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6월 14일
[도서 증정 행사] 사계절출판사, 경극이 사라진 날- 초등학교 선생님 대상
사계절출판사에서 초등학교 도서관 담당 선생님과 사서 선생님 20분께 도서를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합니다. 신청 요령을 잘 읽어 보시고 정확하게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공지글에 댓글로 신청)신청 요령대로 적어 주신 정회원 이상 회원 분들 중 선착순으로 선정해서, (단 일부는 누리집 활동 우수회원과 아침독서추진본부 정회원님께 우선 증정합니다.) 뽑히신 분들께 출판사에서 책을 택배로 발송합니다. 책을 받으신 선생님들은 읽으신 후 후기를 <행복한 책읽기> 게시판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5월 31일 ~ 6월 9일 도서증정행사 당첨자 분들은 참여하실 수 없습니다. 더 많은 분들께 혜택을 드리기 위해서이니 널리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도서증정행사 당첨자 명단은 해당 게시물 댓글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대상 도서]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넷째 권 『경극이 사라진 날』/ 야오홍 글 그림, 전수정 옮김
자세한 책소개
『경극이 사라진 날』은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시리즈의 네 번째 권이자, 중국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난징 출신의 작가 야오홍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신의 어머니가 겪은 중일전쟁 이야기, 좁혀 말하자면 1937년 ‘노구교사건’을 계기로 중일전쟁이 발발한 이후 ‘난징대학살’이 자행되기 직전에, 일본군이 난징 진입을 위해 감행한 공습 전후 보름여 간의 이야기입니다.잘 알려진 것처럼 난징대학살은 십수만 명의 민간인이 살해된 끔찍한 사건으로, 전쟁의 처참함과 광기를 말하고자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비극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작가의 붓끝은 그 비극을 직접 가리키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도 유명한 경극배우의 뜻밖의 출현에 가슴 설레어하고, 그 배우의 공연장에 구름처럼 몰려들어 울고 웃으며 공연을 감상하는, 그리고 다음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난징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을 묘사하는 데에 대부분의 공을 들이고 있지요. 그것은 작가가 평화의 소중함을 말하기 위해, 전쟁의 광포함을 말하기 위해 선택한 또 다른 관점과 방법의 소산입니다.“유명한 경극 배우가 친화이허 강가에서 노래 연습을 할 때면 ‘물결을 타고 바람을 타고 흐르는’ 그의 목소리를 따라 강 양쪽으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1937년에 열 살이었던 나의 어머니도 바로 그 같은 경험을 했다지요.”(‘작가의 말’ 중에서)전쟁을 겪은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들 가운데, 작가는 바로 그러한, ‘예술적 감흥에 가슴이 달뜨는’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처럼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일상은 그해 12월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하고 ‘난징대학살’이라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참혹하게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경극을 좋아했던, 내 어머니의 수많은 이웃들이 그때 죽어갔습니다. 전쟁의 불길 속에서 가족이 뿔뿔이 헤어져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기도 했습니다.”작가는 ‘그처럼 소박하고 아름다운 일상’이 참혹하게 파괴된 것이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그 소박하고 아름다운 일상의 주인인 ‘수많은 이웃들’이 죽어가고 뿔뿔이 헤어져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된 것이 가슴 아팠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전쟁의 참상과 만행을 고발하기보다, 그로 인해 파괴되고 죽어간 소박한 일상과 사람들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보여주는 일은, 증오와 응징의 감정을 넘어 전쟁과 평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열어 줍니다. 작가는 다음과 같은 말로 그 시선을 권유하고 있습니다.“전쟁은 너무도 많은 것을 앗아갑니다. 사람들의 목숨과 소박한 일상과 아름다운 예술까지도……. 한중일 세 나라는 서로 비슷한 생활 습관과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저마다의 문화유산을 서로 지켜주어야 합니다. 그랬을 때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도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작품 소개 - 열 살 소녀가 겪은 전쟁 이야기전운 속에 찾아든 아름다움 1937년, 난징. 징병을 알리는 포스터와 애국을 호소하는 격문들이 거리에 나부끼던 가을 어느 날, 열 살 난 소녀 ‘나’가 사는 친화이허 강가의 외할머니 댁에 낯선 손님이 찾아듭니다. 샤오윈셴, 알고 보니 그는 징병 포스터와 함께 거리에 붙어 있던 경극 포스터 속의 주인공으로, 이름난 배우였습니다. (당시 경극의 주연배우들은 보안을 위해 극단과는 별도로 호젓한 숙소를 마련해 머무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샤오윈셴 아저씨는 이른 새벽이면 강가에 나가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사람들은 그 소리에 이끌려 날마다 맞은편 강가를 가득 메웁니다. 이윽고 공연이 벌어지는 날 아저씨는 나에게 경극 표를 선물하고, 그날 저녁 나는 외삼촌과 함께 난생 처음 경극 공연을 보러 갑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복장을 하고 멋진 춤사위와 노래로 옛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을 연기하는 아저씨의 모습은, 나에게 예술의 아름다움과 까닭 모를 설렘을 선사하지요. 그날 밤 잠자리에 든 나는 그제야 마을 사람들이 새벽마다 강가를 가득 메우던 이유를 깨닫고, 경극 속의 화려한 이미지로 가득한 꿈을 꿉니다.전쟁이 앗아가 버린 소박한 일상이튿날 새벽, 여느 때처럼 나는 강가로 나갑니다. 그런데 강 건너편은 여전히 사람들로 빼곡하건만, 아저씨는 웬일인지 해가 높이 뜨도록 나타나질 않습니다.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와 보니 아저씨가 짐을 싸고 있습니다. “꼭 가셔야 합니까?” 거들던 외삼촌의 말에 아저씨가 대답합니다. “나는 침략군을 위해 노래할 수 없습니다!” 전쟁의 먹구름이 코앞까지 다가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저씨는 나에게 연기할 때 머리에 쓰는 소품 하나를 선물로 건네준 뒤 우리 가족과 작별을 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온 도시가 공습경보와 폭격 소리에 뒤덮입니다.이제 강가로 나가 연기 연습을 하는 아저씨도, 그 모습을 보려 건너편 강가에 구름처럼 몰려들던 사람들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더더구나 경극 표를 들고 공연장을 향하던 그 저녁의 설렘은 바랄 수조차 없게 되었지요. 전운 속에서도 나날을 견디게 해 주던 소박한 일상을 전쟁의 소용돌이에 덧없이 빼앗기고 만 것입니다. 폐허 속에서도 꾸는 꿈그 소박한 일상 대신에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뿐이었습니다. 할머니와 외삼촌과 나는 폭격소리에 유리창이 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에 종이를 붙여 놓고, 돌아올 기약도 없이 집을 떠납니다. 일본군 폭격기가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 사이로 언제 떨어질지 모를 폭탄을 피해 허둥대며 비좁은 방공호로 뛰어듭니다.캄캄하고 눅눅한 방공호 속에서 숨이 막혀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나는 한 줄기 목소리를 듣습니다. 가늘고 희미하지만, 마치 저 멀리서 반짝이는 무대의 불빛처럼 아련한…… 그 소리에 맞춰 나는 꿈을 꿉니다. 샤오윈셴 아저씨가 남기고 간 소품을 머리에 쓰고 아저씨의 춤사위를 따라 춤을 추는, 경극의 꿈입니다. 그 후, 이어진 학살의 비극 속에서도 나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이젠 할머니가 되어, 그림책 작가인 딸에게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난생 처음 극장을 찾아 경극에 깊이 빠져들었던, 그 아름다웠던 저녁의 이야기를. 풍문만 전해 들었을 뿐 다시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샤오 아저씨의 이야기를……. 그 이야기는 딸의 손을 거쳐, 한중일 세 나라의, 아니 온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작가 소개글 그림 야오홍1961년 중국 난징에서 태어나고, 난징예술대학교에서 중국화를 공부했습니다. 장쑤소년아동출판사의 편집주간을 지냈으며, 현재 난징예술대학교 삽화학과 교수 겸 중앙교육과학연구소 미술고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목대장 마밍자』 시리즈와 『큰 나무그릇』, 『아이커의 편지』 등의 동화책과 『더벅머리의 스케이트 이야기』, 『밝은 구슬』, 『이빨자국』 등의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이 가운데 『골목대장 마밍자』 시리즈가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되었습니다.옮김 전수정중국문학 번역가. 1963년에 태어났습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현대문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유한대학 강의전담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빨간 기와』, 『안녕 싱싱』, 『열혈 수탉 분투기』, 『나는 개입니까』, 『내 사랑, 파란 나무숲』, 『청동 해바라기』, 『하라바라 괴물의 날』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