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1
춘천넘버원산악회
나이를 먹어갈수록 지능은 둔(鈍)해진다 하여도
과거의 경험을 기초로 한 판단력은 유지되어야 하는 건데,
요행(僥倖)을 바란 예측이 결국은 판단력마저 흔들어 버렸다.
백담사행 버스는 정확하게
5분~6분 간격으로 계속 출발하고 있었는데도
1시간 후에 나와보니 대기승객들은 오히려 1.5배가
늘어나 있다.
10시 40분,
마시다 만 더덕동동주를 싸들고
걸어 올라갈 수밖에.
5.7km
6km의 계곡을 계속 거슬러
1시간 30분 동안 시나브로 오를 수 있는 이 훌륭한 데크 길은
대한민국 내 이곳 백담계곡이 유일하다.
데크 길 딱 중간 지점
낭떠러지 1km를 갓 넘는 듯한 구간은 공사 중이긴 한데
공기 내 조성되기는 어렵지 않겠나.
[인간을 위한 최대의 가치창조=환경보전]
백담사 일주문,
절의 규모에 비해 일주문은 들입다 크고 육중하다.
그런데 왜
'설악산 백담사' 라고 하지 않고 굳이 '내설악 백담사'라고 했을까.
이게 맞다면,
산맥 넘어 신흥사는 '외설악 신흥사'라고 써야 맞는 걸까.
백담사 기준,
그리운 봉정암.
중요한 자료
(백담사 기준)
하늘 구름 산 물 나무
길
백담사 앞마당
농암장실(聾庵丈室)
파격(破格)은 일상에 호기심과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김구용(金丘庸, 1922~2001)
동(冬)
용(龍) 트림진 고매(古梅) 등걸
밤에 눈 맞더니
이끼 툴툴 털고 하늘로 날아올라
먼 새벽 향기인가
하마 꽃이 피었네
매화나무로 만든 구불구불한 등걸이가 눈 맞고 다시 살아나 꽃이 피었다는 내용인데,
의미가 올 듯 말 듯하다.
허응당 보우스님(虛應堂 普雨, 1515~1565)
한적한 곳(閑高)
암자는 겹겹 구름 속
본디 사립문도 없다네
늘 푸른 삼나무와
저녁 햇살 어린 국화라네
서리 맞은 열매 떨어지고
스님은 여름 지난 옷을 꿰매나니
이 한적함이 내 옛 뜻이거늘
돌아갈 길 잊고 시 한 편 읊네
세상을 잘 못 만난 천재
김시습의 시(詩)는
항상 쓸쓸함이 배어있어 애처롭다.
어리석은 인간들을 향한 꼭 맞는 말이다.
그래서
성찰(省察)하고 성찰하고 또 성찰해야 한다고.
다리 밑에서 라면을 끓인다.
계획상 수렴동대피소에서 끓여야 할 라면인데,
라면 끓을 동안 요란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먹다 남은 동동주도 곁들여,
오늘의 정취(情趣)는 이만하면 되지 않았겠나 싶다.
혼자 먹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커피까지 끓여마시고 일어난다.
아쉬움이 남는 거리
16km
올해도
늦게 찾아온 가을
시월 한 달 열심히 가을을 쫓아다니긴 했는데.
한 달여 남았다 해도
가을은
이름만큼이나 또 아쉬우리.
내년엔 나도 대청봉을 넘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