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이 석가탄신일로 징검다리 휴일이 되었기에, 월요일 저녁엔 화성 봉담의 큰누나네에 들러 함께 암사동 작은누나네집에 가서 자리를 잡고, 밤에는 근처에 사는 송원장과 술한잔, 그리고 자정무렵부턴 두 누나들과 맥주를 마시며 날밤을...
새벽4시까지 술마시고 떠들고 정오무렵까지 잔 다음, 이번에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서 오후4시까지 수다를 떨었으니...
가족이 생긴 이래로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함께 웃고 떠들며 붙어있어 본 적은 없었던 듯.
행복이라는게 뭐 별 것이 없는데...
형편이 좋아야 웃을 수 있는 것 아닐테고...
내려오는 길에는 다시 역순으로 봉담에 들러 누나를 내려주고 안중으로~
화가난 승진이에겐 사료를 주며 달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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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장마라고 부를 정도로 지난 며칠간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오늘 낮부턴 날이 게인다.
퇴근 후 청북지구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려다보니 ...헐, 운동복 바지가 없다!
그 렇 다 면
운동복 없이도 할 수 있는 수영을 하러 가자!
하지만 이번엔 수건이 없네!
돈도.... 어, 돈은 스타렉스 뒷자리에 해찬맨이 흘린 듯한 천원짜리가 몇장 뒹굴어다니니 됐고!
수건은 대충 입었던 난닝구로 닦지 뭐!
이렇게 해서 이곳에 온 뒤 두번째로 수영장엘 가게 되었다.
'수영은 커녕 물이나 잔뜩 마시지나 않을까?' 걱정 했는데 신통하고 고맙게도 몸은 지난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
자전거를 배워놓으면 십년이 지난 뒤에도 탈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듯.
중급자 레인에서 접영만 빼고 세가지 영법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감을 되찾다보니 퇴근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며 7시 이전엔 자리를 비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후부터 강습이 시작되면 복잡할 듯.
수영을 하는 목적이 어디가서 폼을 잡거나 선수나갈 것은 아니고 일단 유사시 물에 빠졌을때 오랜시간 버티거나 물가까지 빠져 나가는 것이니까, '오래' '멀리'를 충족시키는 게 관건.
쉬지 않고 얼마나 연속으로 헤엄칠 수 있을런지 처음엔 3왕복 정도로 목표를 잡고 시도를 해봤는데 쉽게 도달한다. 계속해서 쉬지않고 헤엄을 치다보니 10바퀴까지 무난히 도달.
시간도 마침 7시가 되었다.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