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자폐화가 이장우의ㅡ경험의 풍경 그림전
강릉시 교동 종합운동장 가까이 골목 안에 있는 갤러리<미술관 가는 길>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자폐 장애를 갖고 있는 청년 화가 이장우의 그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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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경험의 풍경'-이다.
이장우 작가에 대해 처음 알게된 것은 2018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아트센터에서 기념전을 보면서 부터다.
그리고 강릉모루도서관에서 <자서전쓰기>강사를 하면서 작가 이장우의 어머니를 만났다.
나는 어머니께 적극적으로 자서전쓰기를 권했다.
특별한 아들을 키운 이야기와 화가로 세상에 발걸음을 내딛기까지의 이야기를 반드시 글로 써야 한다고 설득했다.
고흐가 유명해 질 수 있었던 것도 동생과 주고 받은 편지가 책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이장우 작가는 성장해 갈 것이고 사람들의 궁금증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필요성은 충분했다.
2019년 길위의인문학 공모사업인 <사진으로 자서전쓰기>에 참여한 18명 중 14명이 자서전을 출간했다.
모두 무료로 진행된 이 강의의 결과물인 이 분들의 자서전은 강릉 시청 2층 책문화센터에 전시 중이며
누구나 볼 수 있다.
자서전쓰기 시간을 통해 이장우 화가의 성장 과정과 자폐 장애인으로 세상과 단절 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그림이 된 이야기를 들었다.
매 시간 감동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을 소외와 배제,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자폐 장애 역시 뇌발달에 이상이 생겨 사회적 고립이 더 심하다.
장애가 갖고 있는 특징 중에 강박적인 면이 있다.
모든 것이 자기 방식대로 되어야 하는 고집같은 것을 부릴 때 주변 사람들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장우 작가는 그런 특성이 있기에 오히려 그림 그릴 때 더 집중한다.
모든 그림은 본인이 직접 본 풍경을 그린다.
기성 작가들은 명성을 얻거나 돈을 벌어야 한다는 욕심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장우 작가는 덩치만 34살 청년이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5~6살 아이다.
단순하고 순수하다. 욕심 없이 자신이 보고 느낀대로 그린다.
두텁게 마티에르 기법으로 그린 유화는 인상파 화가의 그림처럼 빛이 살아 반짝인다.
이장우 화가의 머리 속에는 어떤 우주가 들어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오늘(12/4)부터 일요일(12/6)까지 <미술관가는길>에서 장우 작가의 그림을 지키는 지킴이 봉사를 하기로 했다.
오늘 코로나 때문에 하루종일 방문한 사람은 겨우 14명이다.
그래도 다녀간 분들은 내가 이장우 화가의 그림에서 감동을 받고 위로 받은 것처럼 다들 좋아 했다.
2017년 첫 개인전 이후 꾸준히 강원도의 산과 나무, 바다와 마을,여행에서 마주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보통 화가들은 흰색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이장우 작가는 그림 속에 흰색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일까 묘하게 탁하지 않고 그림이 주는 느낌이 밝다.
좋은 그림 앞에 서면 화가의 열정을 다한 몰입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는 것을 즐긴다.
●전시기간:2020.12.1~12.13
●장소:강릉<미술관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