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한숨을 자고 나니 자정이 넘었네요
잘 들 계셨는지요?
여유롭게 늘어지는 음악을 들으면서 이 글을 씁니다

낮은 참 뜨거웠지요
뜨거움을 즐기는 곷양귀비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과거를 알아야만 오늘의 나를 알 수 있다는 어린들이 문화촌을 찾아왔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그것도 한두시진 거리에 있는 어린이들도 아니고
그야말로 천리길 마다않고 찾아온, 순천에 있는 외서초등학교 어린이들이지요
전체학생 23명과 지도 선성님 여덜분, 이렇게 오게 되었다는 인솔선생님의 설명이었지요



산업전사자 분들의 혼이 깃들어 있는 문화촌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또 얼마나 잘 듣던지요
진지하게 두손을 모아 예절을 지키면서 생소한 단어가 들리면 큰 소리로 따라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단절되려하는 근대사에 대한 진정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들
그것도 초등학생들인데도 말입니다.


강원도 하고도 영월의 탄광문화촌에서 무엇인가는 신나는 그 무엇인 보물이라도 찾아낸 듯
인솔선생님과 어린이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는 선생님과 어린이들입니다.
가던 발길을 멈추고는 "무엇인가는 푸근한 마음을 느끼는 영월입니다" 라면서
"여수 엑스포 라든지 순천에 오시면 꼭 연락바랍니다" 는 선생님의 말씀에
저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떠나는 발길 끝까지 바라 보았지요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가 문화촌 언덕위에서 바라보는 눈길이 멀어질 때까지
작별의 손을 흔들었습니다.
차창에 보여지는 작은 손길들
잘 가라는 손짓에 화답하는,
또다시 만남을 기억할 작별의 손짓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