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8일 일요일. 2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날마다 아침 5시 50분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서 옆라인 2층에 사는 딸네 집으로 간다. 딸부부가 출근한 시간에 맞춰 간 것이다. 두 손주는 계속 자고 있기 때문에 같이 누워있다가 아침 7시 50분에 깨워서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서 아내가 준비한 아침식사를 함께 한다. 식사 후에 손주들과 다시 2층 딸의 집으로 가서 오전 시간을 보낸다. 손주들은 엄마가 제시해준 숙제나 학원 숙제를 하고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보고, 나는 조정래가 쓴 아리랑 소설 12권을 계속 읽는다. 점심시간에 다시 우리 집으로 와서 점심을 같이 먹은 후, 오후 1시 40분이 되면 손주들은 학원에 간다. 하루에 두 군데 학원을 다니면서 오후 시간을 보내고, 그 사이 아내와 나는 산책을 한다. 보통 두 세 시간 정도의 산책을 한다. 아파트 사이사이에 있는 작은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고 주변 산책로를 걷는다. 손주들의 방학 기간인 2월의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별 변화 없는 생활이었다. 손주들을 보살피는 것 때문에 생활이 아주 규칙적이 되어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토요일에는 먼 거리로 도보여행을 한다. 나 혼자서 가고 아내는 멀리는 가지 않는다. 광교호수공원과 기흥호수둘레길, 청명산과 매미산, 그리고 광교산이 있어서 하루 일과로 4, 5시간 걸을 수 있고, 가끔 지하철을 이용하여 먼 곳을 가기도 한다. 코로나의 위험으로 오래 동안 지하철여행은 하지 않았지만 2월에는 두 차례 수원을 벗어나지 않은 가까운 거리로 지하철여행을 했다.
개미 쳇바퀴 도는 식의 생활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하나님의 뜻에 따른 삶을 살아야 할텐데, 지금의 삶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자꾸 한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삶에서의 경험으로는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야 그때 하나님이 함께하셨고 거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었구나 하고 이해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지금의 삶은 훗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 같지를 않아서, 지금 생각해 보고 싶은 때가 많다. 죄된 생활을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임재된 생활이면 좋겠다. 그것이 많이 깨달아지고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래본다. 별 어려움이 없는 지금의 생활에서 늘 감사하며 살고 있어서 다행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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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은 아내가 만 77년이 되는 생일이었다. 착하고 성실한 성품을 지닌 아내가 근검절약하며 검소하게 생활해서 가정을 잘 관리하고 지탱해 주었고, 아들 용만이와 딸 해지를 믿음으로 지혜롭게 잘 양육하여, 공부도 잘하고 자신들의 인생을 스스로 잘 이루어 가게 한 것은 잘 살아온 증거가 될 만 한 일이다. 아들과 딸이 모두 좋은 직장에서 일하며 가정을 이루어 엄마의 성실하고 착한 성품을 이어받아 잘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의 수고 덕택에 보람을 갖게 하는 노년의 생활이 되고 있다. 생일 전날인 1월 31일이 일요일이어서 딸네 집에서 딸이 마련한 저녁식탁으로 생일상을 받고 기쁨을 함께 나눈 좋은 시간을 가졌다. 미국 아들은 전화를 하고 용돈을 보내주었다. 황혼의 길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고, 아직 건강해서 손주들을 보살펴 줄 수 있는 것이 보람이고 행복이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 되는 기도이기를 바라면서, 손주들을 더 이상 보살펴주지 않아도 되는 시점까지 건강관리 잘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2월 12일이 금년 설날이었다. 설날에 맞추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1월 25일부터 2월 7일까지 2주 동안 Big Sale을 했다. 20% 활인 쿠폰이 매일 1개씩 주어졌는데, 나는 두 군데 사이트를 이용해서 매일 쿠폰 2개를 사용할 수 있었다. 1월에는 시기가 빠르기에 쇼핑을 하지 않았고, 2월 1일부터 7일까지 매일 2개의 쿠폰을 사용하며 쇼핑을 했다. 쿠폰 해당이 없는 것도 일부 쇼핑을 했다. 견과류가 쿠폰 해당이 없으면서 품질과 가격이 적절해서 이나와 이재식집사, 백정자에게 한 상자씩 구입 해서 선물로 보냈고, 우리 몫도 하나 구입했다. 쿠폰을 사용해서 값이 비싸지 않으면서 쿠폰의 기회가 주어진 때에 우리의 생활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쇼핑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나이가 많은데도 컴퓨터 앞에 앉아 여러 상품들을 검색하여 골라서 구입하면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편리함을 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한다.
명절 선물로 이나에게서 한과 한 상자를 받고 견과류로 답례했고, 지숙이가 두 번에 걸쳐 홍삼정마일드센스 한 상자와 레드향 귤과 천혜향 귤 두 상자를 보내와서 종주 종호와 함께 삼남매 회식이나 한번 하라고 하면서 약간의 돈을 송금해 주었다.
코로나 때문에 해지 가족이 포항 시댁에 가지 않고 있어서 설날 점심을 우리 집에서 함께했다. 해지가 준비한 갈비찜으로 푸짐하게 같이 했다. 미국 아들 가족들은 영상통화로 세배를 하며 즐겁게 덕담을 나누었다. 2월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복된 삶을 살았음을 고백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