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er-B9EM1dE
https://youtu.be/fmcU_GogVSI
"모란 동백"(牡丹冬柏)/이제하작시/이제하작곡/조영남노래.98년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아가씨 꿈속에 찾아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랫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이제하(李祭夏) 작시(作詩), 작곡(作曲), 조영남이 노래한 "모란 동백"(牡丹冬柏 / peony camellia)은
쓸쓸한 노랫말과 잔잔히 흐르는 멜로디를 조용히 들으면 새삼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노래다.
가사를 찬찬히 새겨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마치 이 세상 마지막 삶을 정리하려는 종점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나이가 들은 남성들이 이 노래를 특히 좋아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모란 동백"은 조영남이 특별히 아끼는 노래라고 한다. 그는 이 노래에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내가 죽으면 장례식 때 이 노래를 후배들이 불러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고운봉" 선생의 장례식장에서의 일화를 스스로 이야기 할 때부터 알려졌다.
가수의 장례식장에서는 그를 대표하는 고인의 노래가 흘러나오거나
마지막 운구 때 그의 히트곡을 후배들이 불러준다고 한다.(나는 그런 곳에는 참석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
그런데 "고운봉" 선생의 장례식 때는 그의 히트곡인 "선창"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웃을려고 왔던가,,,,,,,"
조영남이 말하기를 자신의 히트곡은 "화개장터"인데
자신을 운구할 때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 " 하면 얼마나 웃기겠냐고,,,,,,
그래서 "모란동백"을 노래했고 장례식 때 그노래를 불러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웃자고 하는 이야기겠지만 한번은 생각해 볼 이야기다.
그는 어느 공연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르다 목이 메어 3번이나 다시 부른 적이 있다고 한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이 대목에서 목이 메어버린 것이다.
여러 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불렀지만 조영남의 노래와는 분위기와 맛이 다르다.
사람들은 이 노래를 맨 먼저 취입한 가수가 조영남으로 알고 있지만 아니다.
文人이자 畵家 겸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 "이제하"(李祭夏)선생이 원곡자이자 원창자라고 한다.
후에 그의 노래를 조영남이 다시 부른 것이라고 한다.
"이제하"선생은 자신의 詩"모란 동백"을 1998년 작곡(作曲)해 직접 불렀다.
1998년 시집 ‘빈 들판’(나무생각 발간)을 내면서 부록으로 발매한 곡이다.
제목은 "모란이 피기까지"를 쓴 김영랑詩人과, 가곡 "선구자"를 작곡한 "조두남"(趙斗南)선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노래가 태어나기까지엔 사연이 있다.
"이제하"는 "김영랑"시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어느 날 "조두남"선생의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이란 노래를 듣던 중 문득 악상(樂想)이 떠올랐다고 한다.
첫 멜로디가 너무 마음에 들어 거기에 "김영랑" 시를 접목하여 作詩를 했다고 한다.
제목은 "김영랑, 조두남, 모란, 동백".
그는 자신의 시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로 불렀다고 한다.
곧이어 자신의 노래모음집 "빈 들판" 음반(CD)에 이 곡을 실었다.
1998년 6월 "이제하 노래 모음집"을 내놓으며 가수로서도 이름을 올렸다.
음반엔 자신의 시와 서정주, 고은의 시에 자신이 직접 작곡한 노래들이 담겼다.
이제하가 김영랑, 조두남을 연모하며 글을 쓴 게 노랫말이 된 것이고,
여기에 곡을 입힌 결과물이 "김영랑, 조두남, 모란, 동백"이란 노래가 된 것이다.
이제하 노래가 나오자 그의 팬이었던 조영남이 어느 날 이 노래를 듣자마자 마음이 확 끌렸다.
그는 당장 이제하를 찾아갔다고 한다.
“선생님, ‘김영랑, 조두남, 모란, 동백’ 곡을 제 목소리에 담아 세상에 내놓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이제하는 조영남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게 "모란 동백"이다.
멜로디는 원곡과 같지만 제목이 바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