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콩은 삶아도 먹고 볶아도 먹고 뻥튀기를 해서 먹어도 맛이 참 좋았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명절 때면 맷돌에 갈아 으례 두부를 하시곤 하셨다.
그때 번거로웠던 두부만들기는 어린 시절엔 그저 풍성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오늘 콩을 갈아서 야채와 함께 끓인 콩탕을 보니 그 시절이 더욱 그리워진다.
콩이 뭉글뭉글 뭉쳐있는 것이 마치 순두부 같지만 순두부와는 전혀 다르다.
만드는 과정을 물어보진 않았지만 콩을 갈아서 야채와 함께 끓인 것 같다. 이날은 약간 누렀는지 누른내가 좀 났다.
뽀글이장이라 한다.
이름도 재미있다. 이 장을 콩장에 한술 넣어 간을 맟추어 먹는다.
된장내가 강했다. 그러나 담백하고 고소한 콩맛이 좋았다.
이렇게 한술 떠서 간을 맞추어 먹는다.
정갈한 상차림
숙주나물
시래기나물
김치맛이 아주 좋았다. 젓갈내도 많이 나지 않고 적당히 익어 먹기에 좋았다.
시금치나물은 참기름으로 간을 해 고소하고 간이 잘 맞아 두 접시나 먹었다.
우리어머니께서 도시락 반찬에 잘 넣어 주시던 장떡
옛 생각이 나서 두 장이나 먹었다.
사실 난 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날은 두 장씩이나 먹었다.
콩탕을 맛있게 한 사발 들이키니 배가 불러 사골국을 넣어 끓인 만두국은 별로 손이가지 않았다.
배가 부르지 않았으면 사골만두국도 맛나게 먹었을텐데........
조화로 예쁘게 장식도 해 놓았다.
계절의 변화를 말해주듯 포도나무 가지엔 포도송이가 말라 쭈그러들고 있다.
에어컨 위 늙은 호박이 정겹다.
시댁에서 두 덩이나 얻어왔는데 그 좋아하는 호박죽도 바빠서 못 쑤어먹고 있다.
메뉴판도 참 소박하다.
상호가 '솥'이다.
아주 소박하고 정겨운 상호다.
첫댓글 예전에 울 시어머님께서 자주 해주시던 장떡..그 맛을 이제 볼 수 없어 좀 아쉽네요..
만두국도 맛나게 생겼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