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주님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님의 권세로 나의 정당함을 변호하여 주십시오.
[시편 54:1]
시편 54편의 표제어에 '십 사람 몇이 사울에게로 가서 다윗이 자기들에게로 와서 숨어있다고 밀고하였을 때에 다윗이 지은 시'라고 되어 있다. 이 사건은 사무엘상 23장에 기록되어 있다. 사울 왕의 추적으로 피해 '십 광야 수풀 요새'에 숨어있는 다윗을 십 사람들이 사울에게 잘 보일 요량으로 밀고하였던 사건이다. 그들의 밀고로 인하여 어려움에 처한 다윗의 기도, 청원으로 시작된 기도는 감사로 마무리 된다.
청원으로 시작한 기도가 감사로 마무리되는 이유는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기도하는 동안
그동안 고난 중에 있을 때 하나님이 어떻게 도와주셨는지를 돌아보았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끝내 지키시리라는 믿음을 회복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하고 있는 이 고난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고, 고난 중에 있지만 하나님이 곁에 계신다는 것을 믿은 것이다.
그래서 고난 중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이다.
깊은 감사기도는
결과를 놓고 드리는 감사기도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기도다.
기도가 실종된 시대는,
감사의 열매들이 곳간에 가득한데도
자족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청원한다.
"주옵소서!"가 습관이 된 기도, 감사가 없는 기도를 극복하라.
다윗은 십 사람들에게 원망 살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다윗을 밀고한다.
다윗은 그들을 '무법자, 폭력배'라고 고발한다.
'온갖 악행을 쉬잖고 일삼던 저들 끝내 스스로 멸망하고 말리니(5/ 오경웅 '시편사색'해석)'
그렇다.
악행을 일삼은 무법자와 폭력배들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미 그들이 악행할 때 심판하신 것이다.
유진 피터슨은 1절의 말씀을 이렇게 해석했다.
"하나님,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도우소서!"
돌아보자.내 삶이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도우실만한 삶인지.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 살기에 '고난'으로부터 예외적인 삶을 살 수 없다.고난은 누구에나 온다.그러나 고난을 맞이하고 보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고난 속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그 고난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겠는가?그때 고난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