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을 공부하는 불자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소양이 있습니다. 그 소양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금강경은 불자가 아닌 보살들을 위한 경전입니다. 그렇기에 금강경을 공부하는 불자들은 보통 불자가 아닌 보살불자여야 합니다. 즉, 보살의 마음을 일으킨 존재들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보살의 마음이란 4가지 마음으로 대변되는데 광대심, 제일심, 상심, 부전도심입니다. 광대심이란 일체중생의 행복을 책임지겠다는 광대한 마음이며, 제일심이란 책임지는 행복이 위 없는 행복인 무여열반에 들게 하는 것 즉, 일체지를 얻은 붓다의 길로 안내하겠다는 최고의 마음입니다. 상심이란 서약한대로 일체중생을 제도한 후에도 사실 한 범부도 제도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아는 평등한 마음이며, 부전도심이란 범부의 전도된 마음인 탐진치 삼독심에 사로잡히지 않는 마음입니다.
보통 이 4가지 마음이 보살의 마음이라고 말하면 숨이 턱 막히면서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너무나도 위대한 마음들이기에 당장 범부의 상식선에서는 ‘과연 내가 저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겁을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금강경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불자가 갖추어야 하는 마음은 4가지 마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마음은 너무나도 광대해서 부담스럽지만 저 4가지 마음을 향해 출발하는 시작은 범부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보살의 마음을 단순화시키면 상구보리 하화중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는 일체지를 얻은 자비로운 붓다를 닮기 위해 노력하고, 인연닿는 존재들 역시 함께 붓다를 닮아 행복을 누리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왕자가 처음 태어났을 때 아무런 힘도 없고, 똥 오줌도 스스로 가리지 못해 보호받아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존경받고 귀하게 대접받는 이유는 그 왕자가 향후 왕의 자리에 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보살의 마음을 처음 일으켜 보살로 새로 태어난 초심보살들은 보살로써의 힘이 모자르고 심지어 범부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신분이 보살로 바뀌었다는 사실만으로 미래에 붓다가 될 법왕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모습, 공덕과는 상관없이 보살은 천신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 그만큼 그가 가진 잠재력은 위대해진다는 것이죠.
금강경을 공부하는 불자는 이렇게 초심보살로 새로 태어난 상태에서 금강경을 읽어야 그 가르침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다음으로 요구되는 소양은 금강경에 대한 신심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금강경에는 금강반야의 진리를 선언하는 내용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금강경의 위대한 공덕을 찬탄합니다. 싫어하는 선생님에게 공부하는 것과 존경하는 선생님에게 공부하는 것은 그 효과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스로 존경하고, 확신하고, 신뢰하는 가르침을 통해 수행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금강경이 지닌 위대한 공덕에 대해 확신하며 금강경을 수지독송 서사유통하면 그 수행의 효과는 크게 증폭됩니다.
금강경의 공덕을 찬탄하는 부분을 몇부분만 살펴보겠습니다. 금강경의 사구게를 법보시하는 것은 이 우주를 가득채울만큼의 보석을 보시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위대한 공덕을 가지고 있다는 점,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의 무상정등정각의 이치는 모두 이 금강경의 진리로부터 나왔다는 점, 금강경이 있는 그곳은 어디든 상관없이 부처님과 존경받는 제자들이 함께 있는 법신의 탑이 된다는 점 등등 금강경 곳곳에 위대한 공덕을 설하고 있습니다.
금강경을 공부하고 수행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금강경의 위대한 공덕들에 대해서 논리적 이해를 동반한 확신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금강경 수행에 위대한 촉매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요구되는 소양은 반야지혜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입니다. 이 기본이란 고집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지의 여부입니다. 고집이 강렬한 사람도 있고, 고집이 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요구하는 소양은 고집이 약하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약하든 강하든 그 고집을 버릴 생각이 있는가 없는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약한 고집이라도 그 고집을 꺾고 오해를 풀 생각 자체가 없다면 반야지혜를 느끼고 체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고집을 버릴 생각이 있다면 아무리 강한 고집도 반드시 꺾을 수 있는 힘이 반야지혜에는 있습니다.
금강경은 세상의 모든 오해에 대한 고집을 꺾어버립니다. 번개를 맞으면 아무리 큰 나무도 순식간에 쪼개지듯 금강경 속 반야지혜의 번개를 맞으면 아무리 강한 고집도 녹아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혹시 ‘나는 왜 금강경을 계속 공부하는데도 고집이 꺾이지 않을까?’ 고민하신다면 그 답은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금경경을 공부한 방법이 알맞지 않아 번개에 대해서 배운것이지 번개가 내 고집에 내리치도록 수행한 것은 아닌겁니다. 백과사전에서 번개에 대해서 배우는 것과 번개를 맞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시죠?
그럼 어떻게 하면 금강의 번개를 맞고 고집과 오해를 끊어버릴 수 있을까요? 앞서 말했던 세 가지 소양을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고, 둘째, 금강경의 공덕에 확신을 가지며, 셋째, 기꺼이 고집을 꺾어 버리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 소양을 준비한 상태에서 금강경을 지니고 다니며 독송하고, 암송하고, 사경하고 널리 법보시해야 합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는 금강경의 진리에 물들게 되고, 충분히 물들었을 때 그 위대한 공덕으로 우리의 오해와 고집을 끊어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대중은 올 동안거 기간동안 금강경 사경기도를 봉행하고 수행했습니다. 오늘 동안거 해제일을 기점으로 금강경 사경기도는 회향을 하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금강경 수행을 지속하셔서 오해를 끊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반야 지혜를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금강경 사경기도 방은 오늘부로 활동을 중지하지만 이후 대중들과 함께 금강경 사경기도, 독송기도를 지속하시기를 원하시는 경우 행복문화연구소에 문의하셔서 기도 수행을 이어나가시길 권합니다. 그 동안 금강경 사경기도에 정진하시느라 근념하셨습니다. 열심히 정진한 그만큼 각자의 어리석음을 지워나간 기간이 되셨기를 부처님께 축원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수행인연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행복문화연구소 : 031)976-5408
첫댓글 원만회향 축하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원빈스님 도우스님 감사드립니다.
함께한 도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동안거기간동안 사경기도와 금강경집중독송7일기도.금강경녹취.
보살이 가져야하는 마음과 6바라밀을 잘 실천하면서
내게 있는 가림막인 아상과 법상에서 자유로워지면서
고집과 오해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합니다.
너무 귀한 동안거 기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는 가슴이 벅찬듯하면서도 눈가에눈물이 맺혓습니다.
금강경 곳곳에 있었던 반야의 지혜와 자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동안거기간에 금강경암송을 다하지 못한 것을 이후에 암송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보통불자.... 보살불자....
원빈스님 금강경 강의덕분에 금강경 독송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제 이마음 물러서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나무아미타불_()_
스님 감사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