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 운동하니 상당히 시원한게, 날씨가 조금만 더 풀이 죽는다면 더 쾌적하지 않을까. 좋은 결정이었다
자유롭게 대본 분석들을 했다. 내 대본 보는것도 재밌지만 다른 배우들의 표정을 한번 살펴봤다. 현창호 군과 정석원 군은 배역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그런지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 한마디도 없는 그들의 진지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다음부턴 말 좀 하길 바란다
유진 양과 소형 양이 대본을 보며 재잘재잘 떠들고 있다. 좋아 보여 다행이다. 배씨의 캐릭터성에 유진만의 독특한 퍼스널리티를 집어넣으면 어떤 인물이 탄생할까. 영신이는 정말 캐스팅을 잘했다. 격식을 차리지만 한편 격식을 답답해해 일탈을 꿈꾸고, 까탈스러운 성깔이 있어 약간의 똘끼도 겸비한 그 인물은 소형이를 위해 존재하는것 같다. 낙타 연습 후반부에 두현이와 상우의 극적인 변화를 기억한다. 아직 서투른 이들도 환골탈태하게 하게 만들 연출의 역량을 기대한다.
이 둘을 가르치는 해솔이야 내가 감히 걱정하는게 외람된 숙련자다. 고품격의 부인 역할을 잘하리라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내가 볼땐 연기에 모자람이 없는데 항상 지적하는 연출을 보니 확실히 보는 눈이 다른가보다.
우리 딸은 사실 서울 사람이라는게 믿기지 않았다. 분명 사투리가 이상한 부분이 있으나, 표준어와 사투리의 느낌을 정하는 요소에는 발화자의 이미지도 크게 작용을 한다. 다소곤하고 정숙한 이미지의 여성이 조곤조곤하게 사투리를 쓰면 그것이 사투리란 느낌을 크게 받지 못할 것이다. 반면 거친 서울 남자가 협박하는 투로 거센 표준어를 쏘아붙이면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거친 뉘앙스적 느낌(?)이 표준어에도 묻어나와, 그 남자가 조금 어눌한 사투리를 써도 듣는 사람은 크게 어색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한마디로 크게 걱정할 건 없다. 딸은 충분히 경상도 가시내처럼 보인다. 내가 옆에서 계속 가르쳐주면 되리라
운식이...화이팅!
창룡의 대사는 경현과 달리, 부족한 등장씬에 집중된 밀도를 가진다. 암기가 생명이다. 이등병 시절, 사단 간부들의 차량과 얼굴을 외우는 기한이 주어지는데, 이걸 일종의 생존하는 방식으로 생각해 죽을동 살동 외워 세달의 기한을 한달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필사적인 의지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 9월 둘째주라면 시간이 굉장히 촉박하다. 다른 생각은 하지말자.
금요일 청소시간에, 다른 부원들에게 대본을 보여주고 한번 생각을 들어보자.
첫댓글 배우장님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차별아닙니까??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진지했다기 보다 멘붕해서.. 아무 말을 못했죠 이제 어제같은 일 없을겁니다!!ㅋㅋ
창룡이 등장한 씬 읽으면서 형 목소리가 들렸어요 ㅋㅋㅋㅋㅋ 재밌게 잘 살려내리라 믿습니다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