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들이 종교 비판자를 만나 논리가 딸릴 때 흔히 하는 말, "종교와 과학은 서로 영역이 다르다"고 말한다. 이는 맞는 말일까?
영역이 다른 건 맞다. 그러나 과학은 종교를 포괄하지 못하지만, 종교는 과학을 포괄한다. 왜 그럴까?
종교란, 우주를 생성했거나 생성에 참여한 '존재'로부터 전해진 메세지다. 따라서 종교의 메세지는 과학과 충돌할 수 없다. 과학은 생성된 우주의 원리를 부분적으로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구 기독교와 과학계 및 사상계가 맞짱뜨던 19세기(1800년대)에 '부절'을 짜 맞추듯 공산주의 이론과 정신심리학 및 니체류의 반기독교 철학이 동시에 나타날 때 이에 결정적 힘을 보탠 게 진화론이다. 이들은 서로 상승 작용하며 서구 기독사회를 무신론 사회로 몰아갔고, 이들에 의해 시작된 근현대의 '과학적' 사조는 모두 이 시대의 사조에 기반하며 이는 난공불락이다.
따라서 현대의 과학은 '무신론적 이성주의 사회건설'에 초점이 맞춰진다.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이 사실을 모르거나, 종교의 허울을 쓴 헛깨비와 드잡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입아프게 아무리 떠들어도 씨알이 먹히지 않는 이유는 우리는 이미 '매트릭스'에 갇혀 밖을 내다볼 수 없도록 의식이 묶여있기 때문이다. '매트릭스'에서 벗어나기란 그렇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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