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지긋지긋하게 말 안듣는 고양이일지라도~
맛깔나는 영화여행/2011 건방떨기
2011-07-08 20:05:19
<2011년 7월 7일 개봉작 / 15세 관람가 / 106분>
<변승욱 감독 / 출연 : 박민영, 김동욱, 김예론, 신다은>
1.
고양이는 영물이라고 합니다. 주인을 따르되, 절대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는. 그래서, 고양이는 ‘복수’는 하여도, 절대 ‘은혜’는 갚지 않는다고 일반적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이라는 영화의 제목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고양이는 공포영화와 잘 매치가 되었으니까요. 분명히, 이 영화에서 “고양이”가 복수극을 펼치리라는 나름대로의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복수극은 복수극인데, 고양이가 복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는 어떤 소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은 공포영화입니다. 고양이 울음소리는 공포영화에선 꽤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고양이가 죽은 광경은 쥐들이 죽은 장면보다 더 싸늘하고, 공포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고양이...>에서의 고양이는 평소보다 더 무섭게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3.
고양이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을까? 정답은...? 예스! 적어도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에서의 결론은 그렇습니다. 고양이 때문에 사람이 죽어 나갑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직접 죽이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를 따르는 어떤 혼령이 자꾸 사람을 괴롭힙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고양이를 괴롭히는 사람을 죽인다는 것! 아, 고양이의 처절한 복수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4.
대부분의 공포영화는 사실, 영화가 끝나고 보면 매우 단순하기만 합니다.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도 예외는 아닙니다. 공포영화의 묘미는 이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나를 서늘하게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더위가 우리를 덮치는 순간에도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으면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는 것. <고양이...>는 그런 공포를 우리에게 안겨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공포영화는 보는 순간에는 그런 맛이 있지만, 사건이 해결되고, 카타르시스가 밀려오는 순간이 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죠. 더 이상의 "서늘함"은 없지요.
5.
이제 정리해보지요. 고양이는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는 한 소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괴롭히다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 <동물을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비록, 개처럼 충성스러운 동물은 아니지만, 고양이 역시 반려동물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동물을 괴롭히지 말고, 사랑합시다. 내 말을 지긋지긋하게 안 듣는 자식이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비록 말 한번 지긋지긋하게 안 듣는 고양이일지라도 말이죠! 요놈 요놈 요 귀여운 것 하면서 사랑합시다~!
- CGV 무비패널 3기 전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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