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D와 CRF의 차이
CKD(Chronic Kidney Disease, 만성콩팥병)는 신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구체여과율(eGFR)이 60 mL/min/1.73m² 미만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eGFR이 정상 범위이더라도 단백뇨·알부민뇨, 소변 침사 이상, 영상검사상 신장 구조 이상 등 신장 손상의 증거가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다. CKD는 신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G1부터 G5까지 분류되며, 초기의 경미한 신장 손상부터 투석이 필요한 말기 단계까지 모두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반면 CRF(Chronic Renal Failure, 만성신부전)는 오랜 기간에 걸쳐 신기능이 비가역적으로 감소하여 신장이 체액·전해질 조절과 노폐물 배설 등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만성적으로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를 설명할 때 CRF라는 용어를 흔히 사용하였으나, 어느 정도의 신기능 저하부터 ‘failure’라고 부를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현재는 질환의 초기 단계까지 포함하면서 신장 기능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CKD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즉, CKD는 만성적인 신장 손상 전체를 포괄하는 현재의 표준적인 개념이고, CRF는 그중 신기능이 상당히 감소한 상태를 주로 표현하던 과거의 용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특히 CKD가 진행하여 eGFR이 15 mL/min/1.73m² 미만인 G5 단계에 이르면 kidney failure(신부전)라고 하며, 이 중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상태를 말기콩팥병(ESKD)이라고 한다. 따라서 임상에서는 단순히 CRF라고 표현하기보다는 CKD의 원인, G 단계와 알부민뇨 정도를 함께 기술하는 것이 환자의 상태와 예후를 보다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다.