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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28일(토) 날씨: 매우맑고 화창함... 바람도 한점없슴.
선자령 눈꽃산행....
사실 한달전에 이미 칠갑산에서 눈꽃산행을 마음껏 즐긴터라....
그다지 선자령 눈꽃산행에 필이 꽂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냥 산이 있으니까 가는 것이고 사람들이 떠나니까
본능적으로 따라가는 것 뿐 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다른 느낌과 설레임을 기대 해 본다...
그 이유는 겨울여행의 백미라면 결국은 눈꽃 트래킹이 아니겠는가...
굳이 스키장이나 스케이트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비자가 필요없는 설국에 들어서 설원을 걷고 달리고...
보이는 대로 느끼고 만져보고 ,품에 안고 걷고 또 걷다보면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세파에 찌들었던 가슴과 머리가 말끔히 씻겨 나갈 것이다....
칠흙같은 어둠속을 헤치며 평택역으로 나갔다...
잠시후 버스는 도착했고...
평소와 다름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차에 오르는 순간 아연실색 했다.
이미 만차였다...
아무리 둘러봐도 내가 앉을 자리는 없어 보였다....
이대로 선자령까지 서서 가야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버스는 10분도 안되어 평택문예회관 앞에 도착했다....
다행히 버스 한대가 더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내려 3호차에 옮겨타고 겨우 뒤편 구석진 자리하나를 잡아 앉았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절로 새어나왔다.....
산행신청 인원이 갑자기 쇄도해 긴급히 버스한대를 긴급하게 증차 했다고 한다..
이는 이미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카페에 산행공지가 게시되었던 당일.... 오후 4시가 채안되어서 마감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힘겹게 가까스로 버스가 출발하고....
나는 잠시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해 깜박 잠이 들었다....
잠깐을 졸았다고 생각했는데 버스는 이미 덕평휴게소에 도착해 있었다...
시계를 흘깃 쳐다보니 7시반이 채 안되었다...
여기서 아침 식사를 한다고 해서 차에서 내렸는데...
여명이 걷히지 않은 새벽의 시작이어서 아직도 칠흙 같은 어둠이 그대로 남아있다....
어둠속에서도 배식을 준비하는 임원님들의 손길이 매우 분주하다....
오늘도 이렇게 임원님들의 수고와 봉사로부터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끝내 어둠이 걷히지 않아 결국 버스의 조명을 밝히고서야 배식이 시작되었다.....
엄동설한의 새벽이 이렇게 열리기 시작한다.
식사를 받아든 손에 금새 냉기가 배어 들어 손이 시렵다....
그 와중에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배추된장국에
따듯한 밥 한술을 말아 놓으니 금새 진수성찬이다....
거기에다가 설익은 걷절이 김치까지 더불어 올려 놓으니 금상첨화다....
날씨가 차거운 탓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채로 식사들을 하신다...
그래도 얼굴의 표정들은 밝고 행복한 표정들이다...
8시가 되어서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그 후 버스는 한참을 더 달렸고 두어군데 휴게소를 더 지나 10시가 되어서야
최종목적지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니 온통 하얀 은빛세상 이다...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관광버스가 들어서있고...그와중에도 계속해서 버스가 밀려 들어온다.
전국에서 설원의 산행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산행을 준비한다.
성동신협 산악회 기념촬영을 위해 대열을 정비했다...
그런데 모인인원이 고작 20여명 남짓이다....
버스3대를 나누어 타고 인원이 130여명은 훌쩍 넘을텐데...
임원님들이 애타게 소리쳐 불러 모아도 소용이 없다....
역시 많은 인원들이 참여하다보니 임원님들의 통제가 쉽게 먹혀 들지 않는다...
오늘은 임원님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갈 듯 하다.
기념촬영이 끝나기도 전에 산행행렬이 시작되었다...
<선자령 기념촬영... 기념촬영에 참여한 인원이 20여명 남짓합니다.. >
허겁지겁 10여명의 선두그룹을 따라 나섰다....
몇 걸음을 옮기지 않았는데.... 삼거리길이 나타난다....
그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몇몇 사람이 왼쪽 길로 들어서니 다들 따라간다..
차안에서 나누어준 산행지도를 펼쳐드니 오른쪽으로 가야 할 듯싶은데....
소심한 내 성격에 선뜻 따라 나서지를 못했다.
다음 행렬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젠을 꺼내어 발에 매었다.....
잠시후....
산행대장 멋남님이 나타나시더니 오른쪽으로 방향을 가리킨다...
내 판단이 옳았다는 우월감에 기분이 우쭐거려진다...
언제부터 였는지...
다수의 대중이 가는 길을 선택해야 고생을 덜 한다는 지혜를 터득했다.
선자령을 향해 걷는 진입로는 승용차가 드나들 만큼 제법 넓은 편이다.
사방은 온통 눈으로 덮여있고..... 햇살은 너무나 따사롭다...
잠시 선글라스를 벗어 주위의 경관을 살피니 햇살이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오늘아침 대관령 최저온도가 영하20도라고 해서 잔뜩 긴장했는데.....
지금의 온도는 고작 영하5도 남짓 할듯싶다.
행여나 눈보라까지 등에 업고 살을 도려내는 칼바람이 몰아칠까 겁을 집어먹고
스키용 마스크....고글까지 완벽하게 준비를 해왔는데...
오늘은 그 준비가 헛수고가 될모양이다.
새해 새로운 임원님들이 구성되어 시작되는 첫산행이 시작부터 순조롭다....
아마도 올 여름산행에는 비바람을 만나지 않을 듯... 좋은 예감이 든다...
작년에는 유난히도 우중 산행을 많이 했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진입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산길을 오르는데....
발에 아이젠을 했는데도 눈길이 사뭇 미끄럽다....
하지만 발목까지 빠지는 보드라운 눈밭의 촉감이 매우 흥미롭다...
한참을 그렇게 눈길을 오르는데 걸을수록 눈길이 정겹다....
모진 바람의 수난으로 자라지 못한 산기슭의 키작은 나무들은
이미 반쯤은 눈에 파묻혀 옆으로 누워 아예 일어날 생각을 않는 것이 애처롭다.
대관령 기상대를 지나 새봉으로 향하는 주능선에 오르니....
눈앞에 펼쳐진 고원의 설경이 마음을 빼앗아 간다...
또한 그 설원에 정원수처럼 끝없이 늘어 서있는 풍차(풍력발전기)가 장관이다....
파란하늘... 하얀벌판... 풍차정원......눈부신 햇살......
이 들의 소재만 화폭에 적당히 배치해 놓기만 하면
유치원 다니는 우리 조카녀석이 그려내도 명작이 될법 하다..
< 아직 자라지 못한 나무들이 눈속에 묻힌채 반쯤 누어있어 애처롭습니다.. >
< 하얀설원에 정원수 처럼 늘어선 풍차.. 파란하늘.. 산세의 조화가 그림같습니다...>
새봉이 지척에 들어오니 밟히는 눈의 깊이도 더해간다....
눈을 밟을때마다 들려오는 "뽀드득" 소리가 더 커지고 또렷하다...
혼자 걷던 내 옆으로 한 무리의 일행들이 다가온다....
눈에 밟히는 정겨웠던 "뽀드득"소리가 이번에는 군사행렬이 내는 군화소리 마냥 우렁차다..
새봉이 눈앞에 드러날 즈음....
그제서야 긴장이 풀어져서 일까....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싶어 적당한 장소를 찾아 구석진 자리로 들어서니....
이미 거기에선 "산까치"님이 자리를 틀어앉아 막걸리 잔치를 하고 있었다...
내가 가볍게 인사를 건네니 반갑게 맞아 주시며.....
막걸리 한잔을 건네 주시는데 그 맛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이런... 횡재가 어디있을까...참으로 감사한 일 아닌가...
구지 내 배낭을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피해 갈수있으니....
나 같이 게으른 놈한테는 이런걸 "일석이조"라고 하는가 보다...
유난히 막걸리 한잔이 시원하고 맛이 깔끔하다...
역시 남의 떡이 더 커보이듯, 적선 받아 마시는 막걸리가 더 감미로운 듯 하다....ㅋㅋ
드디어 새봉 전망대에 도착했다...
멀리 강릉시내가 구름에 덮여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지척에 보여야 할 동해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그 위에 낮게 내려앉은 구름에 가려져있어 구름층이 바다로 착각된다...
또한 구름층과 맑은 하늘이 맞닿아 그려낸 경계선이 마치 수평선인양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바로 아래 펼쳐진 산하의 은빛계곡과 능선은 참으로 시원스럽고 아름답다...
새봉을 지나 선자령 정상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갑자기 불어난 등산객들로 인해 행보가 지체된다...
조급한 마음에 앞서 나가려고 길을 벗어나 추월을 시도하자마자 사고가 터졌다...
두어 걸음을 채 옮기지도 않았는데 눈속으로 몸이 빨려들어 눈이 허리까지 차올라
꼼짝을 할 수가 없다....보기에 나즈막한 눈밭인줄 알았는데....
온통 주변이 겨우 내내 쌓인 설막으로 위장해 놓은 함정이고 지뢰밭 이다.....
지나가는 산행인들의 도움을 받고서야 가까스로 헤쳐 나왔다....
그제서야 사람들이 일렬로 늘어서 답답한 행보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한시간 남짓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답답한 행보를 계속했다...
힘겹게 능선하나를 넘어서니 선자령이 멀리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 장대한 풍차 하나가 섬뜩하게 앞을 가로막고 서있다..
멀리서 바라볼때는 아름답고 운치있게만 보이던 풍차가 이렇게 장대하고
웅장한 줄은 미처 가늠하지 못했다...
이 풍차의 정확한 명칭은 풍력발전기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그 기둥이 까맣게 올려다 보일뿐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 기둥의 높이나 둘레가 평택의 쌍용자동차 메인공장의 굴뚝과 비슷한 규모다...
몇 년전 파업당시 이 공장의 굴뚝농성이 화제가 된적이 있어 쉽게 연상이 되는 모양이다..
이 풍차의 기둥 높이가 60m(쌍용차굴뚝 70m)라고 하니 얼추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기둥 꼭대기에서 시작된 풍차의 날개 길이가 40m나 된다고 한다...
그러니 세 개의 날개가 돌아갈 때 그리는 원의 직경은 80m나 되는 셈이다...
100m 달리기를 해본 사람은 그 길이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해 낼것이다..
오늘은 바람이 없어 풍차의 도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 안타깝기는 하다...
그런데 풍차가 돌아갈때는 바람의 세기에 따라 그 소음이 대단 하다고 한다....
"사각~~사각~~"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쉬익~~ 쉬익~~" 어떤때는 "휙~휙~휙~"
멀리서는 아름답게 들려오는 음률이지만 가까이서 들으면 공포스런 소음이라고 한다
더 위험한 것은....
바람이 아주 강한 날 풍차가 돌아갈 때 날개에 얼어붙어 있던 눈덩이나 얼음조각...
고드름 등이 떨어져나가면서 자칫 총알이 되어 등산객들에게 간혹 날아 든다는 것이다...
대신에 풍속이 너무 빨라지면 기계보호 장치가 있어 풍차가 멈춘다고 한다....
그 기둥 맨 꼭대기에는 헬리곱터 본체만한 발전기가 얹혀져 있다.
그 내부구조가 대충 머릿속에 그려진다...
발전기 내부에는 커다란 원형자석이 있을것이고 그 둘레는 코일이 감겨져있어
날개에 달린 로터가 회전하면서 전기를 일으킬 것이다...
그리고는 기둥내부에 연결된 전선을 통해 지하에 매설된 케이블에 전해져
축전실(전기를 모아두는곳)로 보내질 것이다...
눈앞에 장대한 풍력발전기를 올려다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 내눈앞에 우뚝서있는 풍력발전기...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조형물인줄 몰랐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지척의 선자령 정상을 향해 오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몰려든 인파는 점점 더 늘어나고 행보 또한 더디어 진다...
오르는 길은 완만하고 순조롭다...
오늘의 산행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래킹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선자령이 해발 1157m 라고는 하나
대관령 휴게소 부터는 그 높이가 고작 317m 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마침내 정상.... 선자령이다...
정상에는 "백두대간선자령"이란 대형 표지석이 웅장하게 서있다..
내 여태 산에 다녀보면서 이렇게 고급스럽고 웅장한 표지석은 대해 본적이 없었다....
때마침 KBS 방송 취재헬기가 창공에서 내려와 선자령 주위를 여러번 선회비행을 한다.
이렇게 가까이서 취재 헬기를 보게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어린아이 마냥 두손을 번쩍 들어 힘차게 흔들어 신호를 보냈다...
이런 광경을 T.V에서 종종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것이 내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웃음이 절로 나온다..
얼른 폰을 꺼내 아이들한테 문자를 보냈다....
"아빠가 오늘 9시 뉴스에 나올지 모르니 T.V 잘보라며...." ㅋㅋ
< 이렇게 방송취재 헬기를 가까이서 만나게 되다니 신기하네요... >
< 정상이 가까워지니 인파행렬이 길어지고 체증이 일어나 행보가 답답해지네요... >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이 길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이 아니던가....
그러고 보니 나는 오늘 백두대간 길을 걸은 것이다....
이 또한 가슴 뿌듯하고 예상치 않았던 수확이다...
내 뒤를 따라 설원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줄지어 오르는 산행객들의 행렬이 장관이다...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산행인파가 모여들어 선자령 정상 표지석을 둘러싸고 있다...
그 와중에 사람들을 비집고 멋남님이 인증샷 샤터를 눌러 주신다....
인증샷이 끝나자마자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자리를 잡았다...
막걸리 한잔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동해를 내려다 보았다...
비교적 구름이 걷힌 터라 시야가 제법 트였다....
동해바다도 시야에 들어오고.... 강릉시내와 주문진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두 도시가 버스로 30여분 정도 걸리는 꽤 먼 거리인데....
이렇게 한눈에 들어오는 지척에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다만 동해바다가 아직도 구름에 묻혀 있는 것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선자령 정상은 여느 산과 달리 엄청 넓은 공터가 조성되어 있었다...
그 주변을 돌아보니 여기저기서 시산제를 지내느라 한창이다.....
하얀 설원에 제단을 깔아 놓으니 깔끔하고 성스러운 느낌이 감돈다....
올 한해 무사하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며 절을 올리는 산행인들의 간절한 염원이
절로 이루어질듯하다...
새해 첫 산행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것이 참으로 의미있어 보인다...
반대편으로 돌아 내륙쪽을 바라보니.....
멀리서 용평스키장의 슬로프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가까이는 크고 낮은 능선과 계곡이 얽혀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낸다...
그 능선 곳곳에 풍차가 빼곡이 들어차 있어 네덜란드 시골마을에 온듯한 착각을 느낀다.
다시한번 늘어선 풍차의 행렬에 시선이 닿으면서 의구심이 발동한다...
풍차가 서있는 주변마다 상당한 면적의 산림훼손 흔적이 드러나 보인다..
저 많은 산림을 훼손하고서도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명분이 서는걸까...
이곳의 풍차(풍력발전기)가 전부 49기가 있다고 하는데....
풍차1개당 건설비용을 20~30억 씩이나 투자하고서도 고작 수명이 20년이라니....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강릉시내 전력의 60%를 공급한다고는 하는데...
그렇다면 대체 경제성은 있는 것일까....
많은 의구심을 남긴채 하산길로 들어섰다.
<선자령 정상 표지석은 지금까지 내가 본것중에 가장 크고 화려합니다.. >
<정상에서 힘겹게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
<선자령 정상에서 주문진과 강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동해바다도 보이고... >
<선자령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설원의 능선에 풍차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
오르는 산행길이 백두대간 능선이었다면 하산길은 선자령 계곡길이다...
계곡길은 응달 길이여서 설질이 매우 부드럽다....
며칠전 쏟아졌던 눈 폭탄이 하나도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다...
가파른 비탈길에서는 여기저기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넘어져도 포근한 눈밭이라 전혀 충격이 없어 부상의 위험은 없어 보인다..
마치 모래밭을 걷는 느낌이다.
내디딛는 걸음마다 모래밭에 빠지듯 발이 묻히니 여기서는 아이젠도 소용이 없어 보인다....
더 재밌는 것은 아이젠을 찬 사람이 안찬 사람보다 더 잘 넘어지고 미끄러진다.
오직 누가 더 몸의 균형을 잘 유지 하느냐... 이것이 핵심이다.
그렇게 조심스런 걸음으로 한참을 내려왔다....
마침내 가파른 비탈길이 끝나고 평탄한 눈밭 오솔길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길 양쪽으로는 전혀 녹지 않은 눈꽃으로 덮인 숲이 나타나고...
이 설산에 손때가 묻지 않은 원초적 계곡이 환상적인 자태를 드리워 낸다.
그 숲속에서 문득....
머리위를 쳐다보니 나무위에 흰 코끼리 한 마리가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하얀 반달곰도 옆에 자리를 같이한다.....
모두가 나무위에 쌓인 눈자락이 만들어 낸 그림이다....
겨울 산이 안겨주는 자연의 선물인 듯 싶다...
그렇게 눈속에서 자연을 즐기고 감상하며 가벼운 걸음으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 선자령 계곡에서는 하얀 코끼리 한마리가 나무위에서 웅크리고 낮잠을 즐기고 있네요...ㅋㅋ >
< 이번에는 하얀 반달곰이 보이네요. 모두가 자연의 작품입니다... >
다시 버스에 올라 이번에는 주문진 항구로 내달려서 금새 뒤풀이 식당에 도착했다...
매운탕에 소주한잔....
깔끔하고 맛갈나는 뒤풀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부둣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쏜살같이 종종 걸음으로 흩어진다....
건어물 시장으로..... 생선시장으로... 횟집으로 달려가는 사람....
저마다 취향도 다양하다...
수산시장으로 들어섰다....
들어서는 첫 입구부터 도로묵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아마도 요즘이 도로묵 수확철 인가 보다...
누구나가 다 아는 얘기지만 도로묵에 관한 재밌는 설화가 새삼스레 생각난다.
임진왜란 당시 피난길에 올랐던 선조임금님께 고생이 심하시니 생선을 먹고 힘내시라며
한 백성이 "묵"이라는 생선 한꾸러미를 진상했다고한다...
이 묵을 먹어본 선조께서
"이렇게 맛있는 생선 이름이 묵이라니 천박하지 아니하냐.. ." 라고 하면서...
묵이란 생선에게 벼슬을 내리고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 하셨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고 그 생선의 맛을 못잊어 다시 수라상에 올리도록 하였는데....
그 맛을 다시본 임금께서
"어찌 이리도 맛이 없더냐... 도로 묵 이라고 하여라..." 하고 어명을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 하던일이 수포로 돌아가면..
"도루묵.. 또는 말짱 도루묵 "이란 용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미 고인이 되신 우리 아버지께서 이 도루묵을 먹을때마다 들려 주시던 이야기다...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도루묵 냄새를 맡고 있는데....
그중에서 알이 가득배인 "도루묵 구이"에 필이 꽃힌다....
입에 군침이 가득 고이고... 더불어 소주 한잔이 간절했으나 참고 지나쳤다.
좀 더 안으로 들어서니 생물시장이다...
좌판마다 싱싱한 생선에.. 어물에... 오징어, 문어, 대게.. 정신이 없다.
그 좁은 좌판골목에 웬 사람은 그리 많은지....
온통 등산복을 입은 관광객이다....
인파들 사이를 겨우 헤집고 항구쪽으로 나가니....
이번에는 좌판에 살아 있는 활어들이 가득하다...
대신에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는 광어나 우럭은 분명 아니다...
딱히 이름들을 알수 없으니 그냥 잡어라고 해야겠다.....
즉석에서 회를 쳐준다....
몇 키로도 없고... 몇 인분도 없다.... 만원어치, 이만원어치.... 이런 식이다.
그리고는 접시에 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비닐봉지에 담아준다...
그런데 그 양이 엄청 많아 보여 언듯 살 엄두가 나질 않는다...
게다가 웬 사람들이 이곳에만 몰려있는지 좀처럼 내게는 기회가 오질 않는다....
여기서도 체면을 차리다가는 영영 기회가 올 것 같지 않다....
용기를 내서 큰소리로 젊은 아낙을 불렀다...
마침내 그 젊고 이쁜 아낙과 눈길이 마주쳤다....
기회를 놓칠순 없었다.... 다시한번 큰소리를 쳤다.....
"아줌마, 오천원어치는 안됩니까~~ "
젊은 아낙이 어이 없다는 듯 나를 빤히 응시한다.....
좀 민망하긴 하지만 애원하듯 살짝 눈웃음을 보냈다....
주춤거리는 아줌마 한테 애교스런 윙크도 살짝 보냈다....
그제서야 " 알았어라~~ 내 특별히 주갔소이다.. "
썩 내키지 않은듯 퉁명스럽게 한마디를 내뱉고는 빠른 손놀림으로 회를 쳐내려간다.
금새 한봉지 가득담아 준다.... 만원어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거기에 다가 초장 한개를 덤으로 얹어 준다....
"앗싸~~ 얏호~~ "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횡재를 한 기분이다... 바로 옆 가게에서 소주 한병을 샀다...
우리는 그대로 바닷가로 달려 나갔다...
오늘은 동해바다도 잔잔하다....
늘 철썩거리다가 쏴~ 하고 소란스럽게 밀려오던 파도도 보이지 않는다....
방파제 끝자락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항구의 전경은 어디나 비슷해 보인다....
파도를 막기위해 삼각뿔 형태의 시멘트구조물로 쌓아 올린 방파제....
방파제 끝자락에 우뚝 솟아있는 고독한 등대..
항구안에 가득 들어차 있는 선박과 고깃배....
그리고 방파제에 쪼그리고 앉아 고기를 낚는 강태공들도 어디든 예외가 아니다...
누가 동해를 끝없이 펼쳐진 바다라고 했는가....
여기서 바라본 동해 바다의 끝은 너무 선명하고 가깝다...
돗단배를 타고 나가도 한시간이 채 안되어 수평선에 닿을 듯 하다...
그리고 그 끝에 닿으면 정말 낭떠러지기가 있을 것 같은 오싹한 느낌이 다가온다....
날씨가 산뜻해서일까....
오늘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뚜렷한 수평선이 선명하게 금을 그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동해바다는 시원함과 통쾌함을 내게 안겨준다....
수평선이 가까워 보이면서도 남북으로 길게 끝없이 펼쳐진 탓일게다....
그리고 서해처럼 섬이나 교각, 인공구조물 어느것 하나도 내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 방파제에 걸터 앉은채 동해바다에 넋이 빠져있는 동안....
소주 한병이 바닥을 드러냈다..
< 시원한 동해바다... 수평선이 너무 가까워 보여 놀랐습니다.. >
< 좌판에는 어물이 가득하고 회도 썰어 줍니다... 회를 듬뿍담아 주셨던 이쁜 아낙이 옆에 있네요...ㅋㅋ>
< 방파제가 있는 곳에는 항상 강태공도 함께 있습니다... >
< 항구를 지키는 외로운 등대는 늘 고독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그제서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바쁜 걸음을 버스로 향해 옮겼다...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자마자 취기가 올라 잠에 빠져 들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러간 듯 하다...
주위가 소란스러워 눈을 떠보니 여흥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계숙 전 총무님이 마이크를 붙잡고 흥을 돋구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이내 노래 소리가 흘러 나오고....
나 또한 취기가 남아서일까... 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내몸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흥겨운 노래가 나올때 마다 그 리듬을 타는 수위가 높아진다....
여느때 같으면 음치인 내게 노래를 시킬까봐 가슴이 콩닥거려 숨어 있었는데...
그래서 눈을 감고 잠자는척 하면서 위기를 모면해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리듬을 타며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사회를 보던 이계숙님에게 포착된 듯 하다...
쪼르르 내게 달려와서 노래를 부르라고 성화를 해대기 시작한다....
참으로 난감하다....
아무리 자초지종을 설명해도 거절해도 소용이 없으니....
분위기를 끌어가는 사회자에게 협조를 해달라고 애원하듯 매달리신다..
더 이상 버티기도 거절하기도 위기를 모면하기도 힘들다는 판단이 들었다...
할수없이 마이크를 잡았다..
노래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무슨 노래를 했는지....
엉겹길에 여흥에 참여를 하긴 했으나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자리에 돌아와 앉았을 때는 이미 분위기가 초상집 마냥 가라앉은 후였다...
역시 예상대로다, 마이크를 잡지 않았어야 했다...
분위기를 띄워야하는데... 망쳐 놓았으니 사회자에게 여간 미안하지가 않다...
다행히 내 뒤를 이어 부른 명가수가 분위기를 다시 띄워 놓았다....
역시 노래는 가수가 불러야 하는 것이다...
돌아오는 내내 성동신협산악회 가수들이 번갈아 나서며 분위기를 띄워 흥겨움을 더했다...
차에서 내릴때 즈음에는 모두가 만면에 희색을 띠며 만족해 하는 표정들로 행복해 했다...
오늘 하루는 정말 축복받은 날이었다...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여정동안 따스한 햇살이 함께해 주었고...
하루도 멈추지 않는 그 사나운 겨울의 칼바람이 오늘은 한순간도 불지 않았다......
그래서 돌지 않는 풍차를 처음으로 가까이서 만져보고 감상할수 있는 행운이 따랐다...
예전엔 풍차가 정말 그렇게 거대하고 웅장한 조형물인줄 미처 몰랐었다..
동해바다의 고요하고 잔잔한 물결까지 나에게 정감을 안겨 주었다.
이 모두가 새해들어 새로이 구성된 김일권 회장님이하 임원님들의 노고와 덕이 쌓여
그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킨 결과가 아닐까... 생각하고 싶다.
오늘도 이 귀한시간....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주시느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꾸 벅~~ ^^* 성동신협 산악회 파이팅 !!!
2012. 01. 28.
성공나라.
☞ 쟈료사진 입니다...
< 어둠속에서 버스 조명을 비추고 배식을 하고, 서서 아침식사를 즐깁니다...>
< 선자령을 향해 백두대간을 종단하는 행렬이 장관입니다.. >
< 정상에 운집한 인파들... 정상에 다가가니 먼저 올라간 산행인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
< 정상을 정복한 이들은 늘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
< 정상에서 커피한잔을 받아들고 행복해 하는 천진난만 한 표정이 순수해 보입니다.. >
< 선자령 정상에서 멀리 용평스키장 스키슬로프가 보이니까 설레이네요.. 질주를 하고픈 욕망에... >
< 잠시라도 방심하거나 욕심을 부려 길을 벗어나면 눈에 빠져 위험합니다.. >
< 우아한 눈속의 여인... 선자령 홍보모델인줄 알았습니다.. 산행후기 애독자인 산내음님... >
< 카메라에 사진을 담는 모습이 진지해 보이네요.. 누굴까요.... >
< 선자령 계곡 깊숙한 곳에 손때 묻지 않은 원초적 설경이 예술적 감동을 주네요.. >
< 선자령 계곡 을 따라 흘러내린 부드러운 곡선이 환상적이네요.... >
< 선자령 계곡 .. 이곳은 샘물이 솟아나오나 봅니다.. 노천온천에 와있는 느낌이 드네요.... >
< 알이 가득배인 도루묵 구이.... 너무나 먹고 싶었답니다... >
< 주문진 생물 시장에는 무엇이든지 다 있네요... 물론 없는것 빼고요....ㅋㅋ >
< 바다가 잔잔하니 포구 안에는 고요가 감도네요.... 너무 평화롭게 보입니다... >
< 요즘은 어획철이 아닌가 봅니다.. 선박들이 한가하게 정박해있네요.. 오징어 잡이배도 안보이고... >
< 요즘은 어획철이 아닌가 봅니다.. 선박들이 한가하게 정박해있네요.. 오징어 잡이배도 안보이고... >
<주문진 항에서 가장큰 선박입니다... 여객선 같은데... 멀리 선자령 기슭의 흰눈과 포구가 조화롭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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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디어 멋진산행후기와
더불어 멋진사진까지 특히 눈으로 만들어진 곰과 코끼리 멋지네요
그리고 저는 둘러보지 못한 주문진시장풍경 잘보고 잘읽고 갑니다
그쵸~~~~
네.. 곰과 코끼리.. 정말 저도 감탄했어요.. 내눈에 띄인게 행운인거죠.. 근데 그날 얼굴 뵙기 힘들던데...시장구경도 안하셨다니... 대체 머하신거죠..ㅋㅋ
아!!~~선자령!!!! 그날의 시원하게 가슴 탁트이는 후련함을 다시한번 즐감했습니다.
근데.. 음치라고 하셨는데... 그정도면 엄청 잘하시는 겁니다. 그많은 대중 앞에 서는것만도 얼마나 떨리는데......
오잉.. 칭찬인지.. 흉을 보시는건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ㅋㅋ 그날 막걸리는 너무 잘마셨습니다... 때마침 갈증나던시점에... 대신 내려올때 한잔 드릴려했는데...
안보이셔서 나혼자 다 마셨습니다... 죄송~~ ㅋㅋ
성공나라님~~~더,,멋진 산자령의 설원을 봐야 하는데~~~!!ㅋㅋ
수고많으셨습니다,,,,,함께해주신 산행,,,,넘 감사드립니다,,,
모두가,,좀더,,배려하고 같이,,함께하는 마음으로,,,, 있기 때문에,,,,, 산악회가,,,,있습니다,,
넘 생생한....산행기도,,,올려 주시니~~~감사드리고요~~~
내내 건강한 산행 ,,,오래토록 함께 할 수있기,,기도 드리렵니다,,,,,, 고맙습니다,,,,
더.. 멋진 산자령의 설원이라... 여기하고 다른데를 말씀하시는지요... 암튼 전 이만하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더 욕심내지 않으렵니다...ㅋㅋ
사진 많이 찍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가고싶은곳!
정상에서바라본강릉.주문진바다의모습!
바람이너무강해서 나무가부러지고나무가자라지못하는
선자령인데 너무좋은날이였습니다.
풍력발전기에비해 너무작은 우리들의 모습.
네델란드풍차의 모습은보는듯했습니다.
다시한번 가고싶네요.
네..정말 다시 가고싶은 곳입니다.. 바닷가에서 마시는 소주맛~~ 쥑여줍니다.. 난 뱃사람도 아닌데 왜 글케 바다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동해 바다에..... 늘 좋은 산행을 만들어 준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산행후기도 넘 잘챙겨 읽어 주시고요...ㅋㅋ
산행에서 돌아와 정신없이 바쁜한주를 보내고 월요일이면 올라오는 후기를 읽으면서 다시금 그날의기억들이 스크린처럼 떠오릅니다첨에는 매일매일을 기다렸는데 이젠 알죠일주일을 족히 기다려야한다는것을 산행을 안해본사람도 후기를 읽다보면 어찌나 생생한지 갔다온듯 착각을 한다는소문이 있어요 것만봐왔던 풍력발전기에 대해 더많은것을 알게되었고 그날 선자령 눈과 상고대에 많은 기대를 하고갔었는데그멋진 풍경은 칼바람을 이겨내고야만 볼수있는것이지 바람한점없는 따스한날의 횡재()를 누리고는 결코 볼수없다는것을 알았어요 흑흑 내년의 설산을 기대하렵니다후기올리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언제나 산행후기를 꼼꼼하게 읽어 주시고.... 늘 주옥같은 댓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담달에도 산에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성공나라님 수고많으셨어요,,함께하지못했지만 그날이 그려지네요,,,멋진산행후기 감사드려요,,입니다ㅡㅡ
앞으로도 쭉 기대할께요ㅡㅡ
글게요.. 요즘 산에서 뵙기가 힘드네요.. 담달에는 볼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 설경도 못본채 겨울을났네요
이작은 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은줄 몰랐네요
한발한발 내딛을때마다 밟히며 느껴졌을 발바닥의 그 느낌...
아! 참 좋았겠어요
설경은 꼭 한번 보고싶었는데 사진과 더불어 그 기분 그 느낌 잘 전달받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 그러게요 설경은 이미 보기 힘들것같고... 새싹돋아나는 따듯한 봄날에는 뵐수있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입해서 처음 읽어보는 글인데요...
산의 그림도 멋지지만..어찌 저리 길게
글을 짤 썻을까요....멋집니다...ㅎ
안녕하세요... 제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이 또한분 늘었네요... 넘반갑네요.. 또다시 용기가 생기구요... 다른글도 한번 읽어주세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