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을 넘어 (이케다 SGI 회장과 마음의 유대)
1989년 영국 (하)
‘서로 칭찬하는 마음’에 공덕이 쌓인다
역사와 전통이 가득한 타플로코트종합문화센터를 거점으로 하는 영국SGI.
멤버들은 ‘건물을 소중히 하는 일이 문화를 소중히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타플로코트종합문화센터는 이케다 SGI 회장의 제안으로 개관 이후, 평화전시와 예술제 등의 행사를 열었다.
또 해마다 9월이 되면 ‘역사적 건축물 공개의 날’을 중심으로 일반 시민에게 건물을 공개해 소풍과 운동 등을 즐기는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불교단체가 유서 깊은 건물을 무엇에 쓰려 하는가.”
개관 당시에는 이렇게 꺼리는 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SGI가 복원한 건물과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실제로 본 사람들은 ‘SGI가 문화를 존중하는 단체’라며 인식을 크게 바꾸었다.
영국SGI의 초대 이사장을 지낸 故 리처드 코스튼이 늘 이렇게 말했다.
“타플로코트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에 대한 새로운 계발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돌아가게 합시다. 그것이 이케다 선생님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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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5월 28일, 막 문을 연 타플로코트에서 ‘제1회 SGI유럽총회’가 열려 16개국 멤버들이 모였다.
총회에 참석한 SGI 회장은 1961년, 유럽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동지가 적었다고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무한한 희망을 만들어내고 그 희망을 하나하나 실현한다. 이것이 신앙의 힘입니다. 29년 전, 나는 서른세 살의 청년 회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스스로 원해서 이 대지를 밟은 이상, 대성인이 ‘지용(地涌)의 의(義)’를 말씀하신 대로 ‘반드시 지용의 용자를 속속 배출시키겠다’는 확신에 차 결심했습니다.
세계광포는 당연히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의 유명(遺命)입니다. 그 뜻을 근본으로 하여 은사 도다 선생님으로부터 세계광포의 일체를 위탁받은 ‘제3대’ 회장이라는 사명과 책임, 나는 자각하고 있었습니다.”
“초창기 나와 함께 ‘홀로 서는’ 노고를 철저히 해낸 여러분의 힘으로 이제 유럽 광포의 기반은 완벽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부여자부장인 에밀리 파이크는 당시 소녀부원이었다. 유럽총회 뒤에 열린 ‘전원축제’에서 합창을 선보였다.
노래와 함께 법화경에 나오는 비유를 주제로 하여 눈 주위에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드는 안무를 선보였다.
“연기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자 선생님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연기를 칭찬하면서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안무를 흉내 내셨습니다. 모두 무척 좋아했습니다.”
SGI 회장은 참가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말을 건네고 악수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계속 격려했다.
지금도 파이크는 그 모습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는 사회인이 되어 금융잡지를 발행하는 회사에서 일했다. 자신이 평가받지 못하고 상사와 원만하지 않는 인간관계로 고민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벽에 부딪힐수록 SGI 회장과 새긴 추억을 떠올리며 어본존 앞에 앉았다.
오직 성실하게 업무에 임하는 속에서 조금씩 중요한 일을 맡게 되었고 마침내 기획회의를 운영하는 책임자로 발탁되었다. 회의는 1년에 약 70회, 세계 각국에서 열려 파이크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어느 나라에 가도 SGI 벗을 만났다.
“그때 타플로코트에서 선생님은 한 사람 한사람과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원점을 새겨 주셨습니다. 어린 저도 정말로 따뜻하게 격려해 주셨습니다. 스승과 함께 일어선 ‘한 사람’에서 세계광포는 시작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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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플로코트에 머무는 동안, SGI 회장은 어느 때는 마술을 선보이고, 채플린을 흉내내기도 했다.
때로는 멤버와 함께 체조를 하기도 하고, 행사진행요원에게 다가가 대화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는 약간 긴장하던 동지들도 인간미 넘치는 스승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넘치고 서로 기쁨을 나누었다. 사이좋은 ‘가족의 유대’가 확대되었다.
당시 男지구리더이던 세이지 카메이. ‘전원축제’에서 합창을 선보인 뒤, SGI 회장에게 “잘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1994년 6월에도 영국을 방문한 SGI 회장과 만났다. 행사 기간에 진행요원 역할을 할 때, SGI 회장이 말을 걸었다.
SGI 회장은 카메이에게 음지에서 수고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한 뒤, “당신은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애용하는 제조회사 등 잠시 ‘카메라 담화’를 나눴다.
카메이는 SGI 회장에게 미용사로서 성공할 것을 꿈꾸고 일본에서 영국으로 건너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가게를 내기 위해 부부가 함께 열심히 기원하는 것도 말했다.
그리고 그날, SGI 회장은 편지지에 시(詩) 한 수를 써서 카메이에게 선물했다.
“카메이성(城)
부부 함께 쌓아라
칠보산(七寶山)”
그는 그때를 돌이켜본다.
“선생님의 진심이 가슴에 스며들었습니다. 선생님의 격려를 받고 나서 ‘기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확신으로 끝까지 싸웠습니다.”
그날부터 카메이는 더욱 강성하게 기원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바라는 조건에 맞는 빈 점포를 찾게 되어 미용실을 개업했다.
그 뒤로도 수많은 어려움을 신심근본으로 극복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현재 비행기 조종사로 일하며 하늘을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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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하나, 선생님과 함께!’를 구호로 내걸고 전진하는 유럽 SGI의 벗.
2014년 1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예전보다 많은 31개국 대표가 모여 유럽광포 서밋을 열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속에서 서로가 존중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평화의 신세기를 꿋꿋이 열어나가고 있다.
제1회 SGI유럽총회에서 SGI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광선유포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은 모두가 부처의 사자(使者)이자 불자(佛子)입니다. 따라서 나는 그 분들을 소중히 하고 또 소중히 여깁니다. 최대로 존경합니다.”
“‘서로 칭찬하는 마음’에 생명의 공덕이 온갖 꽃으로 되어 향기를 풍깁니다. 현명한 유럽 가족 여러분은 이 점을 잘 명심하기 바랍니다.”
26년 전, 이곳 타플로코트에서 새로운 전진을 개시한 영국. 지금 창가(創價) 벗의 연대는 당시보다 세배로 넓혀졌다.
하랍 이사장은 결의한다.
“우리는 이케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타플로코트를 거점으로 지역과 사회 번영에 공헌해 왔습니다. 그 속에서 영국SGI에 대한 이해도 크게 넓혀졌다고 실감합니다.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유럽을 이끄는 인재와 행복의 성을 구축하겠습니다.”
(2014.2.27)지평선을 넘어 - 1989년 영국(하).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