정택, 최재남, 허금화(5명)
천주산이라해서 천주교와 관계가 있는건가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천주산의 천주는 하늘을 받치고 있는 산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주봉에 이르는 달천계곡은 울창한 숲, 넓은 반석, 맑은 계곡수로 각광받는 피서지이며 정상에 서면 창원 마산시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인터넷 검색하니 ....
진달래는 용지봉 주변 동쪽사면과, 천주봉 팔각정 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 창원근교에 이런 좋은 산이 있다니.... 낙남정맥 자락이 아닌가 싶은데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읆는다고 아마 맞을 듯 하다. 어쨓튼 옛사람 정철도 상춘에 봄이 오면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했거늘.... 9시! 북창원 톨게이트에 도착해보니 몇 년만에 오신 분도 있고 몇 달만에 오신분도 있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오늘 올라갈 능선을 바라보니 아니....분홍빛이 영 보이질 않는 것이다. 또 조금 이른 듯 했다. 숭악 들어 와 제대로 된 진달래 산행을 한 번도 하질 못했는데 올해도 꽝이닷!
그러나 9시 10분, 달천계곡 초입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온 세상이 붉으스름하니 ... 벚꽃은 피려고 힘을 쫘악 모아 핀것 보다 더 화사한 분홍빛을 내뿜고 흐드러지게 핀 흰목련 꽃무더기에 노오란 산수유까지 ....... 그야말로 세상이 봄빛으로 화안하니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절로 시가 읆조려지는 것이었다. 산수유 꽃 노란빛이 어룽대는 달천계곡을 따라 걷다가 이윽고 임도따라 가볍게 올라가는데 봄도 없이 바로 여름으로 건너뛰는듯 ... 에고 더워라 ! 와 이리 덥노...모두들... 꽁꽁 껴입고 와서 한꺼풀씩 벗어재끼기 바쁘다. 완전 아이스크림 생각도 나고 쉴때는 양지쪽이 아니라 그늘진곳으로 몸이 스며든다.
창원근교라 형형색색 반팔 차림 젊은이들이 온 산을 뒤덮었는데 .... 나도 나이들어가지만 솔직히 산에 감 늘 우중충한 중늙은이들 일색인 경우가 많았기에 젊은이들이 봄산에 넘실대니 왠지 상큼한것이 ...바라보기에도 기분이 좋았다. 시간 넉넉하겠다 산길 힘들지 않겠다.... 양지쪽의 하얗고 포동한 여린 산쑥을 채집하는 즐거움까지 누리면서 이래 저래 한 주먹 캤으니 바지락 넣고 들깻가루넣어 내일 아침엔 향긋하고 뽀얀 쑥국을 끓이리라.
이럭저럭 11시, 천주산 정상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어찌나 바글거리는지 줄서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판이라 급히 인증샷을 찍었고 하산길 덜 붐비는 곳에서 오렌지도 먹고 삼랑진 딸기도 먹고 이상한 무우같은 것도 .... 그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12시 30분, 원점 회귀 산행이라 달천계곡 주차장 하산완료. 주차장은 이미 꽉 찼고 사람들은 무지 많고...모여서 의논들을 하였다. 목욕하고 밥먹을까? 밥먹고 목욕할까? 아님 목욕말고 밥만 먹을까.....설왕설래 끝에 결론이 났다. 고속도로 휴게소 마다 관광버스가 들어가질 못할 정도라 목욕 생략하고 점심 먹고 바로 부산 들어가는걸로 ... 10분 정도 새로 난 길로 달려 마금산 온천에 도착했고 산행대장의 추천으로 땅콩두부와 콩국수가 유명한 맛집에 갔다. 인근에서는 꽤 유명한듯.....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니 식당은 꽉 차있었지만 우리는 기다렸다. 날이 더우니 점심으로 두부와 국수 그리고 막걸리가 어울리는 듯해서였다. 상큼하니 맛나게 무친 겨울초 겉절이에 고향맛 묵은지에 고소한 두부에 시원하니 막걸리 한잔하고 다리 뻗으니 괴기가 저리 가라로 좋다. 풀빵 먹고 두부 사고 ..... 집에 오는데 머리가 좀 아팠고 무척 잠이 왔다. 보통 이 정도 산행엔 까딱 없었는데 .... 갑자기 날이 더우니 몸이 퍼뜩 적응이 안 되는듯..... 차안을 둘러보니 모두들 졸고 계신듯! 하여 기사님들이 얼마나 고생하시는지를 알것같다. 부산 온천장 들어오니 3시경....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음 한참 할수 있을 시간이다. 다음 5월 산행지는 멀리 해남의 두륜산이라고 한다. 더우기 당일 산행이라고 하니 회원님들은 체력 왕창 길러야 할듯...
그리고 지난 번 산행시 산꾼의 오두막에서 커피는 박홍권님이 내신 것은 맞는데 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기신 분은 윤재희 님이라는 것을 밝혀두는 바이다.
숭악사관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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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분에 구수한 두부도 먹고, 담백한 두부같은 글도 읽고 사관님 고마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