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14,화) 충남 서산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을 방문했다. 남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문학의 집' 주최이다. 흔히들 하는 얘기로 천리포수목원은 방문예약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 방문을 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것이다. 국립수목원으로 으뜸으로 치는것은 포천에 있는 광릉숲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명성은 서산천리포수목원이 휠씬 높다. 세계수목학회에서, 세계 12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되었고, 아시아 제 1의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되었다. 자라고 있는 수종을 보아도, 천리포 수목원이 만4천여종이고, 광릉숲이 9천여종이다. 천리포수목원은 민병갈(귀화한 미국인, 미 해군 대위 출신, 제대후 한국은행 한국증권가에 취직)에 의해서 조성되었다. 일생 독신으로 살았고, 서울에서 사망했고,수목원 내, 자신이 세계최초로 학명화해서 공인된 완도호랑가시나무에 수목장으로 영면했다. 지금은 사단법인으로서 산림청 관리 하에 있다고 한다. 민병갈 타계 후, 당시 산림청장이던 조연환씨(시인, 수필가,현 한국산림아카데미 이사장)가 수목원을 운영하였고, 지금은 역시 현 산림청장인 구길본씨가 원장으로 있고, 유산킴벌리 사장 문국현 씨가 이사장으로 있다고 한다. 도착당일(14일) 네팀으로 갈 려져 일반직원 가이드로 수목원을 한바퀴 돌았고, 이튿날 새벽 희망자에 한해 조연환 원장의 직접가이드로 다시 한바퀴 돌았다. 수종에 얽힌 얘기와 수목원 역사에 대해 더욱 심층적인 얘기를 들을수 있었다. 일박이일의 여정은 끝났고, 한국토종 적송림단지로 유명한 안면도휴양림을 돌아보고 귀경했다. 달리는 뻐스 속에서, 나의 내면에서 웬지 자꾸만 고독한 영원의 휴식처 라는 나름대로의 어휘가 반추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일생 독신으로 살았고, 후손을 남기지 않았다. 너무나 울창하고 거대하게 자라난 후박나무 한그루 앞에서, 묘목으로는 수입이 안되어 도토리 한알을 가지고 들여와서 심어, 고인은 지성으로 40년만에 이렇게 키우셨다고 했다. 그의 나무사랑은 처자식이 없는 고독한 영혼의또다른 사랑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두놈을 외국에 유학보내놓고 10여년 뒷바라지를 하면서 너무 오래 끈다고 족치면서 안달했던 나의 모습이 반추되었다. 생명은 시간을 먹고 자라는 나무이다. 사진. 인병갈 흉상, 수목장 을 지낸 왼도호랑가시나무, 수목원 대표 수종 목련목, 복원된 민병갈의 거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