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기예보와 달리 아침 일찍부터 날이 쾌청하다.
8코스의 마지막인 "탕춘대성"(蕩春臺城) "암문"(暗門) 입구에서 구파발역(舊把撥驛)까지 걷기로 한다.
전에는 "삼성출판박물관"앞 삼거리에서 진행방향을 잃어 "이북오도청"(以北五道廳)쪽으로 마냥 올라갔던 적이 있었다.
도로 바닥에 새로 북한산 둘레길 표시를 잘 해놔서 이제는 그럴 염려는 없겠다.
구기터널 들어가기 전에 해장국집쪽으로 올라간다.
마을을 지나 조금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
새로 단장하는 불심원(佛心院)건물.
불심원을 지나 마지막 집을 지나면 "평창동길"이 끝나고, "옛성길"이 시작된다.
"옛성길"은 처음부터 "탕춘대성"(蕩春臺城) "암문"(暗門)까지 계속 오름길이다.
"탕춘대성"(蕩春臺城) "암문"(暗門)
암문을 지나 조금 가려니 양지 바른 곳에 자그마한 꽃이 언뜻 비친다.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이름모를 나비가 먼저 날라 와 앉아 꿀을 빨려고 한다.
올해 처음 보는 "난쟁이 붓꽃"이다.
탕춘대를 지나면 그리 험한 코스는 없다.
전망대는 아니고 시야기 트인곳이 있다.
이곳에서 비봉(碑峰)의 진흥왕 순수비(眞興王巡狩碑)가 가장 잘 보인다.
물론 진품은 용산 박물관에 있다.
길이 좋지만 저렇게 맨발로 다닐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이 능선의 제일 높은 곳인 헬기장인데 이곳에서 북한산 능선이 모두 잘 보인다.
1번 "족두리 봉"
2번 "향로봉"
3번 "비봉"
4번 "사모바위"
5번 "승가봉"
6번 "나한봉"
7번 "문수봉"
8번 "보현봉"
전망데에서 계단으로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이 이정표를 지나면 산불감시소가 있고 쉼터가 있다.
그곳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잠깐 딴 생각을 하느라 곧장 가게 됐다.
이지점에는 안내리본이나 안내팻말이 있어야 하는데 반대편에서 올라올 때는 문제가 없는데 내려갈 때는 혼동이 온다.
이곳에서는 길을 잃어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우측 샛길로 내려간다.
처음 보는 낮선 모습에 조금 당황스럽다.
좁은 길을 돌아내려오니 조금 전에 보았던 돌탑이 있는 곳의 원래의 입구 자리가 보인다.
아무 명칭은 없지만 주소가 붙어있다.
겨우 넓은 길로 나왔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원래의 길에서 상당히 좌측으로 치우친 길인듯 하다.
구기터널쪽으로 방향을 택하여 내려간다.
다행스러운 것은 건너편의 "족두리봉"이 잘 보여서 길안내를 해 주는 것이다.
큰길까지 내려가서 우측으로 200여 미터 정도 올라가니 "장미공원"이 나온다.
원래는 저 계단으로 내려와야 했다.
장미공원에서 잠시 앉아 쉬고 길을 건너 "북한산 생태공원"으로 들어왔다.
날이 너무 더워 땀을 많이 흘린탓인지 커피물과 생수를 마셔도 갈증이 풀리지 않는다.
북한산 생태공원 윗쪽을 지나 마을길로 계속 올라간다.
'북한산 풀잎 소공원'이란 이름이 있는 작은 공원에 오니 비로서 스템프함이 보인다.
"옛성길"을 지나 여기서부터는 "구름정원길"이 시작된다.
이 길도 시작하자마자 계속 오름길이다.
몇번을 오르내리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편한 곳에 앉아 가져 온 떡과 빵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출발을 한다.
이 코스에 하나가 있는 전망대.
빨리 가고싶은 마음에 그냥 지나친다.
데크로 만든 다리를 지나니 조금 마음이 놓인다.
이제 불광중학교가 얼마 안남았다.
데크 다리에서 보는 불광동 .
한참을 내려가면 여기에도 문이 있다.
이곳도 산돼지를 막기 위한 울타리가 있다.
아파트 옆을 지나는 길에는 아차트쪽으로 눈가림막이판을 설치해 놨다.
오가는 등산객들이 들여다 보는 것이 불편할것이다.
장미공원에서 2K를 오니 "정진공원지킴터" 앞이다.
이곳에는 화장실과 앉을자리가 있어 오가는 산행꾼이 많이 쉬는 자리다.
나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뜻밖의 더위에 힘들어 하는듯했다.
그래도 오늘의 목적지인 구파발역까지는 4.1K를 더 가야 한다.
"정진사"라는 절을 지나 마을 입구 공원인 "수리공원"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오니 반가운것은 불광중학교가 근처이고 음료수를 파는 가게가 있을것이란 생각에서이다.
불광중학교 후문앞.
여기에서 큰길까지 내려가 생수가 아닌 음료수를 하나 사가지고 다시 올라왔다.
생수로는 땀을 많이 흘린 후유증을 다스리기 어려울듯 해서다.
음료수를 단숨에 반쯤 마시고 힘을 내 길을 간다.
이 비석을 보니 반갑다.
선림사가 멀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 쯤에서 또 발생했다.
이정표가 없는길이지만 큰길이기에 생각없이 가다보니 아무래도 길을 잘못가는듯했다.
다시 돌아서서 10여분을 되돌아 와 갈림길에서 자세히 살피니 작은 소로에 붉은 리본이 보인다.
선림사에서 올 때는 별 문제가 없을듯한데 반대로 갈 때는 조심해야 할 곳이다.
여기에는 이정표 하나 세워줘야 하겠다.
여기까지 오니 안심이 된다.
길을 건너 계단을 오르니 발걸음도 빨라진다.
이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에 "선림사"가 있다.
저 아래 "선림사'의 청기와 지붕이 보인다.
이내 선림사 앞 스템프 함에 도착했다.
스템프를 찍고 멀찍이 있는 그늘의 의자로 가서 한참을 쉬었다.
이제 구파발역까지 2.2K남았다.
"밥할머니교"를 건너서 "구파발천"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이곳의 다리 이름은 조금 특이하다.
첫번 째 만나는 다리 이름이 "메뚜기 다리"다.
그 다음 다리 이름은 "반딧불 다리".
여기에 반딧불이 살까?
아마도 오래 전에는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은평 뉴타운"단지.
"구파발천"을 막은 자리라 큰 연못이 생겨 주변 환경이 좋은 자리다.
길 옆에 "반하"가 여기 저기 많이 자라고 있다.
구파발 역에 다 왔다.
오늘 걸은 거리는 그리 먼길은 아닌데 너무 더웠던 탓인지 두번이나 길을 잃어 당황했다.
하긴 그래서 반대로 걸어 보려고 한것인지도 모른다.
앞만보고 가다가 뒤돌아보면 전혀 다른 경치가 있는것이다.
다음 "봉산 앵봉산"코스를 걸을 때는 충분한 준비를 해가지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