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소피는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재상영한다니, 무척 반갑다. 예전에 했던 영화토론도 생각나고 생각할 것이 많은 애니메이션이었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는 그 피아노 소리만 들으면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할머니가 되어버린 소피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 하다.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 모두는 갑자기 폭삭 늙어 버린 듯, 절망과 좌절에 휩싸여 꼼짝 못할 때가 있지 않은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성은 이렇게 움직인다.
하울은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에 집착하느라, 오히려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외모 집착도 엄청나서, 본인이 안 예쁘다고 생각하면. 죽을 듯이 짜증을 낸다.
이와 반대로,
소피는 아버지의 모자가게를 대를 이어 해야 한다는 의무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의무는 그녀를 짓눌러서, 할머니로 변하기 전에도 할머니 같은 삶을 살고 있있다.
외모 열등감도 커서, 누가봐도 예쁜데, 자신은 한 번도 예뻐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니, 보는 우리들도 소피가 예쁜지 안 예쁜지 헷갈리는^^
역시, 열등감은 예쁜 사람도 안 예뻐 보이게 하는 저주인 듯.

의무에 짓눌려 살아가던 소피는 어느날 갑자기 마법에 걸려 할머니로 변한다

하울과 소피는 과연 어떻게 마법에서 풀려날까요?
하울과 소피는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피하지 않고 자신과 대면하면서,
결국 내면의 힘을 얻어, 극복하는 일련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소피는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청소를 통해서 실천의 힘을 보여준다. 여기서 작가는 소피의 청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듯 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피하지 말고 잔머리 굴리지 말고 둘러대지 말고 자신이 못하는 이유를 자신에게 끝없이 설득 하지 말란다.
자신의 기분전환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하찮은 청소라고 생각하지 말고 매일 정성껏 하라고 말이다. 할머니 되었다고 절망만 하면서 거울만 쳐다 보거나 침대에만 누워있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자아, 이제 소피는 침대에서 일어나 모험을 떠나야만 폭삭 늙어버린 마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고 영화토론을 했다.

카루시파, 마르크르, 황무지 마녀, 힌: 소피와 하울의 보살핌이 필요한 소중한 이들
1)소피와 하울은 자신의 외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2)소피는 할머니로 변한 저주를 스스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3)작가는 카루시파, 마르크르, 황무지 마녀, 힌이라는 개를 왜 주변인물로 설정했는지.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의 영화토론 후의 글을 몇 편 보자면!
1)소피랑 하울이랑 다 집착하는게 있는데, 둘 다 외모적인 부분이다.
소피는 사실은 이쁘게 생겼는데 자기가 못생겼다고 생각하고, 하울은 소피의 실수(?) 때문에 머리 색이 바뀌게 됬는데 여전히 잘 생긴 외모를 유지한다. 근데 막상 하울은 아름답지 않으면 사는게 아니라고 하면서 몸이 끈적끈적해지고.. 어둠의 정령들을 불러온다. 나도 소피나 하울처럼 집착하는게 있다. 내가 못 가졌다고 생각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집착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집착하는 것이 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집착하지 않아야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자신감이 없고, 자기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면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소피가 행복하게 되는 이유는 남에게 먼저 호의를 베풀기 때문이다. 호의를 베품으로서 그 호의가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서 행복하게 되는 것이다.나는 남에게 호의를 바라는 경우가 더 많은데, 호의를 받고 싶으면 호의를 먼저 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호의를 줄 때 자기에게 돌아오게 될 호의를 기대하고 호의를 베풀면 안되겠지.. 호의를 베푼다는 것은 남에게 무조건 맞춰주고,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2)여기서 소피가 저주에 걸리고 나서 가끔씩 원래 모습대고 젊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냥 봤을 떄는 뭔 말인지 몰랐었는데 지금은 소피가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찾을 때 그런 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황무지 마녀가 하울의 심장을 가지기 위해 놓지 않고 있을 때, 소피는 물을 끼얹으면 카루시파가 꺼지면서 하울이 죽을 수도 있는데 소피는 자신에게 저주를 걸은 황무지 마녀인데도 불구하고 살리기 위해 물을 끼얹는다. 소피는 남에게 호의를 배푸면서 마르크르나 황무지 마녀나 카루시파와 하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도 한다.
3)이 영화를 보며의문을 가졌던점은..하울은 자유를 추구했다. 하지만 그방법으로 인해 계약서를써야하는데 내생각에는 계약서를 쓰면 그 자체가 자유롭지 못한것이 돼버린다...그런데 대체 왜!! 하울이 그 방법을 택한건지 잘 모르겠다ㅠㅠ
4)예전에 일요일마다 그냥 재미로 봤던 영화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이번주 영화토론으로 봤다. 그때는 그냥 꺅꺅 거리고 콩닥콩닥한 마음을 안고 봤는데 이번 영화토론때는 러브스토리 말고 작가와 감독이 주고싶던 메세지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니 뭔가 새롭게 다가왔다.
첫댓글 저도 그냥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이 영화를 좋아했는데,
그 내부엔 다 속깊은 뜻이 있었군요..
피하지 않고 자신과 대면하기 꼭 기억하겠습니다.물론 출력도 반드시 할겁니다ㅎㅎ
저도 어릴 적에 그저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자주 보기만 하고 이런 생각은 가져본 적이 없어요. (사실 영화를 보고서 별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ㅎㅎ) 그래도 지금 본다면 조금은 생각할 거에요... ㅋㅋ 저도 과거에는 의무와 책임에 집착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늙어보인다는 소리도 들어봤는데^^ ㅎㅎ
성실하게 실천을 하고 내가 먼저 배풀고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저도 이제 성실하게 실천을 해서 좋은 습관 만들어야지요 ㅎ 근데 왜 갑자기 이 이야기가..ㅠ
근데 하울은 언제봐도 잘 생긴..듯 ㅎㅎ
볼 때는 저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봤는데 좋은 교훈이 있었네요...
외모보다는 내면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의 겉모습만 멋부리지 말고 내면도 멋을 부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