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통해 읽게 된 청화 스님의 『행복한 공부』는 염불수행과 평생의 스승을 만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그 책을 처음 접하고는 한 달 동안 너무 기뻐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았고, 마치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된 듯 환희용약하면서 큰스님의 은혜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청화큰스님을 친견할 수 있는 기회는 갖지 못하고 열반하신 후 다비식에 참가한 것이 큰 스님과 처음이자 마지막 인연이었다.
절 수행을 하면서 처음 화계사에서는 관음정근을 했으나, 길상사에서는 절수행하며 아미타염불을 하는데 기도할 때뿐만 아니라 길을 가면서, 지하철 내에서 또는 바쁜 가운데도 일을 하는 중간 중간 자투리 시간만 있으면 염불을 했다. 중국의 철오선사께서는 모든 수행의 핵심은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고, 마음을 맑게 하는데 부처님을 생각하는 염불만한 게 없다고 했다. 또 한 생각이 부처님과 상응하면 한 생각이 부처님이고, 생각 생각이 부처님과 상응하면 생각 생각이 부처님이라고 하셨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청화스님의 ‘보리방편문’을 염송하고 집에서 30여분 되는 출근길에 ‘보리방편문’과 아미타염불을 번갈아 염송한다. 또 매월 참여하는 3,000배 절 수행은 아직도 힘들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법당으로 향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절 수행은 한 달 동안 생활 속에서 어떠한 어려움과 대하더라도 능히 견딜 수 있는 강한 인내심을 선사하기에 염불과 함께하는 절 수행은 어느새 내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또한 염불과 함께하는 절 수행은 생활 가운데 염불을 놓지 않게 하고, 출근길의 아미타염불은 매일 대하는 많은 고객들을 부처님을 대하듯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여 생활 속에서 환희심이 절로 나게 해준다.
그리고 이번에는 동안거를 맞이해 평소보다 더 열심히 정진할 것을 다짐하며, 지난 11월 5일 시작된 안성 도피안사의 절수행 결제에 참여했다. 따라서 동안거가 끝나는 내년 2월 12일까지 매일 절 수행과 염불 및 보시를 함께 실천해야 한다.
지난해 여름 성북동 길상사에서 1080배 100일 기도를 한 이후 두 번째 100일 기도다. 작년 여름의 기도는 서원이 간절하지 못해 숫자 채우는데 급급했고, 밀린 숙제를 하느라 여름휴가를 지리산 실상사에서 절을 하면서 보낸 부끄러운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여법하게 기도를 성취하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오늘도 보리방편문과 염불로 하루를 시작하고 108참회와 염불로 하루를 마감한다. 절수행과 염불수행을 함께하면서 늘 깨어 있을 것을 다짐하고, 부처님의 가호아래 날마다 즐거운 날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음에 항상 감사한다. 새롭게 신심을 얻은 후 불법을 만나기가 경전의 구절처럼 ‘백천만겁 난조우’이며 세상 어떤 즐거움도 불법을 만나 수행하는 기쁨보다 더 큰 것이 없음이 절절히 와 닿는다. 이렇게 수행의 길로 이끌어 주신 소중한 스승이자 도반인 덕암 거사님, 인월 거사님 내외분, 경주거사님 내외분, 안성 도피안사의 반야심 보살님, 언제나 경책을 아끼지 않는 평생도반 대해심보살 등 모든 분들과 함께 수행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하고, 이러한 도반님들의 소중한 인연에 늘 고마운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불자님들이 믿음과 서원을 간절히 하고 함께 수행하여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기를 기원해본다.
첫댓글 ()()()_ ^^*
나무아미타불
아미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